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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46

환경이 만든 전통 - 중국의 전탑, 한국의 석탑, 일본의 목탑 순전히 불탑 제작 재료를 기준으로 동아시아 3개국 전통을 구별할 적에 저와 같은 분류하거니와 꼭 맞는 말은 아니라 해도 대세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특징이라 할 만 하거니와 저 중에서도 중국은 워낙 땅덩이가 넓어 일률로 고정하긴 힘드나 그럼에도 현재의 그 광활한 중국 영토는 분열과 통일을 반복하기도 했지만 이 경우엔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어떤 강렬한 문화동질성을 보인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또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점은 저와 같은 문화 특질 구분은 현재 남은 그 옛날 흔적으로 기준으로 한 것이라, 이 남은 흔적이란 곧 소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니, 지금 흔적이 그렇다 해서 소실한 흔적까지 그런가는 냉철히 따져야 한다는 사실이니 그런 점에서 한국 불탑 전통은 기묘한 특성을 지닌다. 한.. 2021. 2. 14.
사쿠라 핀 천년 왕성에 올라 사쿠라 피는 봄엔 다시 경주를 가야겠다. 월성에 올라 저 여인더러 어디서 왔냐 물어봐야겠노라. 지난 겨울이 무척이나 견디기 힘들었노라 투정 한 번 부려 보리라. 미친 놈이라는 소리 들어도 좋다. 바바리맨이냐는 말 들어도 좋다. 나는 그렇게 이번 봄엔 월성 성벽에 올라 고송古松 사이에서 발광發狂하며 대규大叫해 보리라. 지난 겨울이 그리 힘들었노라고. (2017. 2. 14) *** 이 주옥 같은 글에 어떤 지인이 아래와 같이 반응했다. "내 친구 대규가 생각나오. 영월 청령포 솔밭에서 바람피다 걸려 절규하던 대규란 놈이 있었지. 옛날 일이지만." 2021. 2. 14.
사글세로 시작한 인생 사글세로 끝나더라, 양현종을 보고서 MLB '바늘구멍' 통과했던 이대호·황재균…양현종도 도전 Sports / 최인영 기자 / 2021-02-13 12:36:04 '스플릿 계약'으로 마이너리그서 빅리그 진입 시도 https://m.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52412419571MLB ′바늘구멍′ 통과했던 이대호·황재균…양현종도 도전(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프로야구 대표 좌완 양현종(33)이 메이저리그(MLB) 구단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에 다가서기는 했지만, 험난한 가시밭길이 기다리m.k-odyssey.com 나는 사글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하 반지하 사글세 방을 전전했으니 그걸 전전하던 시절엔 꿈이 그 탈출이었다. 지하에서 살 땐 지하 탈출이 꿈이.. 2021. 2. 13.
죽도 밥도 아닌 경복궁 사대문 이름 경복궁 방위별 네 대문 이름은 동쪽 건춘문建春門 남쪽 광화문光化門 서쪽 영추문迎秋門 북쪽 神무문神武門이다. 기억에만 의존하는 까닭에 자신은 없으나 이걸 정도전이 정한 게 아닌가 한다. 철저히 음양오행에 기반한 명칭인데 이거 살피면 일정한 기준도 없는 뒤죽박죽 명명법이다. 동쪽을 건춘문 서쪽을 영추문이라 했으면 남쪽은 예컨대 건하문建夏門이라든가 북쪽은 영동문迎冬門처럼 해야 하거니와, 이는 建春, 迎秋가 (타)동사+목적어 구조인 까닭에 나머지 남문과 북문도 그에 따른다면 그에 맞추어야 한다. 물론 억지로 光化를 교화를 빛으로 삼는다거나 빛낸다느니 풀 수도 있고, 神武를 武를 神처럼 여긴다는 구조로 풀 수도 있겠지만, 광화나 신무는 그 자체로 명사(구)로 보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북쪽을 신무문이라 했으.. 2021. 2. 13.
고목古木이 주는 경외驚畏 고목은 가끔은 섬뜩하다. 뱀으로 치면 천년 묵은 구렁이다. 신령神靈이 깃들었는지는 알지 못하겠으나 신기神氣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내는 그 특유한 냄새가 있다. 죽음이 내는 기운? 그 야릇한 모든 것을 나는 그냥 경외라 이름하고자 한다. 김천 대덕 섬계서원 은행나무를 오늘 아침 마주하며 2021. 2. 13.
[상식과의 전투] 문화재 약탈의 경우 이 문제 참 한국은 대책없다. 해외로 나간 우리 문화재라 해서 그것이 약탈이란 방식으로 나간 경우는 매우 드물고 실상은 합법적인 통로를 통해 반출된 것이 대부분이라 해도 믿지를 않는다. 더구나 약탈당한 것으로 의심을 산다 해서 그것이 곧장 약탈로 치환되어 인식되곤 한다. 그렇지 않단 말 수십 번 수백 번 골백 번 해도 말귀가 도통 통하지 않는다. 서산 부석사 보살상만 해도 헛소리가 난무한다. 약탈? 약탈 의심? 그건 우리의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이 실제 약탈당했다 해도 그 사실이 증명되지 않으면 말짱도루묵이다. 조선시대엔 대마도가 조선 일본 무역중개기지다. 두 나라 사이에는 국가 혹은 민간차원에서 수많은 물자가 오갔다. 요즘은 문화재라는 가치가 투여된 물품이 이 방식으로 교류됐다. 조선초기 일본이 .. 202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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