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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56

누구나 안다? 누구도 모르더라 앞에서 독설 형식을 빌려 쓰기는 했지만, 또 그에 비추어 나 역시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지만 진짜로 듣기 싫은 말이 다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 진짜로 다 아는 이야기 나만 모를 수 있을 것이요, 그런 점에서 다 안다는 이야기가 모름지기 틀리다 할 수는 없지만 이 학문 세계에서 저 말이 빈발하며 그런 말이 거의 예외없이 다른 분야 학문 종사자가 해당 분야에 끼어들고자 할 때 거의 방어막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실은 저 말은 비아냥이라는 성격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돌이켜 보면 나와바리 수성 의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일이 허다하다. 신동훈 선생이 전업적 학문종사자일수록 상식에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하고, 진짜 전문가라면 그런 상식에 언제나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거니와 그 맥락에.. 2025. 2. 21.
[독설고고학] 넋 놓고 있다가 "다 알고 있었다"고 안휘성安徽省 회남시淮南市 우왕돈武王墩 1호묘는 무덤 주인공이 돌아가는 폼새 보면 전국시대 초나라 후기 고열왕考烈王임이 확실해진다. 이 발굴 중국에서는 근자 내내 대서특필했다. 그러니 이쪽을 전공하는 사람들, 예컨대 중국고대사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물론 동향을 파악하고 있을 테고, 고고학계 일부도 내가 하도 떠들었으니, 내 블로그 볼 만한 사람은 다 보니, 그런 소식쯤은 알고 있으리라 본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꼭 돌아오는 반응이 있다. "너 아니라도 다 알고 있었다."고.그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 그래 못난 자존심 때문이라 퉁쳐둔다. 솔까 알긴 뭘 알어? 나는 조금 전 무령왕릉과 저 무왕돈 무덤을 연결했다. ( 중국 초나라 대왕묘 발굴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 )그 접점 중 하나를 거론했다.지들은.. 2025. 2. 21.
키워서 잡아먹은 달항아리 앞서 나는 큐레이터 사명으로 키워서 잡아먹어야 함을 역설했거니와, 근자 이런 극명하게 보여주는 보기로 달항아리만큼 유명한 게 없다. 이 달항아리 말이다. 내 기억에 저 키우기 전 시장 거래 가격은 물론 품질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5억원에서 10억원 사이에 거래됐다. 이 시장 가격이 그 키움이 있자 두 배로 뛰어서 곧장 점당 20억원으로 훌쩍 뛰다가 요새는?가격에 상한도 없고 무엇보다 거래량 자체가 뚝 끊겼다. 없다! 아예 물량 자체가 없다. 가끔 외국 시장에서 한 점 나오기는 하는데 그 가격이 천정부지다. 이 달항아리라고 하면 흔히 최순우와 김환기를 지적하지만 천만에! 그네가 그 가격을 올리고 품귀 현상을 불렀다 하겠지만, 저네들 세대에 달항아리는 애교 수준이라 봐줘야 한다. 최순우가, 김환기가 아무리 달.. 2025. 2. 18.
고흐는 이쑤시개만 걸어놔도 대박친다 연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들렀을 때다. 마침 특별전 두 개를 동시에 하고 있었는데 다른 한 친구는 내가 찍은 사진을 봐야겠지만 암튼 나한테는 생소한 인물이지만 그런 대로 서양 미술사에서는 중요한 인물인 듯했고, 다른 하나가 고흐였다. 이 생소 화가 전시실은 파리가 날렸다. 반면 고흐 전시실은 도대체 발조차 디딜 수 없음은 물론이요 아예 입장 자체가 하세월이라, 나는 물끄러미 그 길게 선 줄, 그리고 저 먼 데로 보이는 전시실 내부 입구 쪽 풍경만 보다가는 도저히 오늘 안에는 들어가기 글렀다 하고선 다른 데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흔히 한국 미술 애호가를 두고선 인상파만 죽도로 혹닉한다 하지만, 천만에!한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유럽 천지사방 둘러봐도 그쪽 또한 마찬가지라, 인상파에 환장한다. 개중.. 2025. 2. 18.
연구와 전시는 별개, 로도스 섬에서 발신한다 문화재 활용을 논할 때,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계를 배회하는 유령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연구가 제대로 되어야 전시가 성공한다?이런 믿음이 팽배하다.유의할 점은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이 그 연구로 먹고 산다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이는 분명 저의가 있다. 바로 그에서 자신들이 존재하는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이는 곧 그들한테는 밥줄이다.저 말 믿을 만한가? 지난 30년 넘게 지켜보면 안다.새빨간 거짓임을.연구랑 전시가 성공하느냐는 전연 관계가 없다. 어느 만큼 관계가 없는가?눈꼽만큼도 관계가 없다.연구가 철저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삼은 전시 중에 단 하나도 볼 만한 것이 없다.왜? 이런 전시는 그런 논문 그런 연구성과를 장과 절에 따라 배열한 까닭이다. 그런 전시는 보나마나 서론본론결론 딱 그 연구.. 2025. 2. 18.
갈라파고스 섬에서 벗어나야 하는 한국문화사 혹자는 근자 들어 내가 하는 말들에 신경이 거슬리는 분도 적지 않으리라 보거니와, 자칫 한국문화 비하 발언으로 비칠지도 모르는 말을 내가 부쩍 많이 하는 까닭은 나 나름으로서는 한국문화사를 객관화 상대화하기 위함이라고 변명해 둔다. 지금껏 구축한 한국문화사는 그 내용을 볼짝시면 내가 보건대 갈라파고스 섬 이론 딱 그것이라, 지 혼자 지가 잘난 문화라, 도대체가 그 잘남이 사실이라 해도 비교가 있어야 함에도, 또 그런 시도가 없지는 않지만, 내가 보건대 그 시도는 거의 억지에 가까웠으니, 이걸 깨부셔야 한다는 일념 하나는 투철하다 해 둔다. 이 비교는 시공간 양날개를 축으로 삼거니와, 동시대 문화상을 검토해야 하며, 아울러 이 시대는 공간을 아울러야 하며, 그러면서도 이 문화상은 시간 또한 흩뜨린 비교도 ..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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