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489 퇴직 이벤트 대미는 인사발령으로 붙었다. 사마방목에 올랐다. 이로써 지루하기 짝이 없던 퇴직 이벤트 일주일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2023년 10월 16일이 퇴직 시점이라, 난 2023년 10월 17일자로 백수가 된다. 지금까지와 같은 아둥바둥하는 삶은 살지 않으려 한다. 좋아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 한다. 당분간은 이런저런 생각없이 지내려 한다. 퇴직 이벤트로 한창 재미봤는데 이런 즐거움을 주는 일은 또 생기지 않겠는가? 2023. 10. 13. 마지막 출근에 앞서 적는다 나는 내가 31년을 몸담은 연합뉴스의 피고용인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 없다. 허울뿐이기는 하나 사회계약론, 혹은 계약론 일반에 따라 계약관계라고 봤을 뿐이며 내가 받는 월급 또한 시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계약에 따라 내가 준 데 대한 당연한 반대급부라고 봤다. 이 계약은 상호신뢰에 의한 쌍방의 약속이다. 어느 한쪽에 동의하지 않으면 파기되는 것이며, 이 파기하는 주체가 상대를 해고하는 것이다. 이제 이 계약이 파기된다. 나는 연합뉴스를 해고한다. 그 계약은 서로가 더는 그에 따른 이득이 없으면 파기된다. 그 판단에 따라 나는 연합뉴스를 해고한다. 이제 나는 연합뉴스 사원도, 연합뉴스 기자가 아니다. 그 계약이 유지되는 기간, 그 계약에 따라 나 또한 연합뉴스가 아니었으면 얻기 힘든 무수함을 얻었다.. 2023. 10. 13. 삶은 이벤트, 퇴직도 이벤트 그래 나 퇴직한다는 말 동네방네 소문내면서 근래 일주일가량 시끄럽게 떠들었다. 이 업계서 나 정도 되면 이 일로 이 정도 이벤트는 약과다. 나는 그리 생각한다. 그래 솔까 올해 문화계, 혹은 좁혀 문화재업계 10대 뉴스가 있다면 그 첫머리가 김태식 퇴직이라고 본다. 나는 그런 오만방자로 살았고, 또 그리 살 것이다. 삶이 어차피 이벤트 아니던가? 그런 이벤트로 점철한 삶에서 퇴직은 더 중대성이 있다고 보는 까닭에 동네방네 떠들어봤다. 노이즈 마케팅이라 해도 좋다. 뭐 어떻거나 말거나, 이 정도 인물이 퇴진한다는데 이 정도도 못 봐주려는가? 한데 퇴직 이벤트가 지나면 무슨 이벤트로 먹고 살지? 이걸로 한참 재미봤는데? 2023. 10. 12. 퇴직 공문을 수령하다 안녕하세요. 인사교육부 xxx입니다. 인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희망퇴직 신청이 최종 승인되었음을 안내드립니다. 참고로 희망퇴직에 대한 인사발령은 10.13(금) 오후에 '명예퇴직'으로 사내 게시될 예정이며 퇴직일자는 10.16자입니다. 10월 급여는 만근을 기준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10.25자로 지급되며, 퇴직금(특별퇴직금 포함)은 퇴직일 14일 이내 지급될 예정입니다. 퇴직 이후 실업급여 신청 등 4대보험 관련 내용이 담긴 퇴직 안내문은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재직하시는 동안 수고하신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의사항 있으신 경우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2023. 10. 12 *** 이로써 연합뉴스 사원이자 기자인 김태식은 1993년 1월 1일 입사 이래 30년 10개월 .. 2023. 10. 12. 망각보다 더한 두려움 없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다급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전 잊혀질라'…젤렌스키, 브뤼셀 나토 본부 전격 방문(종합) 송고시간 2023-10-11 17:05 나토 국방장관회의 참석…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국면서 지속 지원 당부 도착 당일까지 '철통 보안'…나토 31개국, 이스라엘 사태 등도 집중 논의 예정 https://www.yna.co.kr/view/AKR20231011128351009?section=international/all '우크라전 잊혀질라'…젤렌스키, 브뤼셀 나토 본부 전격 방문(종합) | 연합뉴스(서울·브뤼셀=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정빛나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www.yna.co.kr 이 소식에서 두 가지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나는 보는데 첫째 저 보도가.. 2023. 10. 11. 연합뉴스에 남은 김태식이라는 흔적을 깡그리 지우면서 내일이면 내 퇴직이 확정됐다는 문자가 회사로부터 공식 발송될 것이며, 이로써 나는 진짜로 다른 단계에 접어든다. 그를 앞두고, 말년 휴가 중인 나는 오늘 오후 잠깐 공장에 들렀으니, 저번에 짐을 치울 적에 미쳐 손대지 못한 데가 있었으니, 내가 사용한 컴퓨터에서 혹 문제가 될 만한 소지들을 쏵 밀어버리는 일이었다. 예컨대 각종 sns 계정 사용기록이니, 이건 단순히 내가 로그아웃을 한다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니, 다시 접속하면 내 비밀번호까지 저장된 까닭에 재접속하면 그대로 내 계정으로 들어가니, 이런 것들을 이런 사정을 아는 젊은 친구한테 부탁해서 쏵 밀어버렸다. 파일도 지우고 했으니, 혹 그에서 누락된 것들이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로써, 나는 퇴직을 앞두고 내 흔적이라 할 만한 것들을 적어도 내.. 2023. 10. 11. 이전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 4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