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739 로마 한달살이 청산한 일년 전 오늘을 반추하며 작년 오늘, 그러니깐 2023년 12월 5일 나는 로마 숙소에서 짐을 싸고선 귀국길에 올라 한국시간 이튿날 서울로 돌아왔다.딱 한달하루만이었다.이른바 로마 한달사기라 해서 에어비앤비로 로마 시내 남쪽 아이슈타인거리인가 널찍한 아파트 한 채 얻어놓고선그곳 기반 삼아 무턱대고 자취생활을 했다.난생 처음하는 외국 한달살기였기에 좌충우돌이 왜 없었겠는가?출타한다고 대략 일주일 이상 아파트를 비웠으니 그래선인지는 몰라도 한 달이 순신간에 간 그런 기분이었다.적응할 만하니 시침은 벌써 귀국날짜를 향하고 있었다.그때야 또 내가 만 31년 몸담은 연합뉴스와 그 굴레 기자를 집어던진 직후라 그에서 청산하고 이젠 새로운 삶을 개척하자라는 막연한 객기 같은 것도 있었다.그로부터 1년. 로마가 너무 짧은 생각이 들었기에 석달.. 2024. 12. 5. 한국사의 두 번째 키워드: 망국의 위기감 앞에서 언급한 바가난에 이어 한국사 이해의 두 번째 키워드는 무엇일까. 필자가 보기엔 바로 "망국의 위기감"이다.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주 쓰는 말 중에 "이러다가 나라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한국사를 보면 가난에 허덕이고 휘황찬란한 역사와는 거리가 멀지만그렇다고 해서 나라가 망한 기간은 또 일제시대를 빼면 거의 없다. 망국의 경험 자체는 따지고 보면 또 거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사에서는 사실 "망국의 경험"이 아니라"망국의 위기감"이 두 번째 키워드가 된다. 바로 이 망국의 위기감, 절박감. 이러다가 나라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한국사의 침로에 언제나 크게 영향을 미쳐왔고, 실제로 이 두려움과 위기감 때문에긍정적으로 보면 한국은 사라지지 않고 수천년을 생존한 것이다. 하지만 이 망.. 2024. 12. 5. 비망기로서의 블로그 게시물 필자에게 있어 이 블로그는필자의 연구 업적을 대중 강독용으로 재탄생시켜 알리는 역할도 하지만또 어떤 의미에서는 필자의 비망기가 되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연구 아이디어는 출판이 종료될 때까지 완전히 비밀에 완전히 묻어둘 수는 없다. 대중에 어떤 형식이든 알려져야 하고 그 반응을 봐야 한다.필자는 그런 의미로 이 블로그 게시가 매우 중요하다. 언뜻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아이디어에 대한 비망기-. 그런 생각을 적어두는 용도로 된다. 물론 대중에게 공개되므로 최소한의 포스팅의 뼈대는 유지한다. 이렇게 아이디어의 일단을 포스팅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은가?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득과 실이 있는데 필자로서는 득이 더 많았다고 해둔다. 실제로 이렇게 이 블로그에 적어둔 이야기 상당수는최근에는 연구출.. 2024. 12. 5. 자금성, The Forbidden City 명청대 중국 왕조는 북경에 도읍하고선 그 궁성을 자금성紫禁城이라 불렀으니북경北京이란 말 자체도 실은 하늘의 중심 북극성을 말하며그 빛은 자주색이란 의미에서 그 북극성을 둘러싼 궁담을 자궁紫宮이라 했다.자금성은 그런 자궁이 함부로 드나드는 구역이 아니란 뜻에서 금궐禁闕의 금자를 따다가 붙여 만든 말이다.저 자금성을 흔히 영어로는 The Forbidden City라 하는데이건 누구 생각인지 모르나 자금성 의미를 참말로 멋들어지게 살린 쫄깃한 역어라 하겠다.저 자금성은 북경 중심부에 위치한 궁전 단지로 한때 중국 황제들과 그들의 가족의 황실 거처 역할을 했다.180에이커가 넘는 이 건물은 거의 1,000채 건물로 구성되었으며 중국 전통 궁전 건축의 대표적인 예다.큰 해자moat와 방어벽으로 둘러싸인 자금성은 .. 2024. 12. 5. 많이 다른 그리스 이태리 와이파이 사정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래서인지 아니면 다른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와이파이 공유기 말이다.그리스의 경우 아무리 촌동네 혹은 섬이라도 공유기 없는 음식점이나 카페 없다시피했다.한데 이태리는 요상해서 로마 같은 대도시나 지역 주요 거점 도시 저런 데도 공유기 없다는 데가 절반이다.이 때문에 저런 데 이용해서 데이터 소모량 줄이려는 사람들한테 이태리는 사정이 좋지 않고 그리스가 훨씬 좋다.전반하는 경제 수준 고려하면 반대 현상이 일어날 듯한데 좀 묘해서 한 줄 적어둔다. 2024. 12. 5. 우당탕탕 런던 좌충우돌기 누구나 그렇겠지만 초행은 모험이 따른다.런던은 두어 번 경험이 있기는 하나 누군가의 꽁무니만 쫄래쫄래 따르는 길이었고 내가 무엇을 개척해 다닌 적은 없다.수중에 지금 파운드화는 한 푼도 없고 오로지 카드 하나 믿고 무턱대고 왔다.생소는 언제나 사람을 당황케 한다.익숙치 않은 런던 교통에 적응하려는 중이다.우당탕탕이다.분명 내 목적지까지 직통이라는 말 믿고 탔는데 빅토리아역 도착하자마자 파이널스테이션이라는 방송멘트 떠서 옆자리 아줌마 물으니 쟈철 타라 한다.다행히 직불카드가 모든 교통카드에 찍힌다.덕분에 쥐꼬리만큼 채운 파운드가 펑펑 줄어든다.무엇인가 새로움을 배우기엔 늦은 나이요 지금은 모험에 나설 때가 아니라 간 길을 되짚어보는 일이 중요한 시점.왜 사서 고생인지는 모르겠다만 Face the music. 2024. 12. 4. 이전 1 ··· 665 666 667 668 669 670 671 ··· 36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