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005 여름철 방목하는 돼지 북위 말 내지는 동위東魏시대 고양高陽 태수太守를 역임한 가사협賈思勰이 찬撰한 종합 농서農書 제민요술齊民要術 권 제6 제58은 제목이 당장 양저養豬라, 간단히 돼지 기르는 방법을 정리한 대목이다. 이에는 돼지 기르는 방법으로 다음을 설파한다. 春夏草生,隨時放牧。糟糠之屬,當日別與。〈糟糠經夏輒敗,不中停故。〉八、九、十月,放而不飼。所有糟糠,則蓄待窮冬春初。〈豬性甚便水生之草,杷耬水藻等令近岸,豬則食之,皆肥。〉 初產者,宜煮穀飼之。 봄과 여름 풀이 나기 시작하면 수시로 방목放牧한다. 지게미[糟]나 겨[糠] 같은 종류는 당일 나누어 준다. 〈지게미와 겨는 여름을 지나면 갑자기 부패하니 오래 두지 않는다〉 8월과 9월과 10월에는 방목하고 사료를 따로 주지 않는다. 지게미나 겨 같은 종류는 비축해 두었다가 궁한 겨울이나 초봄.. 2024. 10. 1. 헌책방 vs. 중고서점, 그 앰비규어티의 문제 무심히 저 말들을 쓰지만 살피면 둘 다 앰비규어티가 너무나 심하다. 먼저 헌책방. 물론 우리가 일상에서 보통 쓰는 의미는 헌책之房이라 헌책을 취급하는 서점이다. 하지만 저 말이 헌한 책방, 곧 책방 자체가 헐었다는 뜻이 되지 말란 법 없다. 이 경우 어찌 표현할 것인가? 역시 헌 책방이다. 이때는 뛰어쓰기를 하는 편이 좋다. 다음 중고서점. 이 역시 헌책방과 같은 의미로 쓰나 서점 자체가 중고라는 의미도 얼마든 가능하다. 중고책을 취급하는 서점이라 할 때는 중고서之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모두가 중고/서점이라 분절해서 이해하거나 읽는다. 이는 분명 의도와는 달리 서점 자체가 중고하다는 뜻이다. 중고한 서적을 취급하는 책방은 중고서/점이라 분절해야 한다. 2024. 10. 1. 폐기도서의 책생유전冊生流傳 1910년, 일본 도쿄에서 마쓰이 자작과 마에다 법학박사가 함께 란 책을 낸다. 나오고 바로 이 책은 현해탄을 건넌다. 대한제국 관립한성외국어학교에서 구매했기 때문에. 얼마 뒤 대한제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학교도 문을 닫는다. 그 장서를 인수한 곳이 경성고등보통학교. 대한제국 관립한성중학교 맥을 잇는 곳이었다. 거기서 이 책은 법法 16호란 분류기호를 얻는다. 1938년, 학교 이름이 바뀌어 경기중학교가 된다. 하지만 자리는 지금 정독도서관 자리인 거기 그대로였다. 이 책은 계속 거기 있었던 모양이다. 중학생이 읽기엔 뭐가 뭔지 모를 내용이었을텐데. 그래서인지 대출카드가 깨ㅡ끗하다. 경기중에서 경기고가 분리되고, 다시 경기중이 폐교되고, 종로 한복판에서 강남 봉은사 맞은편으로 옮겨가는 과정 어드메.. 2024. 10. 1. [그리스 고고학] 톨로스 무덤 Tholos Tomb 그리스 고고학을 마주할 때 저 말을 심심찮게 역시 마주치는데 대체 어떤 무덤을 톨로스라 할까? 저 톨로스 무덤을 설명할 때 언제나 빠지지 않는 대목이 있으니, 그리스에 대체로 국한하고, 특히 미케네인들이 청동기 시대에 지은 둥근 벌집 모양 구조물을 말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저런 무덤을 평민들이 쓸 수는 없는 일이고, 왕가를 비롯한 최고 지배계층만 썼을 것이다. 이를 위해 대체로 언덕을 절단해 편평하게 만든 다음 돌로 원뿔형 구조를 만들고, 드로모스dromos라 일컫는 넓은 입구를 별도로 구축했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형식은 한국고고학에서는 흔하게 이야기하는 이른바 횡혈식 석실분이다. 다만 그 석실 부분을 원뿔로 쌓아올린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런 무덤은 위압성이 있다.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이.. 2024. 10. 1.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마지막 책: 대중서로 가는 징검다리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서는 그 동안 논문도 많이 냈고 단행본 챕터로도 발표한 게 많아 사실 이제는 쓸 만큼 썼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 조선시대 미라만 다룬 단행본을 하나 써달라는 청이 있어 해외 출판사와 구두계약을 한 상태다. 이 책 집필 약속을 하고 나니 고민인 것이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논문 단행본 챕터로 쓴 것이 많아 쓸 만큼 쓴 상태인데 막상 보니 또 조선시대 미라 자체에 대한 책은 하나도 나온 게 없어 이런 책이 필요하다는 출판사 이야기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따라서 쓰는 게 맞기는 맞겠는데 그냥 쓰자니 또 이미 발표한 내용의 반복이 될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마침내 정리했다.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하게, 학술서적이라기 보다는 학술서적과 대중서 딱 중간 정도의 .. 2024. 10. 1. [잡곡재배 이야기] 수수 수확 by 신소희 어제 드디어 수수를 베었다.기계가 모든 것을 다 하니 사람은 이삭 줍기랑, 간간히 일어나는 콤바인 흡입, 퇴출구 줄기 끼임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콤바인 작업해 주시는 아버님 말씀으론 수수대가 올해 다른농가 대비 최고로 딴딴하다고 하신다.수수 베고 마늘이 먹을 미생물이랑, 석회랑, 기본 거름을 수수심기 전에 넉넉히 넣고 수수를 심으니.. 수수가 신나게 자란 듯. 생강도 그렇고 수수도 그렇고 양파도 그렇고 마늘에 쏟는 정성 반만 쏟아도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농사 결과가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늘은 요물이다.그럼에도 마늘을 내가 키우는 작물 중 최고라고 생각하고 버리지 못하는 내마음....마늘들이 알아줄까?아무리 봐도 나의 외사랑이다.아무튼 이 수수대가 마늘밭에 들어가면 마늘들이 남다르게 자.. 2024. 10. 1. 이전 1 ··· 662 663 664 665 666 667 668 ··· 350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