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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인류가 가장 먼저 만난 곡물 기장은 인류사에서 특기할 만한 곡물이다. 조와 마찬가지로 강아지풀의 매우 가까운 친척이다. 강아지풀은 생긴 모습을 보면 먹을 수 있는 곡물처럼 생겼는데 선사시대 수렵민도 같은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강아지풀도 생식이 된다. 곡물로 재배는 하지 않지만. 조는 야생 강아지풀이 작물화한 것이고, 기장은 강아지풀의 가까운 친척쯤에 해당한다. 기장은 수렵민이 농경민으로 전환할 때 가장 먼저 재배했을 것이 유력한 작물이다. 이유는 기장은 파종에서 수확까지 매우 짧아 2-3개월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잡곡 치고는 맛도 괜찮아서 아직까지도 혼합곡물에 자주 들어간다. 신석기시대 곡물 하면 나오는 조, 피, 기장, 수수에서 피는 현재 완전히 탈락했고, 조, 기장, 수수는 여전히 살아 남았다. 우리나라에 도작이.. 2024. 1. 27.
주택가에 출몰한 철새 기러기, 왜? 새 또한 사람과 하등 다를 바 없어 먹을 것을 찾아 움직인다. 물이 있어야 하고, 다른 먹을 거리가 있어야 한다. 예서 물은 바닷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저들이라고 사람이라 달라 소금물을 먹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으니깐 말이다. 강가 포구 같은 데 철새가 몰리는 까닭은 딴 게 없다. 철새가 유사 이래 죽 강가 포구에 있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에. 내가 보기에는 강안 충적대지가 농토로 개발되고 나서야 우리한테 익숙한 철새 도래지 풍광이 펼쳐진다. 놀랍게도 우리가 아는 장대한 철새 도래지 풍광은 개발과 궤를 같이한다. 김포에 철새가 출몰하는 까닭 역시 하등 다르지 아니해서 그곳이 한강 포구이며, 무엇보다 주변 일대가 온통 평야지대 논이라는 특성에서 말미암는다. 그런 김포에 느닷없이 .. 2024. 1. 27.
계서鷄黍 : 닭과 기장밥 한시를 보면 반가운 손님이 오면 항상 내놓는 음식에 닭과 기장밥이 있다. 닭과 기장밥은 그래서 반가운 손님이 왔을 때 항상 나오는 클리셰다. 그런데-. 닭과 기장밥 드셔본 적 있는지? 한 번 먹어 보려 한다. 밥은 깡 기장밥을 쪄서 만들고, 닭은 옛날 식대로 백숙으로 고아 소금만 놓고. 맛이 어떨지? 故人具雞黍 邀我至田家 綠樹村邊合 青山郭外斜 開軒面場圃 把酒話桑麻 待到重陽日 還來就菊花 맹호연의 過故人莊이다. 옛 친구가 나를 청하는데 닭과 기장밥을 지어 놓고 불렀다. 당시삼백수에 수록된 절창이다. 2024. 1. 27.
[당시] 조한강상유회早寒江上有懷 : 맹호연孟浩然 木落雁南渡, 北風江上寒. 我家襄水曲, 遙隔楚雲端. 鄕淚客中盡, 孤帆天際看. 迷津欲有問, 平海夕漫漫. 나뭇잎 지고 기러기 남쪽으로 건너는데 북풍 부는 강가는 차갑기만 하네 내 집은 양수襄水가 굽이도는 곳 저 멀리 초 지방 구름 너머에 있네 고향 생각 나그네 눈물 끊이지 않고 저 하늘 끝 외로운 배만 보이네 나루 잃어 갈 곳 묻고자 하나 바다 같은 강 해지니 아득할 뿐 길을 잃어 갈 곳을 묻고자 하나 이미 해는 져 가는 듯. 맹호연은 평생 관직에 나가보려 했는데 뜻대로 잘 안 되었다. 그가 누린 전원생활은 하고 싶어 한 게 아니었고 이미 해는 질녘이라 손에 남은 것은 시 뿐이다. 2024. 1. 27.
문화재는 아파트 짓듯이 과감히 개발해야 한다 자연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그 보존을 외치는 사람들은 거의가 본능에 가찹게 무엇을 인위로 설치하는 일을 극렬히 혐오한다. 경북 의성의 이른바 조문국 사적지...이곳엔 신라시대 이른바 고총고분이 밀집한다. 이 고분군에서 내가 매양 찬탄해마지 않는 것이 저 정자다. 저 정자가, 인위로 풍광을 훼손한 저 정자가불룩한 봉분 만이 떼를 이루는 공동묘지 전체 풍광의 면모를 일신한다. 개발할 것은 개발해야 하고, 세울 것은 세워야 한다. (2015. 8. 29) *** 무지한 문화재청과 그 주변 문화재위원입네 얼쩡하는 전문가연 하는 놈들은 생득으로 이른바 사적 같은 데다 무엇인가 세우거나 뜯고자 하면, 밑도끝도 없는 원형 타령, 경관 훼손을 앞세워 막고 본다. 문화재는 개발을 해서 망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을 못하.. 2024. 1. 26.
삼피에트리니sampietrini, 21세기 대한민국을 침공한 로마 로마 특유하는 보도블럭 삼피에트리니를 한국에 적용한 사례를 더러 보는데 국내서도 이 디자인을 혹닉하는 건축가가 있다. 그가 보기에도 천편일률하는 아스팔트 바닥을 증오해서 이리 한 모양인데 그것을 보거나 경험하는 사람들 반응은 어떤지 모르겠다. 로마에서는 16세기에 등장해 18세기에 보편화하는 이 전통은 지금. 로마에서는 철거하느냐를 두고 내내 논란이 되거니와 그런 디자인이 느닷없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활하고 있으니 좀 기분이 묘하다. 유의할 점은 명백히 로마의 그것을 우라까이 했음이 분명하지만 예서는 이른바 현지화라 이를 만한 변형이 관찰되는 대목이어니와 첨부 앞 사진 김포 어느 지역 보도블럭이 그렇다. 한데.. 같은 지역에서 로마 원단 산피에트리니도 짬뽕해서 나타난다. 의도가 뭘까? 그냥 심심해서?..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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