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47 언어 천재 김수경이 남기고 간 모리스 쿠랑 번역서 김수경金壽卿(1918-2000)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경성제대와 동경제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는데 지도교수가 무슨 이런 천재가 다 있나 혀를 내둘렀다는 이, 무려 14개 언어를 할 줄 알았고 그 중 7개는 '직독직해직강'이 가능했다는 이, 해방 후에는 경성대학, 경성상업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진단학회 재건에 참여했으며, 월북 후에는 김일성대학 강좌장과 교수, 초대 도서관장을 맡고 북한의 언어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던 이... 그런 그가 북으로 가기 직전, 책 한 권을 남에 남겨놓고 갔다. 프랑스 서지학자 모리스 쿠랑(1865-1935)이 지은 의 첫머리 부분을 따로 떼어 번역한 (1946년 범장각 발행)이다. 해금 이후 범우사 문고본으로 나와 지금까지도 읽히는 책인데, 운 좋게 초간본을 만나 구하게 되었다(그.. 2024. 1. 29. 뉴욕타임즈와 미국 인플루엔서 뉴욕타임즈와 미국 인플루엔서가 한국을 우리보다 더 잘 아는 게 아니다. 해외의 한국에 대한 정치, 사회, 문화적 평가에 너무 구애될 필요 없다. 해방 이후 70년이 지났고 이제 나라가 선진국 소리를 듣는데 아직도 누군지도 모르는 뉴욕타임즈 기자의 한 마디, 미국 인플루엔서의 한 마디가 일간지를 장식해서야 되겠는가. 이제 자신감을 좀 가질 때가 되었다. 해외의 평가는 해외의 의견일 뿐이고, 우리 일은 우리가 제일 잘 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겠다. 뉴욕타임즈가 한국사정을 알아봐야 얼마나 알 것이며, 인플루엔서가 유교를 알아봐야 얼마나 알겠는가.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은 항상 한국인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좋겠다. 2024. 1. 29. 그럼에도 지도 읽기의 즐거움이란! 박물관에는 여러 전공자가 있다. 고고학과 미술사, 사학부터 서지학, 도시공학, 건축학 등등. 학교 다닐 때는 회화사와 도자사 전공 사이에도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다른 점이 느껴졌다. 미술사 안에서 나뉘는 세부 전공 사이에서도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하물며 타 전공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성격은 차치하고, 박물관 내 각 전공자가 느끼는 즐거움은 분명 다르다. 직장 일과 내 즐거움이 최적화된다면 그것이 가장 즐거운 직장 라이프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곳에서 가장 즐거울 사람들은 지도를 사랑하는 도시공학 또는 건축 전공자일지도 모르겠다. 공간을 공부하는 이들이라 그런지, 새로운 지도를 볼 때마다 눈빛을 반짝이는 것이 나와는 매우 다른 종족이다. 지도는 지겨워! 내 전공은 공간과 그다지 관계가 없다. 내 기.. 2024. 1. 28. 동아시아 반 전체주의의 선구-유교 동아시아 사회에 만연했다는 전체주의적 사고의 가장 강력한 반대세력이 있다면 그건 단연코 유교다. 맹자의 성선설을 무슨 사람들을 다 좋게 보는 호인의 넋두리 정도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성선설이라는 건 결국 모든 도덕의 준거를 자기 마음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전체주의적 획일적 사고와는 대척점에 설 수밖에 없는 사상이다. 이 때문에 진시황의 치세에 분서갱유로 선비들을 묻어버리는 것이다. 자꾸 딴소리 한다고. 일본의 가미가제 중국의 홍위병처럼 떼로 몰려다니며 사람들을 획일화하는 좌파 우파 전체주의의 기원을 유교로 자꾸 돌리는데 유교의 요체는 전체주의가 아니고 그 반대쪽에 있다. 2024. 1. 28. [202401 독일풍경] (3)함부르크_로텐바움 박물관의 베냉 Benin 특별전 from 장남원 일년 반 만에 다시 들른 로텐바움 (구,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에서는 한창 대규모의 베냉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https://markk-hamburg.de/en/lungen/benin-looted-history/ Benin. Looted History – MARKK markk-hamburg.de 베냉은 한때 같은 이름의 인민공화국이었고 지금의 나이지리아에 속한다. 로텐바움의 바바라 플랑켄스타이너 관장이 멤버로서 구상하고 실현한 ‘디지틀 베닌(Benin)’의 목적과 구성은 과거 포스팅에서 소개한 바 있는데, https://digitalbenin.org/ Digital Benin digitalbenin.org 이번에는 전시실에서 실제 유물과 오래된 사진자료들로 보여주고 있었다. 최근 김태식 기자가 파르테.. 2024. 1. 28. 유교 때문에 우울하다는 진단에 대하여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13469 美작가 “세계서 가장 우울한 한국, 유교와 자본주의 단점만…희망은”“한국, 세계에서 가장 우울하지만 가장 특별한 회복력 있어”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플루언서 마크 맨슨이 한국 사회의 ‘우울증’에 대해 조명했다.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 등 유n.news.naver.com 필자는 뭐 한국사회의 유교를 막연히 옹호할 생각은 없다. 반면에 한국사회가 지닌 문제점올 몽땅 유교에 뒤집어 씌우는 것도 반대다. 최근까지도 한국사회가 살려면 공자를 버려야 한다던가, 위 기사에서도 우울증을 부른다는 유교의 징후를 여러 개 나열했지만 유교에서 언제 저렇게 하라고 했나. 유교가 욕을 먹을 게 있으면 먹고, 사라져야 할 부분은 사라져.. 2024. 1. 28. 이전 1 ··· 1302 1303 1304 1305 1306 1307 1308 ··· 365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