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575 같은 산불, 화력은 장정구 vs. 타이슨 내 고향 어릴 적 내가 삶 절반을 보낸 뒷산이 비봉산이라는 데다. 봉곡사라는 사찰이 진좌한 해발 680미터인가 되는 산이다. 조선시대 후기 지도들을 보니 문암산文岩山이라 되어 있는데 이는 이두 표기다. 우리 마을에는 이 산에 난 골짜기 이름을 문바우라 하는데 그 문바우를 저리 적은 것이다. 호랑이가 사는 동굴이 있다 해서 그리 부른다. 내가 샛터에서 인근 양지마을로 이사하던 때가 내가 국민학교 들어가던 해다. 딱 51년 전이다. 그 샛터가 내 생가인 셈인데, 그때 이 집은 초가였다. 그래서 봄마다 지붕 새로 짚을 깔아 덮었다. 그 이사하기 몇년 전쯤이다. 그러니 지금으로부터 대략 52년 혹은 55년 전 어간일 텐데, 그때 저 비봉산, 문암산, 문바우에 불이 났다. 낮에는 산불이 그리 무서운 줄 몰랐다. .. 2025. 3. 25. 쓰고 싶은 글을 쓰야 피곤하지 않다 주변에 이른바 학문으로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워낙 많아 그네 중 일부가 매양 하는 말이 글쓴다 징징대는 말이라 왜 징징대는가?글 같은 글이 아닌 걸 부여잡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엄살도 많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 나 이만큼 열심히 공부한다 티 내고, 그래서 징징거리는 사람도 있다는 건 안다. 징징대지 마라. 맨 쓰는 글이라는 무슨 사적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라는 자리 몇 푼 돈 보고 불려 나가서 맨 쓰고 싶지도 않은 글, 쥐어 짜봐야 한 움큼도 남지 않는 글 논문이랍시며 억지로 쥐어짜내니 그 글이라고 무슨 정신이 박혀 제대로 나오겠는가?돈 받고 쓰는 글 중에 제정신 박힌 글 한 편 못 봤다. 가뜩이나 돌아가지 않는 대가리, 돈 받는다고 돌아갈 리 있겠으며, 주어진 주제에서 무슨 참신한 발상과 생각이 나오.. 2025. 3. 25. 몹시도 고약한 삶, 쪽팔리지만은 말아야 이게 아마 궤적에서 비롯하는 차이일 듯 한데 통섭지향을 선언한 외우 신동훈 교수께서는 논문 쓰기에서 결국 희열을 느낀다 했지만 나는 정반대다.내가 논문 혹은 그에 준하는 글로 이곳저곳 싸지른 글이 사오십편은 될 듯한데 난 논문에서 단 한 번도 오르가즘을 맛 본 적 없다.그렇다고 뭐 억지로 꾸역꾸역 썼느냐 하면 것도 아니어서 기사건 논문이건 내가 쓰고 싶은 글만큼은 워즈워스가 말한대로 spontaneous overflow of powerful feelings로 걸신걸린 듯 썼다.하지만 내가 기사나 혹은 논설을 써서 맛보는 그 희열은 논문에선 없었다.주변에서 나를 두고 기자가 아니라 연구자 길을 갔어야 한다는 분이 많다. 한둘이 아니라 실은 엄청 많다.왜 그럴까 상상해 보면 조금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나는.. 2025. 3. 25. [한국학계의 후진성 그 또 다른 이유] 정치보다 알바! 바로 앞서 신동훈 교수께서 한국학계가 낙후를 면치 못하는 가장 심각한 이유로 짙은 정치 성향을 들었으니, 그 연원을 조선시대로까지 논급햐셨으니 나 역시 이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같은 맥락 혹은 비슷한 맥락에서 왜 한국학계가 후진을 면치 못하는가를 내가 지켜본 바를 기준으로 논하면 저거다. 본업보다는 알바에 열심이기 때문이다. 신 교수님이야 그 업계에 몸담았기에, 그리고 나랑은 인품에 현격한 차이가 있어 상당한 예의를 차리고 점잖게 말을 하셨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태생이 다르고 인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에서 알바는 그 학문 본연의 연장을 가장한 학문 외적 활동을 말하는데, 물론 이런 경향이 왜 짙게 나타나는가 하는 데 대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있을 수 있지마는 그건 이 자리서는 논외로 치고.. 2025. 3. 24. [한반도 거지론] 고생물화석도 거지, 공룡은 어디가고 맨 발자국만 이 놈의 나라는 어찌된 셈인지 지질유산이라 해 봐야 맨 주상절리 타령이라 발길로 채는 게 현무암 빼곤 나면 맨 주상절리라 그거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요새도 천연기념물 지정했다는 지질자원 보면 현무암 동굴 빼고 나면 맨 주상절리라 지긋지긋해 죽겠다.고화석으로 넘어가면 이쪽도 피장파장이란 무슨 공룡발자국만 그리 많은지 막상 그럴 듯한 공룡뼈다귀 하나 나오지 않는다.공룡은 아주 혹가다 알을 남기기도 하지만 그뿐이라 남들은 차고넘친다는 어엿한 뼈다구 하나 없다.그래 과학관 지질관 가면 암모나이트 삼엽충도 태백인지 어디가면 있기는 한 모양이지만 것도 택도 없어 남들은 송아지 만한 삼엽충 선사하는데 이 땅은 그조차 거지다.화석 하나 볼 만한 것이 없는 거지 나라다.매머드?없다.이 놈들은 한반도만 피해다닌 듯 이.. 2025. 3. 24. 그럴 듯한 개설 하나 없는 한국문화사 한국 저작에서 좀체 보이지 않고 외국 서적 서문에서는 자주 보이는 집필 동기로 이런 것이 있다."어느날 아이가 이것을 물어왔다. 적당한 책을 찾지 못해 내가 이 책을 썼다." 좀전에 마눌님이 서재를 다녀갔다.이번 주말 애를 박물관에 데리고 가서 의궤 교육을 시킬 예정이라면서 적당한 책이 있는지 찾아내라 윽박을 지르곤 표연히 사라졌다.의궤..한영우 교수가 쓴 두터운 책 정도밖에 없고 관련 도록 두어 종이 있다고 기억한다.이래서 내가 무엇인가 누구인가를 주제로 삼은 역사문화 문고시리즈를 오랜 기간 구상했다.막상 연구서라 하지만 책임지지도 못할 쓰레기 같은 주장만 나열한 책이 넘쳐나는 세상이다.이순신?애들용 위인전 말고 맡길 만한 이순신 개론서 한 권 있는 줄 아는가?임진왜란?무슨 씨잘데기 없는 그런 주장들만.. 2025. 3. 24.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43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