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988 [크레타통신] 단군할배부터 반품해야 인간적으로다가 너무 징글징글 맞다. 첫째 박물관 규모는 코딱지요 그 겉모습 볼품없으나 내부는 상당히 최신화했고 둘째 그 컬렉션 규모가 압도하며 셋째 그 수준 하나하나가 당대 최첨단을 구가한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네가 정점에 이른 그 시기 지금의 그리스는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았고 사막에 갇혀 물놀이나 즐긴 저들보다는 훨씬 외부로 열렸다. 이라클리오 고고학박물관 들어선지 한 시간 만에 넉다운이다. 가뜩이나 체력방전이요 그에다가 이 광활한 컬렉션이 주는 시기 질투 분노가 나를 무력케 한다. 멧돼지 송곳니 투구나 봐야겠다. 그건 그거고 진짜 조상 잘 만나야 한다. 그래서 후손이 성공한다는 말은 아니다. 후손이 장사해먹을 거리는 우리가 마련해줘야 한단 뜻이다. 우린 단군할배 잘못 만났다. 반품이 가능하다.. 2024. 10. 23. 편지봉투 쓰는 데도 격식이 있나니 지금까지도 근대 문인이라 해서 한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 중 한 분인 상허 이태준(1904-?). 글 쓰는 법을 가르치는 《문장강화》로 이름이 높지만, 편지 쓰는 법을 일러둔 《서간문강화》란 책을 낸 일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요즘이야 손편지 쓰는 분이 드물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e-mail이나 문자 카톡이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오직 종이에 글자를 적어 부치는 편지, 엽서, 간찰만이 멀리 있는 이에게 소식을 전하는 수단이었다.그런데 그걸 보내려면 봉투에 넣어야 할 터. 거기 받을 사람의 주소를 제대로 적고 우표도 붙이고 해야 하는데 때에 따라, 봉투 종류에 따라 적는 문구나 방법이 달라진다. 헌데 당시에도 그 격식이 헷갈리는 분이 적잖았던 모양이다. 이에 상허 선생은 한가지 수를 낸다. 자신이 받.. 2024. 10. 23. 편집의 힘, 증보문헌비고의 경우 보는 사람에 따라 대한제국 최후의 업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대한 유서類書 .정말 다행스럽게도 국역이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나와 지금 서비스 중이다.뒤적뒤적거리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특히나 원문을 살짝살짝 떼내어 짜깁기하는 그 솜씨가 예술이라 까딱 잘못하면 무슨 말인지 헷갈릴 뻔 하기도 한다.예를 들면, 그 유명한 최승로의 를 인용한 이 부분을 보자.정광正匡 최승로의 상소에 이르기를, "서인庶人 백성이 문채文彩를 입지 못하는 것은 귀천貴賤을 구별하고 존비尊卑를 분변하기 위한 까닭입니다. 문채 있는 물건은 모두 토산土産이 아니니, 사람마다 입는다면 사치스럽고 참람됨이 절도節度가 없게 되고 재물을 소모하는 한탄이 있을 것입니다. 에 이르기를, '천자天子는 당堂이 9척尺이고 제후諸侯는 당이 7척이라'고 하여.. 2024. 10. 23. 영덕이랑 충배한테 크레타서 고한다 난 내가 가서 좋은 고고학 현장은 꼭 영덕이 충배 불러다간 내년엔 꼭 같이 오자 한다. 작년 몰타 가서도 그 기겁할 선사시대 거석기념물 보고서도 그랬고 크레타 하니아Chania 라는 데 와서도 다시 기겁할 신식 박물관을 보고서도 그랬다. 왜? 이 좋은 데를 나만 향유하기 아까워서이며 다른 누구보다 저들만큼은 이런 순간을 같이 즐겼으면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뭐 대단한 코스포폴리탄이라서이겠는가? 이 정도는 같이 봐줘야 더 늙어서도 나눌 이야기가 더 많을 듯해서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 두 친구 반응은 똑같은데 첫째 춘배 씹는다. 아무 대꾸가 없다. 같잖다 이거지. 그 좋은 데를 왜 너가 가냐 왜 나보다 먼저 가냐 이거겠지. 그래서 주구장창 아예 물음을 씹는다. 다음 영디기. 반응이 즉자적이다. 일단 .. 2024. 10. 23. 이젠 축조기술 타령 그만 둘 때다 이제 축성기술 운운하는 사기 그만 칠 때가 됐다.이런 말 하려는데 고국에선 아직도 이 놀음이라풍납토성을 팠더니 말목을 박았네마네김해 봉황동 토성 팠더니 조개껍데기를 넣었네마네 하는 타령이라그럼 조개 많이 나는 데선 조개 쓰지 뭘 쓴단 말이며한강변 도성은 그렇담 미쳤다고 다른 성곽 쌓듯이 했겠는가?하나마나한 이야기 이젠 그만두고 딴 이야기할 때다.홍수 막고자 풍납토성 성벽 댐처럼 막았단 이야기 전연 새로울 수 없다.이 베네치안 성벽 두고 축조술 타령이라던가?하나마나한 이야기는 집어쳐야 한다.왜?왜 이곳에다 쌓았으며 이를 통해 꿈꾼 것들이 무엇인지가 중요하지 않겠는가?크레타 섬 이라클리오 베네치안 씨티월 바스티온에서 쓴다. 2024. 10. 23. [발칸여행 스핀오프] 잘 이용해야 하는 호텔 조식당 에어비앤비는 사정이 다르니 논외로 치고 나처럼 천방지축 문화재현장을 싸질러다니는 사람들은 조식을 제공하는 호텔 식당을 잘 이용해야 한다. 물론 한없이 욕심내다 저 꼴이 벌어지고 말았지만 현장에 따라 편의시설 없는 곳 천지고 또 반나절 이상 소비해야 하는 현장까지 겹치면 사전정보 없이 갔다간 골로 간다. 얼마전 들른 델로스 유적이 딱 그랬는데 편의점이라 해봐야 출입구 자판기 음료수가 전부라 무인도에다 유적은 더럽게 넓어 꼴랑 음료수 한 병에 빵쪼가리 하나 준비해갔다가 낭패를 봤다. 작년 폼페이는 그런대로 이곳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이 사전 정보를 주는 바람에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벤또랑 음료수랑 그런대로 준비했기에망정이지 하마터면 열사병으로 죽을 뻔했다. 요샌 호텔 조식당에서도 하도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 그런.. 2024. 10. 23. 이전 1 ··· 623 624 625 626 627 628 629 ··· 349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