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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616

퇴출해야 할 제자라는 말, 동학이자 동료로 이건 교수 혹은 여타 선생 집단에서 흔히 보이는 표현인데, 본인 단독 작업 혹은 공동작업에서 항용 그 오야붕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흔히 "이 작업에는 제자들이 함께 고생해주었는데..." 이런 표현이 자주 보이는데, 같이 작업했으면 동료요 동학이지 어찌 제자이겠는가? 설혹 내가 지도교수이니 팀장이니 책임연구원이니 하는 지위에 있더라도, 제자? 이런 말은 써서는 안 된다. 제자라는 말은 한국어사전에서 방출해야 한다. 그 자신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제자라는 말에는 극한의 차별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혹 내 지인들 중에 이런 말을 무심코 쓴 선생들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용서하고 묻어두기로 한다. 앞으로는 쓰지마!!!! 제자가 시다바리인가? (2018. 12. 31) 2023. 12. 31.
지광국사탑은 본래 자리로 돌려놓을 것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개최한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의 복원 위치를 내진구조로 설계되어 있고 지광국사탑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법천사지유적전시관’에 복원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승탑으로, 평면 사각의 전각구조이며, 화려한 조각과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힙니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10여 차례 옮겨지고 한국전쟁 중 폭격으로 파손되는 등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겪어오다 2016년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지광국사탑을 완전 해체하여 대전으로 이.. 2023. 12. 31.
불신의 시대, 새로운 사람보단 아는 사람 친구 되기까지 걸린 시간 10년이나, 원수로 돌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하루면 족하다. 어느 시대라고 별 달랐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지금 극단에 치닿은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불신이 극단에 이르면 매양 나오는 구호가 "우리가 남이가"이며, 그것이 더욱 극단으로 치달으면 "믿을 건 그래도 피붙이밖에 없다"는 말이지만 내가 겪은 바로는 이 역시 가당치도 않은 말이다. 배신은 이 남이가에서 생겨나며, 배신은 피붙이에서 싹을 틔운다. 나는 "우리가 남이가"를 믿지 않으며, 피붙이 혹은 천륜이라는 말도 더는 믿지 않는다. 심지어 자식에 대한 사랑도 맹목적인 부모의 사랑이라는 것도 끊임없는 학습과 세뇌의 효과라는 걸 나는 절실히 느낀다. 한비자는 인간 심성의 저부, 폐부를 찔렀다. 줄곧 한 .. 2023. 12. 31.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1987 혹 세상이 뒤바뀌어, 타임머신이라는 게 개발된다면, 나는 다시는 저 시절로는 가지 않으리라. 아니, 간다 해도 다른 길을 갈 것이다. 그땐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곳을 갈 것이다. 최루탄 없는 그런 곳으로 갈 것이다. 가난이 없는 그런 곳으로 갈 것이다. 군대 가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곳으로 갈 것이다. 뭘 할 것인가 고민하다, 그래 기자나 함 되어볼까나 하는 그런 곳이 아닌 곳으로 갈 것이다. (2017. 12. 30) *** 아마 영화 1987을 보고서 갈기지 않았나 한다. 2023. 12. 30.
THE HERITAGE TRIBUNE은 뉴스와 논문, 그 경계 허물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새로움이라는 개념으로 장착한 팩트 전달과 어떤 사안에 대한 확고한 주장 혹은 신념 표방은 기존 레거시 미디어를 받침하는 양대 축입니다. 전자를 흔히 뉴스라 하고 후자로는 칼럼이나 논설 사설이 해당합니다. 이 어중간에 위치하는 글이 실은 논문 혹은 에세이입니다. 문제는 레거시 미디어는 이 둘을 결합하는 데 실패했거나 애를 먹었다는 데 있습니다. THE HERITAGE TRIBUNE은 new 하다 할 수 없는 것까지 새로움으로 포장 포섭하고 논설 혹은 칼럼을 논문과 결합하며 이 모든 것을 정보 information 이라는 이름으로 재가공하여 서비스하는 일을 표방하며 등장했습니다. 이 일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다른 특장을 발휘하는 분들을 필진에 모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TH.. 2023. 12. 29.
문화재 설명에 난무하는 도식적 평면적,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경우 밑도 끝도 없고 도대체가 맥락을 종잡기도 힘들며, 그래서 쓴 놈도 도대체 어떤 맥락인지도 모르는 저 도식적 평면적 이라는 말이 쓰이는 양태를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검출해 봤더니 도식적 이라는 말의 경우 물경 1천328건이 걸리고 저와 일란성 쌍둥이인 평면적은 781건이 검출된다. 이쯤이면 문화재청은 도식청 평면청이다. 그것이 쓰인 맥락을 두어개 짚어본다. - 불신(佛身)은 평면적으로 조각되었는데, 얼굴에 비하여 어깨폭이 좁고 각지게 표현되어 강직한 느낌을 준다. - 조각 표현은 평면적으로 굳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옷주름도 형식화가 되어가고 있는 통일신라 후기의 불상으로 보인다. - 양 어깨에 걸쳐져 있는 옷의 주름은 도식적이고, 손모양은 두 손을 무릎 위에 나란히 모아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모..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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