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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사립박물관의 공공성은 곧 소장품 소유구조의 공공성을 말한다 이 문제는 두고두고 논란이 되거니와, 우선 공공성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을 따져 본다. 첫째, 문화재는 공공재라는 막연한 관념이다. 공공재라는 개념은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이 공공성을 지닌다는 의미이거니와, 이 경우에도 우리가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러면서도 엄연히 사유물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문화재는 공공재라는 언설이 설혹 성립은 할 수 있을지언정, 그렇다 해서 공공성을 빌미로 그것이 문화재라 해서 모조리 다 사용 혹은 거래 혹은 이동에 제약을 일괄로 가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둘째, 따라서 사유물이라 해서 그것이 공공재라는 개념이 성립하기 위한 다음 요건으로 지정 혹은 등록문화재일 것과 그 제반 운용 수리 등등에 공공재원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이 경우 이런 문화재는.. 2020. 5. 22.
간송미술관 불상은 없다! 간송미술관 소장 보물 2점 경매 나온다 | 연합뉴스 간송미술관 소장 보물 2점 경매 나온다, 강종훈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5-21 09:41) www.yna.co.kr 오늘 문화계에서는 간송미술관 소장품 2점이 옥션에 나온다 해서 이런저런 말이 있다. 듣자니 이 박물관 컬렉션 중 나란히 보물로 지정된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285호 금동보살입상이 27일 오후 4시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5월 경매에 나온다는 것이다. 나 팔릴려고 나왔으니, 사가라는 말이다. 이 소식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두 군데서 각기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붙여 보도한 것으로 보아, 서로 나만 혹은 우리만 아는 뉴스겠지 해서 오늘 아침자에 푼 모양인데, 논설위원 박정호 옹이 집필한 중앙이 1면과 2면에 걸.. 2020. 5. 21.
같은 태풍이 사이클론이 되고 허리케인이 되지만... 인도 동부에 대형 사이클론 접근…"수백만명 대피" | 연합뉴스 인도 동부에 대형 사이클론 접근…"수백만명 대피", 김영현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5-19 18:16) www.yna.co.kr 이제는 이름도 다 까먹었다고 생각했다. 하긴 그 이름이라 해서 그런 게 있는 갑다 해서 그걸 디립다 외운 때가 30년을 훨씬 더 거슬러올라가니, 그래도 그런 망각에서 사이클론이란 말을 듣고는 무척이나 친숙하게 떠올리니 신기할 뿐이다. 시골 깡촌 출신인 나는 문명세례가 동년배들보다는 대체로, 그것도 훨씬 늦은 편인데, 인도양에서 주로 인도 대륙 쪽을 향해 들이친다는 저 태풍을 사이클론Cyclone이라 부른다는 사실은 물론이요, 그런 열대성저기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고등학교 지리시간에 비로소 알았다. 그때.. 2020. 5. 20.
모을 줄만 알고 쓸 줄 모르는 민간단체 작금 문제가 되는 정의기억연대와 정대협이 꼭 이에 해당하는지는 자신이 없다. 다만 이 시점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꼭 지적하고 싶은 점은 법인 혹은 그에 준하는 민간조직, 혹은 그런 법적 존재를 구비하지 아니하는 각종 계니 동호회까지 포함해서 보건대 그 재정운용 방식에서 나타나는 압도적인 현상이 어째 약속이나 한 듯이 돈을 쓸 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긁어모을 줄만 알고 쓸 줄은 모르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돈을 얼마나 긁어모았는지로 회장과 총무를 비롯한 운영진 업적이 평가되는 경향이 노골적이다. 바로 이에서 그 민간단체가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영리단체로 변모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건 내가 어떤 학술모임 총무를 하면서 나 자신부터 그랬던 것이라 나를 반추하고 비판하는 의미에서도 반드.. 2020. 5. 19.
저주받은 한반도의 천둥번개 서울 기준 어제는 천둥번개까지 디립다 치더니 오늘 비교적 잔잔하나 제법 많은 비가 계속 쎄리 붓는다. 그랬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는 언제나 이랬다. 타들어갈 듯한 봄가뭄에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는 산불에 온통국토가 잿더미가 변하고 나면, 그제야 이런 비를 뿌려대기 시작한다. 산불이 왜 없어지는가? 이리 비가 오고, 땅이 눅눅한데 무슨 불이 붙겠는가? 이때부터 겨울 문턱까지 산불이 거의 없는 이유는 이 눅눅함에서 비롯한다. 겨울? 겨울에 생각보다 산불이 거의 없다. 왜 없는가? 낙엽이 눅눅한 까닭이다. 갓 떨어진 낙엽이 불에 타는 일은 없다. 수분을 잔뜩 머금은 낙엽은 불이 좀처럼 붙지 아니한다. 그래서 낙엽 수북히 쌓인 겨울에도 생각보다 산불은 없거나 턱없이 적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는 타는 목마름을 봄에.. 2020. 5. 19.
허물 벗는 모과나무 비단 뱀이라서 허물을 벗는 건 아니다. 잉어여야만 비늘갈이 하는 건 아니다. 나무도 털갈이 한다. 꽃이 지고 이파리 올라 무성해지기 시작하면 모과는 일제히 허물을 벗고는 나체가 된다. 오직 사람 낯짝만 갈이가 없다. 202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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