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693

키워서 잡아먹은 달항아리 앞서 나는 큐레이터 사명으로 키워서 잡아먹어야 함을 역설했거니와, 근자 이런 극명하게 보여주는 보기로 달항아리만큼 유명한 게 없다. 이 달항아리 말이다. 내 기억에 저 키우기 전 시장 거래 가격은 물론 품질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5억원에서 10억원 사이에 거래됐다. 이 시장 가격이 그 키움이 있자 두 배로 뛰어서 곧장 점당 20억원으로 훌쩍 뛰다가 요새는?가격에 상한도 없고 무엇보다 거래량 자체가 뚝 끊겼다. 없다! 아예 물량 자체가 없다. 가끔 외국 시장에서 한 점 나오기는 하는데 그 가격이 천정부지다. 이 달항아리라고 하면 흔히 최순우와 김환기를 지적하지만 천만에! 그네가 그 가격을 올리고 품귀 현상을 불렀다 하겠지만, 저네들 세대에 달항아리는 애교 수준이라 봐줘야 한다. 최순우가, 김환기가 아무리 달.. 2025. 2. 18.
고흐는 이쑤시개만 걸어놔도 대박친다 연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들렀을 때다. 마침 특별전 두 개를 동시에 하고 있었는데 다른 한 친구는 내가 찍은 사진을 봐야겠지만 암튼 나한테는 생소한 인물이지만 그런 대로 서양 미술사에서는 중요한 인물인 듯했고, 다른 하나가 고흐였다. 이 생소 화가 전시실은 파리가 날렸다. 반면 고흐 전시실은 도대체 발조차 디딜 수 없음은 물론이요 아예 입장 자체가 하세월이라, 나는 물끄러미 그 길게 선 줄, 그리고 저 먼 데로 보이는 전시실 내부 입구 쪽 풍경만 보다가는 도저히 오늘 안에는 들어가기 글렀다 하고선 다른 데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흔히 한국 미술 애호가를 두고선 인상파만 죽도로 혹닉한다 하지만, 천만에!한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유럽 천지사방 둘러봐도 그쪽 또한 마찬가지라, 인상파에 환장한다. 개중.. 2025. 2. 18.
로도스 비 뮤지엄 Bee Museum 입구엔 그리스가 조경수 내지는 그늘 만듦용으로 애용하는 뽕나무가 무성해 저 벌집 모양 조형물이 아니었던들 양잠이나 비단 혹은 누에박물관이라 생각했음직하다.Bee Museum 벌박물관 양봉박물관이다.벌이라면 말벌이나 땡벌 같은 놈들도 있지마는 이곳이 특화한 bee는 꿀벌honeybee이다.그러니 양봉 꿀 박물관이다.창구 직원한테 문의하니 국공립은 아니고 사립박물관이랜다. 입장료는 4유로였지만 각종 꿀을 시식케 하니 그걸로 본전 뽑을 수도 있다.홀짝홀짝 한 통 다 먹어도 뭐라 하겠는가?에게해 지중해를 돌다보면 이 친구들 꿀 소비가 실로 광범위해서 이것이 우리 기준으로는 식문화 한 특징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호텔 조식에서도 꿀이 빠지지 않는다. 요거트에 쳐서 먹기도 하고 그냥 빵에 발라먹기도 하고 참말로 꿀을.. 2025. 2. 18.
연구와 전시는 별개, 로도스 섬에서 발신한다 문화재 활용을 논할 때,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계를 배회하는 유령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연구가 제대로 되어야 전시가 성공한다?이런 믿음이 팽배하다.유의할 점은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이 그 연구로 먹고 산다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이는 분명 저의가 있다. 바로 그에서 자신들이 존재하는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이는 곧 그들한테는 밥줄이다.저 말 믿을 만한가? 지난 30년 넘게 지켜보면 안다.새빨간 거짓임을.연구랑 전시가 성공하느냐는 전연 관계가 없다. 어느 만큼 관계가 없는가?눈꼽만큼도 관계가 없다.연구가 철저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삼은 전시 중에 단 하나도 볼 만한 것이 없다.왜? 이런 전시는 그런 논문 그런 연구성과를 장과 절에 따라 배열한 까닭이다. 그런 전시는 보나마나 서론본론결론 딱 그 연구.. 2025. 2. 18.
도난 당한 케타이 다키아 황금 투구 Geto-Dacian Golden Crown: A 2,000-Year-Old Marvel Unearthed Hidden deep within Romania, a magnificent golden crown lay dormant for two millennia, awaiting its rediscovery.화려한 2천년 전 게타이 다키아 루마니아 황금 왕관 혹은 투구다.장엄한 이 황금 왕관은 재발견을 기다리며 2천년 동안 잠들어 있었다. 이 게타이-다키아 의식용 왕관 또는 코초페네슈티 황금 투구 Golden Helmet of Coțofenești 로 알려진 이 유물은 무게는 726g, 높이는 25.5cm에 달하며 순금 76%로 제작되었다.복잡한 디자인과 상징적인 모티브는 게타이-다키아 사람들의 정신적, 정.. 2025. 2. 18.
유라시아 초원의 패자 사르마티아, 그네들의 황금문화 몽골고원에서 저 멀리 흑해 북안에 이르는 광활한 중앙아시아 스텝지구 유목민들이 남긴 무덤을 흔히 쿠르간kurgan이라 하거니와, 이 쿠르간 실체가 무엇이냐는 진부한 논쟁은 집어치치고 이걸로 장사해먹고 살려는 사람들까지 나타났으니, 뭐 이게 실크로드니, 아니면 한민족과 북방민족 영향관계를 보여주니 하는 주장 일삼는 일부 식자를 말하거니와 방송이니 기고니, 강연회 같은 데서 나와 걔네들 하는 이야기 그 자체야 뭐라 할 건 없지만, 한민족 운운하는 이야기는 다 개소리라 치부하면 된다. 그건 그렇고 저런 쿠르간을 남긴 집단으로 북해 연안 혹은 이란 고원 북쪽 스텝지구를 지배한 유목민으로 사르마티아Sarmatia라 일컫는 집단이 있으니, 그네들 쿠르간 하나 보태고자 한다. 먼저 이에서 다루는 필리포프카 쿠르간T.. 2025. 2. 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