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990 그래도 꿀 때는 기분은 좋은 개꿈 가끔 꿈을 꾼다. 꼭 나만 그러겠는가? 다들 그런 꿈은 꾸리라 본다. 거대 글로벌기업까지는 몰라도 꽤 괜찮은 그런 사업가가 되는 꿈 말이다. 실은 젊은 시절에도 이런 꿈은 가끔 꾸었다. 그래서 내가 보는 좋은 사람들, 그 좋다는 기준이 좀 복잡하기는 하겠지만, 건실한 사람들 말이다. 능력도 다들 그런대로 괜찮고, 인간관계도 좋고, 이런저런 쓸모가 각기 한 가지 이상은 있으면서, 나랑은 끝까지 갈 만한 그런 믿음이 있는 친구들로써,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쓰임이 없거나 쓰임이 덜하거나 하는 친구들과 함께 꽤 괜찮은 사업을 하나 하는 그런 꿈 말이다. 물론 안다. 첫째 나는 그런 기질 능력이 없고 둘째 설혹 그렇게 시작한다 해서 끝까지 다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며, 셋째 무엇보다 그 전체가 모조리 개꿈임을 .. 2024. 10. 22. [발칸여행](30) 크레타 하니아 베네치아 항구에서 조우한 돌고래 미노아 목선 크레타 역사, 특히 근현대사를 제대로 들여다 본 적 없으나 지금은 중심이 그 중부 북부 연안 이라클리오지만 언제까지는 그 서부 북안 도시 하니아Chania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짙게 한다.멀리 베네치아가 이곳을 수중에 넣었을 적에 그 항구로 대대적으로 개착한 데가 이곳에 있고 이후 주인이 된 오스만투르크가 크레타 본산 격으로 개조한 넘버원 모스크가 이곳이며 영국이 영사관을 둔 데가 이곳이라 하니 말이다.그 내력이야 조사해 보면 드러날 테고 암튼 하니아에 국립을 표방하는 해양박물관이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마는 따로 찾을 생각은 없었다.어제 구시가지를 돌았다. 베네치아 흔적이 완연한 시가였으니 당연히 그에는 베네치아가 개착한 옛 항구가 여전히 거대함을 폼내는 그런 곳이었다.지금은 통통배 정도만 쓰는 듯 했으.. 2024. 10. 22. 늙어가되 추해지지는 않고 싶다 요새 내 온통 고민은 늙음과 추함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추하게 늙지 말자다. 이를 좀 폼새 나게 말하면 품위다. 그 품위가 서양에서 말하는 젠틀맨과는 좀 결이 다르지 않을까 한다. 젊어서도 추하고 늙어서도 추한 사람 너무 많이 봤다. 어떤 사람들한테야 내가 그리 보이지 않겠는가? 다만 그래도 내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 말할 수 있는 까닭은 그래도 끊임없이 남들한테 비칠 내 모습을 그래도 신경쓰기 때문이다. 구체로 보면 더 간단해서 어울리지 않는 자리는 가서도 안 되고 탐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원칙은 그런대로 지켜왔다 생각한다. 추한 까닭은 제 분수 모르고 그 자리를 탐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물론 말은 이리하고 그런대로 그리 크게 추하게는 살지 않았다 말하기는 하나 한 줌밖에 되지 않는 마음다스.. 2024. 10. 22. 가지를 계속 쳐내야 하는 60세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 생산활동이 가능한 한은 그 호기심이라는 녀석이 계속 준동하여 끊임없이 가지를 치게 되어 있다. 이 호기심의 가지라는 녀석은 양면성이 있다.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긍정적인 면과 함께 지금까지 해온 연구를 두서 없게 만드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 중 부정적인 면은 젊은 때는 문제가 안 된다. 조금 두서 없이 되어도 정리할 시간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그게 안 된다. 젊은이들처럼 일단 해보고 실패를 통해 배운다고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60세에서 75세까지를 생산성 있는 정신활동이 가능한 시기라고 볼 때, 이 기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은 결국얼마나 호기심의 가지를 잘 칠 것인가와 관련이 있겠다. 최근에 가지를 쳐가던 작업 중 하나가.. 2024. 10. 22. [발칸여행](27) 하니아 고고학 박물관에서 눈은 뒤집혀 버리고 고국을 출항해 아테네 공항에 내린 시점이 지난 12일. 시간을 거꾸로 탔으니 출발할 때 아침이었지만 도착하니 대낮이었다. 곧바로 수니온베이로 달려간 일을 시작으로 그리스 체류 여드레째인 오늘까지 나는 단 하루 쉼이 없이 어디론가 내달았다. 10월 중에는 에게해 주요 섬을 밟아야 한다는 강박이 작동한 까닭이 가장 컸지만 하루 쉼도 없는 강행군에 몸은 녹초다. 그렇다고 휴식? 이라 해서 하릴없이 빈둥하는 일은 생득으로 맞지 아니해서 작년 로마 체류 한 달만 해도 오늘은 체력 보강 내세우며 빈둥하다 반나절이 되지 못해 기어이 참지 못하고선 뛰쳐나가곤 했으니 그 버릇 개 주겠는가? 오늘 입도한 크레타에선 이달 말까지 있을 예정이다. 애초 계획한 석달 중 한 달을 이곳에서 보낼까도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겠.. 2024. 10. 21. [발칸여행 스핀오프] 아주까리 도토리까지 반갑더라 지중해 에게해는 우리랑 지질 식생대가 완전히 달라 합치하는 국면이라 해 봐야 소나무 정도지만 이 소나무도 우리랑은 달라 이질감이 적지 않다. 이제 고국 떠난지 열흘이 가까워지니 왜 향수병이 안 생기겠는가? 크레타 섬 어느 곳 후기 미노아문명 시대 공동묘지라는 곳을 찾아 들어가는데 그 길목에 저 아주까리 한 그루가 떡 하니 섰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하마터면 울 뻔 했다. 그랬다면 나는 아주까리 보고 눈물 흘린 네안데르탈인 이래 최초의 인간이지 않겠는가? 저 아주까리를 쉽게 보지는 못했으니, 그렇게 많이 기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아주까리 아래 쪽을 보니 온통 도토리라 이쪽 도토리는 우리네 그것보다 덩치가 아주 커서 묵 만들기는 더 좋겠다 싶은데 이건 우리네 아지메들이 와서 판단해야 할 .. 2024. 10. 21. 이전 1 ··· 625 626 627 628 629 630 631 ··· 349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