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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43

[독설고고학] 세계사 흐름과 같이해야 한다 하도 요새 한국고고학 양태를 비판하니 몇몇 지인이 이젠 그만하라 부탁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 없다. 왜? 그만큼 이 양태는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 꼬라지를 더는 방치할 수 없으며, 그래서 나는 국민과 시민과 공동체를 대면해 한국고고학을 고발하는 것이다. 독자는 그네가 아니다. 내가 미쳤다고 알아들어 쳐먹지도 못하는 저 친구들을 상대로 내 말을 들으라 할 것 같은가? 천만에. 내 독자는 그네가 아니라 시민사회다. 시민사회를 향해 한국고고학을 고발하는 것이며, 저따위 것들을 논문이라 써제끼는 놈들이 어찌 고고학도인가를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저런 글을 싸지르는 고고학은 삿대질 상대일 뿐이다. 돌아봐라. 지금 세계고고학 어디에서 저딴 것들을 논문이라 써제끼는가? 지구상 오직 두 지역밖에 없다. 대한민국이랑 일.. 2024. 1. 10.
A와의 술잔 대화 "A야, 너도 야망이라는 게 있냐?" 느닷없는 질문에 대포 한 잔 빨던 A가 잠시간 머뭇하다 이리 답한다. "있죠. 왜 없어요?" "그래? 한데 널 지켜본지 십년이 넘어 이십년을 향하는데 왜 야망이라는 게 내 눈엔 안 보이지?" "그리 보일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저라고 왜 야망 혹은 욕심이 없겠어요? 있어요." "그래? 네 야망은 무엇이냐?" "제가 공부한 거 박물관에서 구현해 보고 싶죠. 저라고 왜 보고 들은 게 없겠어요? 그에서 느낀 것들을 제대로 구현해 보고 싶죠. 다만, 그 꿈을 펼칠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아 저도 조금 답답할 뿐이죠."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다. 난 너가 야망도 없이 사는 줄 알았다. 절박? 이런 걸 너한테 느끼지 못해서 물어본 거다." "왜 저라고 절박함이 없겠어요? 그건 .. 2024. 1. 10.
고토쿠 슈스이, 몰라도 될 자유가 있다. 알아야 한다고 윽박하지 마라 어제 회사로 홍보용으로 배포된 책 중에 붉은 장정이 인상적인 두툼한 책이 있어, 보아 하니 큰 제목은 ‘나는 사회주의다’요 부제가 ‘동아시아 사회주의의 기원, 고토큐 슈스이 선집’이다. 출판사는 교양인. 약력을 참조할 때, 고려대 일어일문과를 졸업하고 도코대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에서 일본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금은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임경화가 번역하고, 노르웨이 국립오슬로대학 교수 박노자가 쓴 해제를 책 첫 머리에 실었다. 박노자의 ‘한국어판 해제 〈‘조숙한 전위’의 아름다운 비극, 고토쿠 슈스이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은 당장 다음과 같은 첫줄로 시작하거니와, 마침내 교토큐 슈스이 선집도 나왔다고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쳐든 나를 아주 상심케 하는 구절이.. 2024. 1. 9.
나는 왜 술쳐먹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가? 억울해서다. 분해서다. 난 선천으로 알콜 분해효소가 없다. 이것도 유전인지 알 순 없지만, 선친이 그랬다. 이 양반은 콜라는 냄새만 맡아도 취했다. 그런 체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는지 알 순 없지만, 암튼 난 그렇다. 아들놈은 좀 마시는 듯한데, 그래도 얼굴 벌개지는 걸 보니 저 놈도 집안 내력인가 싶어 안타까우면서 다행이라 여긴다. 이런 내가 온갖 술자리 다 불려가봤다. 젊은 시절엔 룸사롱도 자주 갔다. 별짓 다 해봤다. 넌알코홀릭한테 이런 생활은 고통이요 공포다.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거부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었으니, 왜 그리 술을 강제로 못쳐먹여서 환장했는지 모르겠다. 마시지 못하는 술, 강제로 쳐먹이니 억지로 털어넣었다. 그러고선 뻗었다. 헤롱헤롱 이튿날까지 뻗어 정신을 못차렸다. 차라리.. 2024. 1. 9.
[독설고고학] 평면도 그리는 게 고고학인가? 왜를 물어야지 않겠는가? 이건 풍납토성 미래마을 지구에서 드러난 백제시대 건물터다. 한강이나 임진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이 시대 전형적인 건물터 바닥 특징이라 이거 볼 때마다 궁금증 천지라, 위선 생각나는 것들로 첫째 왜 아궁이나 부엌을 건물 방구석에 들여놨는가? 둘째, 도대체 방구석은 어떻게 난방 문제를 해결했는가? 셋째, 저에서 발생하는 매연 문제는 어찌 대처했는가? 지금 농어촌이나 산촌을 가면 방구석에 저처럼 아궁이를 마련한 데는 거의 없다. 모조리 불을 때는 아궁이 혹은 밥을 짓기 위한 부엌은 방구석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이건 아파트 시대인 지금도 마찬가지라, 근간에서는 부엌이 방구석에 기어들어간 경우는 오피스텔이나 원룸밖에 없다. 한데 왜 저때는 저리 방구석에 기어들어갔을까? 혹 저 아궁이 쪽이 방구석과는 분리된 공.. 2024. 1. 9.
[독설고고학] 황금 너머 황금을 본 사람들 천마총 출토 신라 금관이다. 그래 이런 것들을 근거로 삼아 신라가 황금의 제국이었네 하는 말이 있다. 황금에 혹닉한 문화권이 비단 신라 뿐이겠는가? 물론 이것도 역사를 통괄하면 예외는 없지 아니해서 부족에 따라 황금을 쳐다도 안 본 문화권이 있기는 하다. 저 황금을 두고 우리네 고고학은 무엇을 어찌 다뤘던가? 저 금관만 해도 첫째 그 양태에 미쳐서 그 모양새를 죽죽 그리고는 出자형입네 하는 헛소리들 한참 지껄였고, 그 다음으로 그 전파 양상 혹은 기원이라는 측면에서 저 머나먼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지도 한 장 죽죽 그려놓고는 실크로드입네 하는 개사기를 쳤다. 뭐 암튼 이딴 이야기들로 날을 새웠으니, 반세기 넘도록 이 짓을 했다. 비단 황금이 저것 뿐이랴? 많다. 저 많은 황금을 보면서 내가 보는 한 다..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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