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005 사슴이 사라져갈 때: 왜 소가 소비되었을까 꿩과 닭이 가진 대체재적 성격을 여기 여러 차례 써 보았지만, 이런 대체제 성격을 지닌 또 다른 예가 사슴과 돼지다. 이 둘도 하나가 많으면 다른 하나가 적다. 예를 들어 사슴뼈가 많이 나오는 곳은 돼지뼈가 적다. 사습뼈가 줄면 돼지뼈가 늘어난다. 이 둘은 대체재 성격이 있는 셈이다. 이건 세계적 현상이다. 우리도 발굴현장에서 사슴뼈가 많이 나온다. 사습뼈가 많이 나오는 곳은 단백질 공급을 사슴고기로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는 사슴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돼지 소비가 늘어난 것이 아니고 조선시대에는 소를 잡아 먹었다는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잡아 먹으면 안된다,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 라고 했는데 그래도 잡아 먹었다. 소를.이유는? 돼지가 크기도 작고, 성장도 느려서 육고기 공급을.. 2024. 10. 1. 황남대총 앵무조개와 강소성 앵무조개 연전에 국립중앙박물관 쪽에서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앵무배 한 쌍에 대한 보전처리 성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사진 위 두 장은 출토된 상태 것이고 아래는 그것을 토대로 원형을 추정한 형태다. 이런 연구성과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김종우 학예연구사 이름으로 그네들 잡지 '보존과학' 제22집(2019)에 게재한 '경주 황남대총 출토 신라 앵무새'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되었거니와 그에서 김종우는 "1973~75년 조사된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금동제 조개 유물을 분석한 결과 앵무조개 금제와 금동제잔 1쌍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종래 그 보고서에서는 금동제 패각 장식구편金銅製貝殼裝飾具片이라고 등록된 한 쌍 조개 유물을 분석한 결과 이 조개장식은 앵무조개과로 확인됐고 금동제와.. 2024. 10. 1. 헌책방 예찬 필자는 과거 대학생 때도 헌책방을 기웃거리는 걸 좋아했는데 헌책방 특유의 책 냄새 그리고 헌책방 주인 아저씨와 나누는 이야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새책방에는 이런 일이 어렵다. 책방주인 아저씨와 책 이야기 나누기도 어렵고 또 책을 싸게 사서 들고 나올 때의 그 뿌듯함도 새책방에는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헌책방을 가 보면 대한민국 출판 서적의 정화는 헌책방에 다 모여 있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필자가 대학생 때만 해도 사실 헌책방에는 그럴싸한 책이 드물었는데 요즘은 헌책방에 가보면 정말 대단한 책들만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시원치 않은 책은 팔리지를 않으니 일찌감치 모두 폐기되어 사라지고 팔릴 만한 책들만 남아 있으니 당연히 대단한 책들만 헌책방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중에는 저자와 역자의 .. 2024. 9. 30. 하루에 꿩 열 마리를 해치운 김춘추 신동훈 교수께서 줄곧 동물고고학 이야기를 하고, 그 일환으로 닭과 꿩 사이에 얽힌 묘한 관계, 곧 두 날짐승 소비는 반비례한다고 강조한 바 그 핵심 요지는 꿩 소비를 많이 하는 사회에서 닭고기는 소비가 적다는 것이니, 닭소비가 한국사회 기준으로 급속도로 증가한 결정적인 시기는 근현대이며, 특히 나환자촌 독립이 결정적이었다고 나는 본다. 내 고향에도 이 집단 나환자촌이 있었는데, 이들은 주로 동네 기준으로 후미진 곳에 집단 강제 격리생활을 했는데, 그네가 생업을 위해 키우던 가축이 닮이었다. 이 닭은 종래 재래종과는 달라서 매일 알을 낳았고, 무엇보다 무정란이라 해서 교미 없이도 매일매일 알 하나씩을 선물했다. 재래종 닭? 계란 몇 개 얻어걸릴 수도 없었다. 우리 집에도 재래종 닭을 키웠지만, 계란? 귀하.. 2024. 9. 30. 까맣고 작은 돼지, 넘치는 꿩 19세기의 조선의 돼지를 묘사한 외국인의 기행문에 많이 나오는 이야기다. 조선의 돼지는 까맣고 작은데성장이 느리고 처음 봤을 때 테리어 만한 크기에 놀랐다는 증언도 있다. 거대한 비육의 양돈만 보아온 우리로서는 불과 백년 전까지 우리 농촌 마을에 이런 돼지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이것이 불과 100년전 조선 전체에 있던 돼지의 모습이다. 꿩에 대해서는-.들에 꿩이 너무 많아 산길을 갈 때 계속 꿩을 쫒아 내며 가야 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왜 19세기 말까지도 한국에서 꿩이 소비가 닭 고기 소비를 압도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들판에 가면 꿩이 지천이니 닭을 힘들게 키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부북일기 등 일기를 보면 꿩사냥을 한 번 나갔다 하면 기본이 백마리씩 잡아와서 주.. 2024. 9. 30. 질리지 아니하는 박트리아 황금 질리지 아니하는 박트리아 황금이 박트리아 황금Bactrian Gold 유물은 여러 번 소개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데 시각의 심각성이 있지 않겠는가?아프간 점령 시절인 1978년 구소련 고고학도들이 틸리아 테페TillyaTepe라는 데를 발굴했으니 기원전 1세기 쿠샨Kushan 왕조 시대 왕실 묘지다.이를 박트리아 황금이라 하는데 대략 2만2천점에 달하는 황금 유물이 6개 무덤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여섯 무덤 중 다섯 곳은 여자, 한 곳은 남자가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아프간 국립박물관에 있다는데, 저중 하나 금관이 일전에 서울에서 전시가 이뤄진 적 있다. *** related articles *** 아테나 여신을 새긴 틸리야 테페 금반지 탈레반이 녹여버린 불교 금화 2024. 9. 30. 이전 1 ··· 664 665 666 667 668 669 670 ··· 350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