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8 돈, 식어버리고 만 쉰살의 꿈 케케묵은 말이지만 언제나 무릎을 칠 수밖에 없는 상투어들이 있다. 쇠뿔은 당긴 김에 빼야 하고 식칼은 들었으면 호박이라도 잘라봐야 한다. 주변 몇 사람은 아는데 나 역시 내가 했으면 하는 일이 있었다. 그렇다고 구체로 딱 이런 일이다 라는 것은 아니었다. 난 입버릇처럼 말했다. 오십이 되어서는 돈을 버는 일을 해보겠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그 꿈 혹은 생각이 아주 강렬했던 듯 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그렇다 해서 내가 생각하는 돈이 수천억 수십조 재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즘 기준으로 친다면 예컨대 백억대 자산가? 이 정도였으니 말이다. 또 그렇다고 유별난 길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변화를 줄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던 듯하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사업수완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어쩌면 그냥 막연한 꿈 아니었.. 2023. 7. 7. 세계유산 만들겠다고 간판까지 바꾸겠다는 천전리 각석 저 문화재 공식 지정 명칭은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蔚州 川前里 刻石) Petroglyphs of Cheonjeon-ri, Ulju 이다. 문화재 명칭이야 실상 행정 문서상에 존재하는 것일 뿐이지만, 저걸 천전리 암각화 로 바꾸겠다고 울산시가 움직이는 모양이라, 오늘자 그네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니 국보‘울주 천전리 각석’명칭 변경 추진 학술 세미나 개최 …‘울주 천전리 암각화’로 변경 문화유산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 증진 도모 울산시는 7월 11일(화) 오후 2시 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울주 천전리각석의 명칭변경’을 주제로 학술 토론회(세미나)는 개최한다고 밝혔다. 움직임을 어찌 보아야 하는가? 저 움직임은 요컨대 각석刻石이라는 말을 좀 더 익숙한 암각화巖刻畵 라는 말로 바꾸자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2023. 7. 7. 아무도 하지 않은 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지금을 포함해서 퇴임 이후에도 내가 갔으면 하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저것이다. 남들이야 어찌 생각할지 모르나 난 직업이 글쟁이다. 이 글쟁이가 그래도 사회에 기여할 만한 일말의 자리라도 있다면 저 일을 하고 싶다. 나는 기자를 떠나도 기자일 것이다. 애초 그리 태어난 것은 아니요 후천으로 길든 삶이기는 하나 이 길 말고는 내가 자신 있는 길이 없다. 어떤 기자 어떤 글쟁이여야 하는가? 바로 저 길이다.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런 일을 찾을 것이다. 내가 아니면 매몰할 사람과 현장을 찾아다니고자 한다. 아무도 하지 않으나 누군가는 해야 하는 그런 일 말이다. 장마라고 매일 비가 오는 것도 아니요 그 어중간 견디기 힘드리만치 푹푹 찌기도 한다. 범벅하는 비린내에 내가 나 자신한테 소스라치게 놀라고, .. 2023. 7. 6. 이순신 칼, 진위가 아니라 왜 국보여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무슨 곡절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근자 느닷없이 문화재청이 현재 보물인 이순신 장도長刀를 국보로 승격하기로 했다면서, 그런 내용을 공지하고 나섰으니 골자를 추리면 이렇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조선시대 구국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행적이 서려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던 「이순신 장도(李舜臣 長刀)」를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옥로(갓 위를 장식하는 옥 공예품)와 요대(허리띠), 잔과 받침으로 구성되어 1963년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이순신 유물 일괄」에는 요대(腰帶) 보관 원형 나무함인 「요대함(腰帶函)」까지 추가시켜 지정 예고한다. 또한, 「이순신 유물 일괄」에 포함되어 있는 ‘잔과 받침’ 유물은 ‘도배구대’라는 이름에서 ‘복숭아모양 잔과 받침’으로 명칭을 변경 예고한다. 「이순신 장도」는 .. 2023. 7. 2.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 하얀전쟁 소설가이자 번역자로 맹활약한 안정효 선생이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암으로 향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단다. 이런 소식 접할 때마다 아 유명하신 분이 또 갔구나 하면서도, 이른바 대표작이라 해서 거론한 것들을 나 역시 잠시 떠올려보기는 하는데 물론 읽지 아니한 것도 많지만 읽은 것이라 해도 도대체 얼개조차 기억나지 않으니, 하긴 그러고 보면 그런 작품이라 해서 접한 때가 수십년 전이니 나 자신을 이해는 한다만, 갈수록 이런 경험이 축적하니, 이제라도 돌아가실 법한 분들 대표작이라 하는 작품들은 다시금 읽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심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 시절 참말로 무지막지 읽어 제낀 듯한데, 무엇을 위해 읽었는지 알 수도 없다. 그때 그렇게 게걸스레 읽어냈으니 지금 이렇게라도 아는 체라도 하.. 2023. 7. 2. ‘국가유산기본법’은 이제 실행이 문제다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의 의미와 정책과제’에 즈음해 김태식 연합뉴스 선임기자 문화재 존재 기반을 이루는 문화재보호법을 근간에서 뜯어고쳐야 한다는 비판을 거듭한 나로서는 문화재청이 그에 부응해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았겠지만, 나 좋은 식으로 해석한다면 이번 국가유산기본접 시행을 앞두고 그에 대한 부응 혹은 호응이라 자화자찬하고 싶다. 이는 그만큼 이 문제가 다른 어떤 문화재 현안보다 절박했지만, 또 그런 절박성을 적어도 이 업계에서는 공감하는 문제였지만, 어느 누구도 성큼 시도하기는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새로운 법 제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유산을 보는 관점 제시를 나는 적극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물론 법률 제정이 곧바로 인식 전환까지 불러올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발판으로 이.. 2023. 6. 30. 이전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 3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