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47 노자老子와 장 자크 루소 : 텍스트의 열림성 이른바 고전이라는 존재는 텍스트의 열림성을 생명으로 삼는다. 다양한 해석을 열어놓음으로써 생명력을 확장한다. 이른바 창조적 오독이라는 말도 있지만, 텍스트가 그것을 소화하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인식에 따라 왕청나게 달라지거니와 그 극단을 오간 것으로 노자와 루소를 나는 자주 든다. 노자. 이거 참말로 묘해서 딩가딩가 놀자판의 텍스트로 해석한 이가 압도적으로 많거니와, 실은 노자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해석된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아 위진남북조시대 현학玄學이라는 기풍이 일면서 장자와 한묶음이 되어 부어라 마셔라 하는 권리장전이 된다. 그러면 그 이전 노자는 어떠했는가? 압도적인 독법은 제왕학의 텍스트였다. 왕이 통치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전범을 제시한 것이 노자였으며, 노자의 그러한 노골적인 정치성-이는 실.. 2024. 1. 28. 현해탄 퐁당 김우진이 가문 문집 제목 글씨 지금까지도 간혹 회자되곤 하는 '현해탄 동반자살'의 남자 주인공(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있지만)이자 한국 연극계의 개척자였던 수산 김우진(1897-1926).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상당한 벼슬을 했던 안동김씨 명문가 자제였다. 1923년,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던 그와 그 아우 김철진이 일본 구마모토에서 할아버지 김병욱의 문집과, 더 윗대 조상의 일고逸稿를 간행했다. 그 속표지 제목을 김우진이 썼다. 글씨가 퍽 날카로우면서 단정한데, 김우진의 친필인지는 약간 고민이 필요할듯 싶다. 이 시기 이런 데 쓰는 글씨도 대필이 없지 않았다고 하니. *** related articles *** 윤심덕 애인 김우진의 아버지와 장성 윤심덕 애인 김우진의 아버지와 장성윤심덕의 애인 김우진은 아버지가 김성규金星圭... 2024. 1. 28. 추녀, 못생긴 여자가 많은 강화 전등사 (이하 2011.06.30 11:16:37 글이다.)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에 상륙한다고 난리를 친 바로 그날, 그러니까 2011년 6월26일 일요일, 나는 강화도를 답사 중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인 듯 싶었지만 그런 대로 운치가 있었으니, 폭풍우가 휘몰아 칠 땐 사실 조선왕릉이나 경주의 대릉원 같은 델 가야 제격이다. 내 기억으론 이날 오전 장마전선과 결합한 태풍은 위력이 대단했지만, 서해상을 따라 북상해 이날 오후 혹은 저녁이면 옹진반도 부근을 통해 북한으로 상륙한다던 태풍은 이내 온데간데없어지고, 하늘은 청명하단 할 수는 없지만, 공활한 호천昊天과도 엇비슷한 하늘이 펼쳐졌다. 먹구름에 가까운 구름 색깔을 솜사탕 색으로 바꾼다면야 영락없는 가을 같은 하늘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오전, 기상청에서는 .. 2024. 1. 28. 2023년 연구실 성과보고 Heritage Tribune이 출범한 이후 연구실 성과는 따로 올리려 하지 않았지만, 이 경로가 아니면 인문학 관련한 필자의 연구실 성과를 국내 학계에 알릴 방법이 없어 부득이하게 Heritage Tribune에 올려둔다. 양해를 구한다. 필자 연구실의 2023년 연구성과보고이다. 고고학-역사학-인문학 관련 성과 외에는 모두 제외하였다. 한글로 간단히 설명을 붙였다. 논문 링크는 아래 QR코드를 따라 들어가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수행해온 20여년간에 걸친 필자의 연구 작업의 마무리가 한참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다. 이 작업이 모두 끝나면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가게 될 것이다. [영어논문] E2023-1. Kim JE, Lee HJ, Hong JH, Kenig A, Zaitsera E, Slepc.. 2024. 1. 28. 강아지풀, 조의 조상 사육동물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축화한 후 야생종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소, 말은 현재 야생종이 멸종하고 없다. 사람들이 사육한 대신 야생종이 멸종한 것이다. 반면에 돼지, 닭 등은 아직 야생종이 건재하다. 식물의 경우에도 쌀은 아직 야생종이 있다. 전술한 기장의 경우 야생종이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야생종이 멸종해 버린 경우에는 식물이건 동물이건 사람에게 피난 온 셈이 되겠다. 개는 늑대의 사육종이고 여전히 같은 종이지만 정작 늑대 중에 개와 직접 이어지는 조상격의 늑대무리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작물 중 조의 조상격의 식물이 강아지풀이다. 강아지풀과 조는 속명도 같고, 종명만 다르다 (강아지풀: Setaria viridis; 조: Setaria italica) 가을녘 .. 2024. 1. 28. 죽을 의무가 없던 매천 황현, 망국의 시기 유가의 행동 吾無可死之義 但國家養士五百年 國亡之日 無一人死難者 寧不痛哉? 吾上不負皇天秉彝之懿, 下不負平日所讀之書. 冥然長寢, 良覺痛快. 汝曹勿過悲 나는 죽어야 할 의리가 없다. 다만 국가에서 선비를 기른지 5백 년이 되었는데, 나라가 망하는 날에 한 사람도 국난에 죽는 자가 없다면 어찌 통탄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내가 위로는 하늘로부터 타고난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아래로는 평소에 읽은 글을 저버리지 않으며 영원히 잠들어 버린다면 참으로 통쾌함을 느끼리라. 그러니 너희들은 너무 슬퍼하지 마라. 경술국치 당시 황현이 자결하면서 남긴 유서의 내용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吾無可死之義 但國家養士五百年 國亡之日 無一人死難者 寧不痛哉? [나는 죽어야 할 의리가 없다. 다만 국가에서 선비를 기른지 5백 년이 되었는데, 나.. 2024. 1. 28. 이전 1 ··· 1304 1305 1306 1307 1308 1309 1310 ··· 365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