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458 21세기 서당은 어떠해야 하는가? 21세기 서당은 어떠해야 하는가? 김태식 연합뉴스 아들놈의 서당 체험 2019년 지금은 신주단지 모시듯 해야 한다는 그 유명한 고3생인 아들 얘기다. 언제쯤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하나,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한 살 터울인 그의 이종사촌 동생과 더불어 대략 열흘가량 지방의 어느 서당학교에 인성교육이란 프로그램에 보낸 적이 있다. 집사람이 주동해서 일으킨 ‘사변’이었다. 얼추 5~6년이 흐른 지금, 나는 새삼스레 그때 기억이 떠올라 집사람한테 물어봤다. “무엇 때문에 애들을 서당에 보냈소?” 대답은 이랬다. “애가 하도 산만해서, 어딘가 봤더니 서당에 보내면 좋다 해서 그래서 보냈지.” 교육내용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다. 아들놈한테 다시금 물어보고 싶으나, 다시는 그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하는 듯해서 말조차 꺼.. 2019. 5. 4. 내게 다음 生이 주어진다면 내가 다음 생生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소고기 맘대로 먹고, 소고기 먹어도 두드러기 안 나고 두드러기 나도 통시 볏짚 태워 발가벗은 몸에 연기 쐴 필요없는 그런 집에.... 그런 나라에.. 태어나고 싶다. 내가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서가 한 가득 각종 묵직한 원서에 서가 한 가득 각종 세계문학 전집에 범벅이 된 그런 집에... 책이라곤 동아전과가 전부인 그런 집 그런 나라가 아닌 저런 집 저런 나라에 태어나고 싶다. 내가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알콩달콩 형제자매 싸우고 지지고 복으면서.. 형은 돈 벌러 간다고 국민학교 중퇴하고 구미로 날라버리고 누나 또한 돈 벌러 간다고 중학교 중퇴하고는 구로 공단으로 날라버리는 그리하여 집에는 6남매라 하지만 남아있는.. 2019. 5. 1. 우리가 없는 것들,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것들 나는 비록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으나,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찬탄을 금치 못한다. 저 멀리 캐나다와 미국에 걸쳤다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온 사람들이 그렇고, 그보다 더 먼 남미 대륙 어디메 이구아수 폭포를 다녀온 사람들도 그러하며, 어디메쯤인지 정확한 위치는 집어 말할 순 없으나 아프리카 어딘가라는 사실만 희미한 빅토리아 폭포를 다녀온 사람도 다 그렇다. 입을 벌린 채 다물 줄을 모느는 그네들은 상찬賞讚에 여념이 없으며 침이 마르도록 “장관” “장관”을 남발한다. 그러면서 그런 폭포 하나 없는 우리를 원망하며, 그러다가 급기야 그 원망은 단군 할아버지까지 소급해 “단군 할아버지는 왜 우리한테 저런 훌륭한 자연유산을 주지 못하셨소?” 라는 한탄에 이르고 만다. 뿐이랴? 가까운 일본을 가 봤더니,.. 2019. 4. 30. 기념記念 vs. 찬양讚揚 기념(記念)한다는 말 기념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는 대체로 찬양 고무鼓舞와 연결되어서 해석되곤 한다. 하지만 용산의 '전쟁기념관'이 전쟁을 찬양하고 고무하며 격려하는 곳은 아니다. 이를 영어로는 ‘war memorial’이라 하는데, 기념이란 실은 ‘기억’이다. 기억이란 과거로부터의 참회와 반성을 동반하는 한편, 영광의 지속을 동반하기도 한다. 박정희기념관....그 내용은 차치하고 말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 박정희를 기억한다는 것이 박정희를 찬양한다는 말과 동의어는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금 일본에서 가미카제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 하고, 조선인 징용자의 한이 서린 기타큐슈(北九州) 야하타(八幡)제철소 등지의 메이지(明治)시대 일본 산업혁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2019. 4. 30. 문화재, 자연유산으로서의 갯벌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터 일터 혹은 그런 까닭에 무심 허심하게만 보이는 풍광은 새로운 의미 혹은 가치로 급작스레 대두하기도 한다. 강화도 초지진 인근 갯벌이다. 갯벌이라면 갯지렁이 떠올리며 소주 한잔 생각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혹자는 머드팩을 떠올리기도 하겠거니와 혹 나맹키로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혹자에겐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은 노역의 상흔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무심한 갯벌이 어느날 세계유산이 되겠다고 나섰다. 갯벌이 세계유산? 갯벌이 문화재야? 눈을 비비고 우리를 다시 쳐다본다. 그러곤 이리 말하기도 한다. 그래 갯벌도 문화재가 될 수 있나봐. 제 눈으론 제 얼굴을 보지 못하는 법이다. 고작 내리 깔아야 희미한 코끝 윤곽선만 어른어른할 뿐이요, 치렁치렁 길러야만 머리카락 일부가.. 2019. 4. 30. 남대문 복원 5년 3개월은 기록적인 공사기간이었다 November 28, 2013에 쓴 글이다. 당시 남대문, 곧 숭례문 복원을 두고 말이 많았거니와, 단청 부실로 촉발한 광범위한 숭례문 복원을 둘러싼 사태에 참다참다 싸지른 글이다. 현재도 참고할 만하다 해서 전재한다. 다만 '놈' 등이라고 쓴 대목은 '者' 등으로 바꾼다. ================= 남대문이 불타고 오년삼개월만에 복원한 일을 두고 무리한 공기단축과 이에 따른 졸속복원이라는 말이 근거도 없이 횡행한다.저들이 이르기를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한데 저런 주장하는 그 어떤 者도 옛날엔 어떠했는지 설명하는 者가 단 한 者 없음이 기이하고 신이할 뿐이다. 대규모 공사 실상이 어떠했는지 단 한 者라도 조사를 해보고 저 따위 소리해야 한다. 경주 남산신성, 진평왕때 육개월만에 저 .. 2019. 4. 28. 이전 1 ··· 365 366 367 368 369 370 371 ··· 4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