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관람에 맞추어 루브르가 폐관하는 아홉시반을 맞추어 나서 귀가하는 길에 겨울 바람 매섭기만 한 파리 센강 어느 다리를 건너며 새삼하게 야간 조명한 에펠탑 보며 몇 컷 담으며 그에 격발하여 몇 자 긁적인다.
저 탑 익히 알려졌듯이 파리엑스포기념물이라 지금은 파리만 아니라 프랑스라는 국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라고는 하지마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여전히 흉물일 수도 있으니
저걸 세운다 했을 때, 그리고 그것이 막상 모습을 드러냈을 적에 잘한다 박수친 놈 단 한 놈도 없으니 그 유명한 당대 문필가요 지식인이었던 에밀 졸라 역시 졸라 씹어돌렸으니 그 맥락 볼짝 없어
첫째 돈이 썩어 도느냐? 둘째 저것이 흉물 아니면 무엇이냐? 였으니 이런 시각이 보편이었다.
우리가 위대한 유산이라 해서 칭송해마지 않는 것으로 에펠탑 같은 처지 몰리지 않은데 없으니 그래 이집트 피라미드 만든다 했을 때 오 우리 파라오 만세 외친 놈 설혹 있을지 몰라도 뒤돌아서면 다 욕했다.
이것이 바로 고고학 혹은 건축학 혹은 미술사 혹은 보존과학이 인문학 기반인 문화재학과 결정적으로 갈라지는 지점이다.
전자들은 저에서 기술을 탐구하고 미를 파고들며 그것을 휴머니즘이라 떠들지마는 문화재학은 기반이 달라서 그 내력을 인간 중심으로 파고들어 저에서 우선 인민의 고통을 본다.
저들이 기술 타령 일삼을 때 문화재학은 저것을 생성태동케 한 인간 내력 전반을 헤집는다.
따라서 내가 고고학도입네 건축학도입네 미술사학도입네 보존과학도입네 하며 거들먹거리며 우리가 문화재 전문가라 떠드는 인간들을 문화재학은 경멸하고 증오하며 개취급한다.
저들이 위대한 유산을 떠들 적에 문화재학은 그 위대한 찬송 뒤에 숨은 고통과 배격과 질시, 그리고 그것이 시간이 흘러 찬송으로 돌변하는 과정 전반을 체크한다.
Dark Heritage? 어떤 얼빠진 놈이 이 따위 망발을 일삼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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