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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봉집서閼逢執徐 공하신희恭賀新禧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고갑자古甲子로 알봉집서閼逢執徐 입니다. 알봉의 알閼은 기운이 처음 발하여 통하지 못한 것이요 봉逢은 때를 잃지 않은 것이니, 이 기운이 비록 미미하나 때는 잃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라고 합니다. 집서의 집執은 견고하고 치밀한 뜻이요 서徐는 이끌어 통창通暢하게 하는 상象이니, 기세가 성하고 자라남을 말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아 발전이 시작된다고 하니, 우리 힘을 내 뛰어 봅시다. 2023. 12. 31.
관광산업, 그 이상으로서의 베네치아와 현실의 베네치아 베네치아가 관광지로 뜨기는 그 역사가 이른바 그랜드 투어 Grand Tour가 개시된 이래 대략 300년을 헤아리지만, 그에 따른 몸살이 적지 아니해서, 무엇보다 지역공동체가 급속도로 파괴된다는 데 있다. 이는 인구 변화를 보면 극명하게 드러나거니와, 대권역 베네치아가 아닌 센트로 스토리코 centro storico라 일컫는 베네치아 역사지구와 테라페르마 terraferma 라 일컫는 기타 부속 지구를 합친 베네치아 인구는 1951년에 대략 17만5천 명이었으니 이것이 베네치아가 번성한 지난 수 세기 규모였다. 하지만 2022년 현재 베네치아 인구는 5만 명 이하로 떨어졌으니 이는 중세시대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 막대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입어 베네치아는 외려 지중해 일대 해.. 2023. 12. 31.
국립박물관의 스투파공원, 서울이 선사하는 설경의 장관 서울이 눈다운 눈 구경하기는 실로 오랜만이라 어제처럼 폭설에 가까운 눈이 내리면 그 설경을 담겠다 해서 나서기도 실로 오랜만이라 나는 현역 시절엔 보통 종묘를 갔다. 설경으로 서울에서 이만한 장관을 선사하는 데는 드문 까닭이다. 다만 설경다운 설경을 담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간밤에 눈이 내려 쌓여야 하고 또 청소가 되지 않아야 하니 이 조건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 조건이 맞으면 종묘관리소에 미리 기별을 넣어놓고선 해가 뜨기 전 새벽에 가서는 문을 두드리고선 내가 왔노라 하고선 들어가야 한다. 이 조건 맞은 날이 나로선 2005년 이전에 딱 한 번이 있었고 이후에도 한두 번 더 있었으나 제 시간에 대질 못해 낙담하고 만 기억이 있다. 설경 사진은 그 배경이 일단 사람 손을 타면.. 2023. 12. 31.
부평초 같은 인생, 풀 한 포기만도 못하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이종철이라는 분께 난 한 폭을 쳐 주면서 이렇게 화제를 써 주었다. 뜬구름 같은 인생, 대지에 핀 풀 한 포기만 못하다네 2023. 12. 31.
개성도서관장이 본국 의원한테 보낸 1937년 감사 편지 교토에 살던 후쿠다 세키지로(1882-1979)란 사람이 있었다. 야마구치현 출신으로 간사이법률학교 졸업 후 제약회사 사장, 비료회사 사장 등을 지낸 뒤 정치에 몸을 던진다. 교토시 의원, 교토부 의원을 거쳐 1932년부터 1942년까지 3연속 중의원 의원을 지낸 그는 1945년 이후 두 차례 의원 선거에 출마하지만 낙선하고, 정계를 떠났다. 10선도 모자라 자손에게까지 지역구를 물려주는 요즘 일본 의원에 비하면 짧게 끝낸 편. 그러고 구순을 훌쩍 넘겨 살았다(정계를 떠나서였는지?). 그런 후쿠다 상은 젊은 시절 한국에서 잠시 소학교 교장을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런 자료가 다 보인다. 대정 12년(1923)인지 소화 12년(1937)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가 중의원 의원을 지내던 1937년이겠지 .. 2023. 12. 31.
불날 때마다 두꺼워지는 금박 앞 사진은 19세기 말의 금각사다. 요즘 금각사하고 많이 다르다. 몰골이 그냥 우리나라에 흔한 전통건축 수준이다. 이게 2차대전 이후 정신 나간 친구가 불을 질러 다 태워 먹으면서 다시 짓게 되었는데 여기다 금박을 후하게 입혀서 다음과 같은 모양이 되었다. 이런 거 일본에 흔하다. 필자는 일본의 문화재 복원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심을 많이 하면서 보는 편이다. 다른 것은 그렇게 신중한 사람들이 문화재 복원만큼은 과감하여 일단 크게 높게 호화롭게 올리고 본다. 일본의 광륭사 반가사유상도 19세기 말 얼굴 모양에 손을 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필자는 이 말 헛소문이 아닐 거라고 믿는 편이다. 한국도 요즘 산성 가 보면 언제 이렇게 지었던 적이나 있을까 싶게 완전히 마지노선 같은 철혈 요새를 만들어 놓고 조선시대..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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