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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탕카멘이 타고 저승으로 간 알라바스터 배 이런 유물만 보면 갈수록 왜 이리 배가 아픈지 모르겠다.대체 우리 조상님들은 왜 그리 없이 불쌍하게만 거지처럼 살다가셨는지 모르겠다.없는 살림이나마 저런 거라도 만들어 놓으셨음 후손들이 볼품없는 토기 쪼가리로 장난칠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각설하고 1922년 영국 고고학도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가 이집트 룩소르 왕들의 계곡에서 그 유명한 투탕카멘 무덤을 발굴하면서 그에서 건진 보물 중 하나다.알라바스터alabaster라는 돌맹이로 만든 모형 배다. 제작시점은 기원전 14세기. 젠장.모형이니 명기明器다. 현실세계 배를 쑤셔박기엔 현지 사정이 너무 좋지 않다.띨빵 파라오라 왕노릇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스무살이 채 되지도 못해 훅 간 데다 무엇보다 후손이 없이 왕통이 단절되니 그 무덤에 누가 신경.. 2024. 9. 8.
일단 때려 부수고 시작한 여말선초의 폐불론 동아시아 역사상 폐불운동은 여러 번 있었다. 중국도 그렇고 일본도 불교 전래 이래 심각한 폐불운동이 불과 메이지유신 이후 폐불훼석으로 왔다. 지금 불교 사원이 즐비한 일본을 보면 믿어지지 않지만 당시로서는 심각하여 이 당시 불타버린 불교사원도 드물지 않았던 모양이다. 불교가 동아시아에서 때때로 공격의 대상이 되었지만 꿋꿋이 버틴 이유에는, 첫째는 인간의 마음을 위로하는 종교로서의 기능. 항상 번뇌에 시달리고 홧병에 고통받는 대중이 의지할 종교가 전무했던 당시, 불교는 이 부분을 충족시켜 항상 살아 남았고, 둘째는 그 심원고고한 불교철학 때문으로, 유학계열에서 가장 높은 차원의 철학경지에 도달한 성리학조차 불교에서 상당 부분 그 액시옴을 빌어와야 할 정도로 불교철학은 수준이 높았다. 따라서 일본 역시 폐불.. 2024. 9. 8.
어깨죽지 문신하고 재림하신 알타이 얼음 숙녀 The 'curse' of Siberia's 2,500-year-old 'Ice Maiden' - BBC REELhttps://www.youtube.com/watch?v=pwa682G4pO8  지금은 러시아령인 알타이공화국에서 출현한 기원전 5세기 무렵을 살다간 이른바 시베리아 얼음 숙녀 Siberian Ice Maiden, 혹은 우코크의 공주 Princess of Ukok 미라 왼쪽 팔뚝에서 발견되는 문신이다.문신 들여다 보기 전에 저 명명 말이다. 다분히 아이스맨 Ice Man 외치를 염두에 뒀다. 외치 유명세에 붙어서 나도 장사 좀 해보자 이런 의도가 보인다. 어느 문신 숍에서 했는지 모르겠다. 저 문신만 따서 보자, 어느 정도 패셔너블한지.  기왕 복원할 거 좀 이쁘게, 맵시나게 해 주지, 이 복.. 2024. 9. 8.
삼정문란은 19세기 위기 원인인가 결과인가 흔히 한국사의 19세기는 위기의 세기로 쓰고, 그 위기의 징후로 삼정문란을 든다. 그런데-. 삼정문란이라는 건 위기의 원인이 아니고 위기가 만든 현상에 불과하다. 이전까지 견고하게 유지되던 전근대적 사회가 붕괴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삼정이야 문란해지겠지 그러면 온전히 유지되겠는가. 우리보다 훨씬 견고하게 유지되던 에도막부 사회조차 종말기에 이르면 막번체제에 의한 직역제한에서 이탈하여 사무라이 흉내내는 농민이 수두룩했다. 삼정문란은 19세기 위기의 이유가 아니고 어찌보면 이전 시대가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19세기는 우리 인식처럼 어둡고 문란하고 퇴행적 세기가 아니라 앙샹레짐이 무너지기 시작한 활기찬 시기였을 수도 있다. 19세기 말 그 움직임이 결국 식민지화로 이어지.. 2024. 9. 8.
트라키아가 소비한 황금 티아라tiara 불가리아 스보리아노보Sboryanovo 소재 스베슈타리Sveštari 무덤 출토된 트라키아 시대황금 티아라 gold tiara 또는 목걸이라 하는데 티아라 아닌가 한다. 저걸 목걸이로? 의뭉함이 든다. 사자와 신화 속 동물을 장식한 기원전 4세기 말/3세기 초 유물이다.직경 14cm, 무게 779g.소피가 국립고고학박물관 소장품이다. Thracian gold tiara or necklace adorned with lions and mythical animals  from Sveštari tomb in Sboryanovo, Bulgaria. Late 4th/early 3rd century BC,  (diam. 14cm, weight 779g)   National Archeological Museum, So.. 2024. 9. 8.
공무원하다 교수질하는 者로 왜 대성한 者가 없는가? 간단하다. 전직하는 이유 때문이다. 전직하는 100명 중 99명이 말은 조금씩 다르나 똑같은 맥락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출퇴근이라는 강박, 엄중한 상하관계, 업무과중 등등을 이야기하면서 그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연구에 매진하고자 함을 든다. 이런 놈들로 교수 되어서 공부로 대성한 놈을 내가 한 놈도 못봤다. 왜인가? 전직하는 이유 때문이다. 여유가 없어서 공부를 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아가 더 중요한 대목은 공부는 결코 여유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 공부가 결국은 연구자한테는 논문을 말하는데, 한가롭게 탱자탱자하는 가운데서 산출되는 좋은 논문은 없다. 모든 공부, 예서 좋은 논문은 언제나 쪼이는 가운데서, 긴장하는 가운데서, 똥침을 맞은 고통에서 나오는 것이지 무슨 좋은 논문..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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