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8 역사, 이젠 무한재생 반복 그만 둘 때다 아무리 좋은 영화 드라마도 세 번 보면 지겹다. 한데도 지난 백년을 똑같은 소리로 무한재생반복하는 데가 있다. 청중이 달라진다는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레퍼토리로 무한반복재생 키를 눌러놓고는 우리를 따르라 한다. 너흰 여전히 무지몽매하니 선각자인 우리의 가르침에 따라야 한다는 주문은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 언제나 청중을 군림한다. 역사학이다. 역사는 좋아하나 아무도 역사학도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들은 사명이라 외치며 지들은 이것이야말로 진리며 지들이야말로 그것을 독점한다는데 아무도 그들을 반기지 않는다. 지들만의 철옹성에 갇혀 그 밖을 향해서는 사이비라 공격하고 유사라 비난하며 돌려앉아서는 지들끼리 낄낄거린다. 전라도천년사가 이덕일의 문제인가? 이덕일만 꺼꾸러뜨리면 될 거 같은가? 나는 청.. 2023. 6. 22. 고고학의 역설, 황룡사는 고려 고종이 세웠다 첫째 해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진짜로 진흥왕 시대는 흔적이 없을 수도 있다. 어디 이야기인가? 경주 황룡사 이야기다. 우야둥둥 이 황룡사가 몽골 침략 때 전소되어 버리고 그 터만 앙상히 남았다가 물경 800년이 흘러 박정희시대 말기가 되어 발굴조사를 통해 그 절터가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내기에 이르렀으니, 그 황룡사가 실제로 사찰로 기능하던 시절을 황룡사라 한다면, 그것이 전소되어 현재에 이르는 시대는 황룡사지黃龍寺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황룡사지는 70년대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 일환에 따라 발굴조사가 착수된 이래 오늘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발굴조사가 있었으니, 그리하여 목탑이 있던 자리와 금당이 있던 자리, 그리고 강당이 있던 자리 등등이 대강은 면모를 드러냈다. 이 황룡사는 애초 진.. 2023. 6. 22. 수탈? 제국주의 일본과 지금의 대한민국 어느 쪽이 더 수탈적인가? 유사 이래 수탈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인력동원 둘째 세금 식민지시대 일본에 의한 조선 수탈이라 할 때 역시 이 두 가지 관점이 작동한다. 그러면서 이르기를 일제가 조선을, 조선인을 수탈했다 한다. 무자비한 수탈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맞는 말인가? 첫째 인력동원 군대가 대표적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징병제다. 건국 이래 죽 그랬다. 이전엔 있는 놈들 다 빠져나가다 지금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제가 인력동원을 강제하기는 식민지 말기 태평양전쟁 암운이 짙어지면서다. 그 전엔 조선인은 군대 가고 싶어도 갈 수도 없는 구조였다. 어느 쪽이 더 수탈적인가? 다음 세금 봉급명세서 봐라. 이건 뭐 사람 죽이자는 심산이다. 온갖 삥이라는 삥은 다 뜯는 게 작금의 대한민국이다. 요즘 한창 문제가 되는 상속세. 이.. 2023. 6. 21. 상업성이 없는 책을 내주어? 그런 책은 내지 마라 책을 줏어들고 서문을 읽다 보면 유독 저런 말투 혹은 저 엇비슷한 문구가 많이 발견되는데, 저런 말은 내 기억에 유독 한국과 일본에 많다. 그러면서 이르기를 이렇게 상업성이 없는 책을 내주어 이 책을 내주는 출판사 혹은 그 대표한테 고맙다 블라블라하기 마련이라, 내가 볼 때 심각한 대목은 그 다음이다. 그렇다면 왜 상업성이 없는가? 이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그네들이 내세우는 논리라, 한결같이 하는 말이 이 책은 학술적이어서... 도대체 이 말은 무슨 개떡 같은 소린가? 학술적이라 상업성 혹은 가독성이 없다니? 무슨 이런 개떡 같은 소리가 있단 말인가? 말한다. 학술적이라 상업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학술적이지 아니해서 상업성이 없는 것이고, 그래서 팔리지 않을 뿐이다. 가독성 없는 책, 독자가 없는 글.. 2023. 6. 20. 학문과 정치, 그 기묘한 결합 구미권이라 해서 이른바 직업적 학문종사자가 정치로 뛰어들지 않는 것은 아니어서 더러 그런 사람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우리에 견주면 아주 드물고 또 실상 그런 간헐한 경우라 해서 들여다 보면 이 사람은 애초 직업적 학문종사자라기보다는 교수니 연구원이니 하는 타이틀은 권력으로 가기 위한 중간 기착에 지나지 아니해서 학자로서의 업적은 실은 볼 만한 구석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으니 이런 자들의 정치투신은 학자로의 본령에서의 탈피가 아니라 실상 복귀에 지나지 않는다. 같은 동아시아권인데 중국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은 아주 특이해서 직업적 학문종사자로 분류할 만한 사람들로서 사회참여라는 이름으로, 또 그것이 연구자의 본령 중 하나라는 믿음으로 틈만 나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이가 천지사방에 늘렸으니 이는 중국에서도, 일본에.. 2023. 6. 20. 사이비논쟁에 부쳐, 역사논쟁은 무식하다는 전제에서 비롯한다 바로 앞에서 나는 소설 코너로 간 정사 삼국지를 거론했다. 이걸 두고 어느 저명한 역사학도는 무식한 서점 직원이라 낄낄 거렸다.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 곧 삼국지의연의도 구별하지 못한 서점 직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라고 낄낄 거렸다. 이 사례는 왜 한국사회에서 툭하면 터지는 사이비역사논쟁을 성찰하는 좋은 사례가 된다. 무식하다? 천만의 말씀. 그들은 이른바 정통역사학도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며 그 꼭대기에 올라가 있음을 망각한 처사다. 그 서점 직원은 누구보다 정사 삼국지가 무엇인지를 잘 알았다. 소설 삼국지를 찾는 독자들이 정사 삼국지 또한 같이 찾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았으며, 그런 까닭에 소설 코너에다가 정사 삼국지를 당당히 진열한 것이다. 왜? 정사, 곧 정통 역사학은 소설 삼.. 2023. 6. 18. 이전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 3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