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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7

박물관이 내 무식을 폭로하는 자리일 수는 없다 우리 박물관이 훈육 일변도라는 말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제 그 정체를 폭로할 때가 되었다. 나는 저 괴물이야말로 박물관이 버림받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 본다. 나는 작금 우리 박물관이 저렇다고 본다. 물론 저에서 벗어나는 데가 더러, 혹은 적지 않이 있다고 보지만 시종일관 가르치려 들고 그런 까닭에 시종일관 우리네 박물관은 가는 나를 무식하게 만든다. 더 간단히 내가 무식하다는 사실을 토설하게 만드는 곳, 그런 곳이 박물관이다. 왜 내가 무식해야 한단 말인가? 왜 내가 그런 무식함을 확인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주의에 철저한 박물관일수록 넌 이건 몰랐제? 넌 이건 알고 가야 한다는 윽박과 훈시로 넘쳐난다. 내 무식을 폭로하는 자리, 이것이야말로 박물관이 버림받는 이유다. 자! 진단이 나왔으니 무엇을 해야.. 2024. 8. 14.
박물관을 가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박물관 귀족주의 다시금 지적하지만 박물관이 장착한 문제는 박물관을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박물관을 가지 않는 사람들한테 답을 찾아야 한다. 박물관을 가지 않는 사람들,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 한 번 가고는 다시 가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해야 박물관이 내포한 문제가 풀린다. 작금 박물관학이 장착한 문제는 모조리 박물관 안에서 박물관을 본다는 데 있다. 안에서 뭐가 보이겠는가? 그 테두리를 벗어던져야 한다. 박물관에 갇힌 박물관 바라보기는 이렇게 좋은 박물관이라는 자화자찬으로 흐를 수밖에 없고, 실제 박물관학이라 범주하는 거의 모든 흐름이 내가 볼 때는 이런 자아도취다. 그런 자아도취는 급기야 신판 귀족주의라 할 만한 우려스런 흐름을 낳고 있는데, 실제 내가 박물관을 한다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행태에서 이런 우려스.. 2024. 8. 14.
반세기 내내 같은 소리만 무한반복하는 일본고고학 그래 반 세기는 좀 너무하다 치고, 내가 본격으로 이 업계 투신한 시점을 기준으로 30년이라 하자. 우리보다 더 심각한 데가 실은 일본고고학 혹은 일본 역사학이라, 이 친구들 한심함은 돌부처도 눈을 돌리게 한다. 맨 똑같은 말, 똑같은 소리 30년 내내 틀어놓고 있다. 삼손과 데릴라도, 나홀로 집에도 이제는 지겹다고 연말 혹은 성탄 특선 영화 목록에서 퇴출된 마당에 저 친구들은 어찌 저리 30년간 똑같은 말을 무한반복하는지 볼수록 신통방통하다. 저 업계 뭐하나 새로운 목소리도 없고, 그것을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 역시 미동조차 없어 맨똑같은 말 맨 똑같은 소리 무한반복이라 OCN도 하지 않은 짓을 무한반복 재생 중이다.오직 새로운 것이라고는 새로운 발굴밖에 없어 오직 발굴성과로만 잠깐 개사기치다가 사라질 .. 2024. 8. 13.
유럽고고학대회 회고 코로나 전이었다.그때도 나는 한국고고학 폐쇄성 타파를 부르짖으며 외국에선 이런저런 자리들이 있으니 제발 저런 자리들 발표 안 해도 좋으니 제발 세계고고학이 어찌 흘러가는지 둘러보고는 오라 했다.그때 아마 이쪽은 학기 중인가 뭔가 시기는 안좋았을 텐데 그야 어중이떠중이 다 합쳐봐야 오십명도 되지 않는 교수들 얘기고단 한 사람도 안 가더라.그때 유럽고고학 대회가 있었는데 그 소식을 보고선 이른바 역사덕후에 속하는 내 지인이 과감히 표를 끊고선 다녀오겠다 하시더니 이쪽 공부를 하고 있던지 하고 싶은지 그 따님을 모시고 가더라.간 그를 소환해 수천 명이 몰렸다는 대회장서 한국고고학도 봤냐 하니 단 한 놈도 없더랜다.이러고서 무슨 고고학을 한단 말인가?최소한 세계고고학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는 봐얄 것 아닌가?그 .. 2024. 8. 13.
[독설고고학] 국내 고립보다 세계로부터의 고립이 더 심각하다 나는 줄기차게 한국고고학이 탑재한 폐쇄성을 지적했거니와, 그 폐쇄성은 두 가지 울타리를 옹성甕城하니, 첫째는 어케든 나와바리는 지키겠다는 꼼수어니와, 이 꼼수가 실제 행정과 결합해 무수한 차별을 낳고 기회균등을 위배한다. 그 대표가 이른바 연구직 공무원 되는 길에 자격 요건으로 저와 같은 대학 전공을 전제로 삼은 일이어니와, 이게 참말로 웃기는 게 전시를 기반으로 삼는 박물관에서 왜 고고학 전공을 강요하며, 행정을 기반으로 삼는 문화재 정책에서 왜 고고학 전공이라는 자격증을 요구한단 말인가? 무엇보다 왜 학력으로 차별한단 말인가? 이것이 우리안의 파시즘이라면, 또 다른 거대한 폐쇄가 국경에서도 발생한다. 더 간단히 말해 한국고고학 가장 큰 문제는 이 국경에 갇힌 폐쇄성이다. 뭐 말로는 국제교유 강화 운운.. 2024. 8. 12.
[독설고고학] 고생은 남이 알아주고 남이 기록해 줘야 한다 고고학도들이 쓰는 글 중에 이른바 잡설이라 해서 고고학 관련 풍경이나 개인사를 다루는 경우가 더러, 아니 아주 자주 있다.앞선 독설고고학 포스팅과 연계해서 말하건대 이런 짓 꼴불견이다. 지들이 지들 이리 고생한다고 하는 짓만큼 불쌍한 짓 없다. 그런 일은 기자나 작가나 하는 사람들이 보아서 증언해 주는 것이며, 그래야 빛이 난다. 내가, 혹은 우리가 이만큼 고생한다? 왜 이딴 글을 독자가 알아야 하는가? 그리 고생하니 알아봐 달라는 읍소인가? 아니면 다른 무슨 협박인가? 고생은 남이 봐서 남길 만하다 해서 기록하는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열정이라 부른다.그렇지 아니한 내부에서는 고함은 내가 이만큼 고생하니 제발 알아봐 달라는 징징거림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그런 증언이랍시며 해서 남긴 인간들 족적 추적하면..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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