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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37

쓰레기 던져 놓고 논문이라 하지 마라 새해 첫날은 지났으니, 싫은 소리 좀 하기 시작해야겠다. 논문이라는 거 말이다. 글이라는 거 말이다. 미안하나 내가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야 100편 중 99편이 내 눈엔 다 쓰레기다. 방법론이 참신한 것도 없고, 매양 그 소리가 그 소리라, 백년 전 일본인이 하던 소리 똑같이 하고 있고, 새로운 것이라 해 봐야 양식론 타령이나 일삼고, 기술타령이나 반복하면서 그딴 걸 글이라고, 논문이라 발표하는 작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딴 걸로 연구업적이라 선전하고, 그딴 걸로 무슨 대단한 발견이냐한양 떠드는 꼴 눈꼴시러워서 못 봐주겠다. 기왕 쓰는 글, 볼 만한 글 좀 쓰란 말이다. 수준이 그 따위니 박물관 설명이 그 따위 아닌가? 공부다운 공부라고는 선생이라는 놈들조차 그 따위로 했으니, 그걸 배운 자들도 그 따.. 2024. 1. 2.
조선시대 산림, 반란자의 소굴 군신 관계가 실은 철저한 이해득실에 기반한 관계임은 전근대 왕조시대의 그것만큼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일이 드물다. 이런 계약이 루소 이후라 생각하면 커다란 착각이다. 내가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을 때 신하는 주저없이 군주를 떠나고 때론 칼을 겨누었다. 조선시대 산림은 실은 군주를 배신한 반란자의 소굴이다. 충忠은 언제나 효孝에 완패했다. 충효는 일란성 쌍생아가 아니라 늘 전자는 후자에 붙어 기생하는 파리목숨이었다. 충을 효에 등치시키고자 그리도 몸부림친 까닭은 이 때문이었다. 남녀 관계..부부 관계도 이에 하등 어김이 없다. (2016. 1. 2) *** 한비자가 갈파하기를 군주는 이해를 계산하여 신하를 기르고, 신하도 마찬가지로 이해를 계산하여 군주를 섬기고 있다. 군주와 신하는 이와 같이 서로 수판을 .. 2024. 1. 2.
한 번 長을 하면 계속 長을 해먹는 사회 이게 이전에는 안 그랬다. 일찍 승진해서 무슨 기관장을 하는 사람을 두고서는 일찍 짤린다는 걱정 혹은 저주가 압도적이었지만, 요새 돌아가는 꼴을 보면 이게 웃겨져서 한 번 장을 해 먹는 놈은 계속 長만 해 먹는 시스템으로 고착화하니 그래서 요새는 아득바득 나이 상관없이 일단 장이 되고자 발악한다. 주변 봐라. 무슨 관장이니 소장이니 원장이니 한 번 해 먹은 놈들은 계속 이런 자리만 전전한다. 언제까지? 죽을 때까지 장만 주구장창해댄다. 가장 불쌍한 놈은 실무자. 이 실무자가 주사니 학예사니 해서 들어가서 바득바득 무슨 과장 기어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년 30년이라, 장 한 번 못 해보고 퇴직하는 사람 부지기라. 문제는 이런 사람은 결코 장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과장으로 퇴직하면 .. 2024. 1. 2.
이임보 관을 때려부순 당 현종 이륭기 관계가 처음 같을 수는 없다. 이는 주군과 심복 역시 마찬가지라 애초엔 바늘 실 같다던 사이도 멀어지기 마련이라 이는 무수한 역사가 증언한다. 배신 반란은 심복만이 일으키는 특권이다. 이세민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위징을 버렸으니 그가 죽고 나서야 분노를 거두었다. 현종 이륭기李隆基 역시 초중반기엔 요숭姚嵩 송경宋璟을 등용해 개원지치開元之治를 이룩했으나 그 둘은 결국 자기 손으로 쳐내고 말았다. 한데 아이러니가 이런 관계도 파열음을 빚지 않으면 또 다른 비극을 잉태하고 만다는 점이다. 이림보李林甫, 송경 이후 물경 19년간이나 재상으로 현종을 보필하며 정사를 농단하다 안록산 양국충의 화를 불렀다. 신구당서 자치통감 등등이 이림보는 태어날 적부터 간신이라 했지만 어찌 그가 첨부터 이러했으리오? 고이다 보니.. 2024. 1. 2.
거란을 공부하며 시험하는 나 요새 초고처럼 써내려 가는 시리즈라 할 만한 것이 거란의 치맛바람이라, 이를 시작하게 된 직접 발단은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있지만, 나는 이 드라마를 정식으로 시청한 적이 없고, 다만 강감찬이 담판하러 거란 진영을 들어가는 장면을 잠깐 보았을 뿐이다. 더욱 정확히는 거란 성종이 소배압을 앞세우고 출정한 고려 원정을 아주 잠깐 보면서, 이전에 내가 요사를 통독하며 느낀 의문이 다시금 떠올랐거니와, 그것을 나로서는 푸는 과정이 거란의 치맛바람이라 해 둔다. 이 공부가 얼마나 계속될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튈지 나 자신도 가늠하지 못한다. 애초에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시류에 편승한 글쓰기로 시작했지만, 기왕 이리 된 거 무엇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숨기지는 않겠다... 2024. 1. 2.
찬송가에서 내려와야 할 조선시대 삼인방 조선시대 문화사는 찬송가를 탈피해야 한다. 연구자가 갈 길을 잃고는 찬송만 늘어놓을 수는 없다. 열렬한 찬송 대상을 보건대 1. 정조 2. 정약용 3. 김정희 이 세 사람만 찬송가에서 끌어내리면 조선시대 문화사는 그런 대로 볼 만하다. 이들을 제 위치로 돌려 놓는 일, 이걸 해야 한다고 나는 본다. 특히 한문학 하는 분들, 제발 학문은 신앙이 아님을 명심했으면 한다. (2014. 12. 31) *** 저와 같은 매몰 현상이 문집에 묻혀 사는 조선시대 연구자들한테서 거의 공통으로 보인다. 이런 병폐가 언론으로 흘러들어 각종 논단이나 읽을거리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노라, 그래서 새겨야 한다고 하는 말, 이처럼 웃기는 짜장도 없다. 그딴 말은 누구나 하며, 그딴 좋은 말은 어떤 문집에도 ..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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