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780 돈 받고 쓴 논문은 돈 받고 쓴 기사랑 같다 직업적 학문세계 윤리를 논할 때 흔히 드는 사례가 표절이라, 이 표절이야 그 세계 중대 범죄라는 문제의식이라도 있지, 어디서 의뢰 받고 돈 받아 쓴 논문이 아예 그런 의식조차 없이 실로 광범위하게 자행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나는 기자였다. 그 일을 떠난 지금도 다른 형태로 직간접으로 언론을 하거니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 혹은 누군가한테서 돈을 받고서 누구를 위한 글을 쓰지는 않는다. 물론 모르고 당할 수는 있지만, 내가 의식하는 그 어떤 매명은 하지 않는다. 왜? 그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 업계 불문률이 있고, 그에 내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까닭이다. 그런 글은 사람을 죽인다. 그것이 아닌 글도 사람을 죽이는데, 하물며 저런 기사임에랴? 그렇다고 내가 뭐 대단한 지조 있는 언론인이라는 .. 2024. 9. 9. 왜 잡곡 밭농사에서 논 벼농사로 이행하는가 수도작 이전에 잡곡 농경이 있었다면, 왜 수도작으로 이행하는 것일까? 생산성이 좋아서? 밥맛이 좋아서? 물론 그것도 다 이유가 되겠지만잡곡농경에서 수도작으로 이행하는 첫 번째 이유는 연작에 거의 가까운 농경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농학을 배우면 거기서 이야기한다.쌀 농사 특징은 매년 물을 새로 대고 빼고 하기 때문에 잡곡 농경보다 훨씬 토양이 비옥해 지며 생장에 좋지 않은 물질도 빠져나가 잡곡 밭농사와는 달리 거의 연작에 가까운 농경이 가능해 진다. 필자가 하는 소리가 아니고, 현대 농학자들이 하는 소리다. 얼마 전 필자가 자신있게 이야기한 신석시시대 농경론에서 밭농사의 지력 소모 때문에 계속 돌아다니며 경작해야 했다는 것도 필자가 하는 소리가 아니다. 1950년대 이래 식물고고학자들의 소위 통설이다. .. 2024. 9. 9. 원조는 역시 달라, 페루의 감자들 페루 지역에서 재배 중인 감자 그 다종다양한 품종이라 소개하는데, 같은 감자라 해도 저리 다채롭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내가 아는 감자는 밋밋한 그 감자랑 하지감자라 해서 보라색이 나는 그 정돈데, 저쪽은 역시 감자 원산지라 해서 다른 모양이다. 원조는 달라도 뭔가 다름을 보여주는 증좌 아닌가 한다. 한국 역사는 감자 혹은 고구마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저 작물이 중대한 고비를 제공하는데, 감자의 경우 마침 올해가 일부 문헌에서 말하는 감자 한국 도입 2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라, 그 주무부처인 농림부를 중심으로 해서 뭔가 관련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풍문으로 듣기는 했다. 다만, 감자가 오늘부터 요이땅이라 해서 예고하고 등장한 것은 아니니, 이규경李圭景(1788~1863)이 오주연문장전산고.. 2024. 9. 9. 스파르타쿠스 경기장을 나는 비둘기, 그것을 노리는 고양이 분수대에서 물을 쪼아 마시는 비둘기 세 마리를 표현한 로마시대 모자이크 한 장면이다. 분수대 밑에서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잔뜩 웅크린 자세인데 아마도 비둘기 한 마리 간식으로 낚아챌 요량이 아닌가 한다. 이런 장면은 실상 21세기 대한민국 어느 도심에서도 흔하다. 웬간한 데서는 다 저런 풍광이 빚어진다. 특히 무더위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말이다. 저 모자이크는Roman pigeon mosaic from Capua Vetere. Collection: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in Naples.라 해서 이탈리아 나폴리국립고고학박물관 소장품으로 애초 출토지는 카푸아 베테레 라는 곳이라, 카푸아는 나폴리가 중심인 캄파니아 주에 속하면서 나폴리 바로 북쪽이다. 저 카푸아라는 이름은 언제.. 2024. 9. 9. 해체신서: 범례의 마지막 부분 앞에서 쓴 해체신서 마지막 저자의 범례 끝부분이다. 필자는 우리 글 중에도 연려실기술의 서문이 정말 명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해체신서의 범례도 잘쓴 글이라고 본다. 범례 전문을 읽어보면해체신서 저자의 진심이 전해진다고 보아 여기 그 끝자락을 남겨둔다. 순한문이고 구두점이 찍혀 있어 독해하는 데 많이 어렵지는 않다. 글 중에 "개면목改面目"이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해체신서 저자에 의하면, 의학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전통의학과는 다른 사고, 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데 이 책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다른 것은 할줄 모르고 오직 의업이나 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일생을 걸었기 때문에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담담하게 쓰고 있다. 2024. 9. 9. 사산조 페르시아 물건이 왜 스코틀랜드 바이킹 본토에? 바이킹 문물교류가 만만치 않았음은 앞서 그네들 본토에서 불상이 나오고, 알라신 반지까지 나온 데서 충분히 보았거니와 이 분도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이런 부류라 바이킹 본거지 중 한 곳인 스코틀랜드 땅에서 출토한 페르시아 물건이 되시겠다. 이 유물은 스코틀랜드에서 발견된 바이킹 시대 갤러웨이 보물 Galloway Hoard 목록에 포함된 뚜껑이 있는 은제 용기다. 1,000년 이상 전에 누군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이들 유물은 애초에는 카롤링거 왕조 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의 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훨씬 더 멀고 흥미로운 기원이 밝혀졌다. 즉, 사산 제국 Sasanian Empire(서기 224년~651년) 페르시아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Galloway Hoard는 2014년 스코틀랜드 덤프리스Dum.. 2024. 9. 9. 이전 1 ··· 823 824 825 826 827 828 829 ··· 363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