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44 [백수일기] 그거 쓰면 돈 나오냐? 뭐 당하는 사람들이야 기분 엄청 나쁜 건 안다만, 문화재 업계를 향한 내 쓴소리가 오죽이나 많은가? 개중 어떤 건 내가 생각해도 무리가 섞였지만, 그런대로 새길 만한 대목은 없지 않다 스스로는 생각한다. 그런 글들을 싸지르는 날더러 아주 친한 친구가 어느날 이렇게 물었다. "태식아, 넌 왜 그딴 짓 하냐?" "왜?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지만, 아무도 안 하기에 나라도 한다 왜." 그랬더니 이렇게 되물었다. "너 그런 말하면 돈이 나오니 쌀이 나오니?" "안 나온다. 얄팍한 사명감? 뭐 이딴 거라 생각하면 된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후세에 남겨는 놓아야지 않겠는가?" 그랬더니 그의 말이 걸작이었다. "돈 안 나오는 일 하지 마라. 너가 그리해서 지적한 것들이 조금이라고 고쳐지는 것들.. 2024. 1. 1. Two Dragons Playing with a Wish-granting Jewel 여의주를 갖고 노는 두 마리 용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두 마리 용이 여의주를 두고 다투고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청룡과 아래에서 올라가는 황룡의 움직임에 구름과 파도의 리듬까지 더해져 한층 역동적인 느낌이 듭니다. 쌍룡이 여의주를 갖고 노는 그림(雙龍戱珠)은 명나라에서 들어온 후, 조선시대 교룡기나 경복궁 근정전 어좌 위 천장, 경복궁 건춘문 위의 천장 그림처럼 왕실의 상징물에 주로 활용되었습니다. 벽옥 여의주를 쫓는 용들의 표정은 험상궂기보다는 익살스러워 서로 장난치는 듯 보입니다. Two Dragons Playing with a Wish-granting Jewel In this painting, two dragons are fighting over a wish-granting jewel a.. 2024. 1. 1. [거란의 치맛바람] (5) 물러터진 아들을 대신해 반란군을 직접 토벌하는 소달리蕭撻里 거란 제7대 황제는 묘호廟號가 흥종興宗이니, 당연히 성씨는 야율耶律이며 이름은 종진宗眞이다. 1016년 4월 3일, 성종聖宗의 장남으로 태어나 1031년 6월 25일, 아버지가 죽자 16세에 제위에 올라 1055년 8월 28일까지 24년을 재위하고는 향년 40세로 갔다. 새로운 황제가 즉위하면 새로운 연호를 만드는 전통에 따라 그 역시 즉위 직후 잠깐 경복景福이라는 연호를 쓰다가 이듬해 버려 버리고 중희重熙 라는 새로운 연호를 내세워 죽을 때까지 썼다. 거란 이름은 지골只骨. 엄마는 앞서 봤듯이 문제 많은 야심가이자 책략가 음모가인 소누근蕭耨斤이다. 어린 나이에 즉위했으므로 당연히 초반기 실권은 엄마한테 갔지만, 만 18세가 된 중희 3년, 1034년 7월, 다름 아닌 엄마가 자신을 몰아내고 동생 야율중.. 2024. 1. 1. 만약에 말야 내가 율곡이었다면 나는 이미 육신이 탈골했으며 내가 퇴계였다면 손자 나이 11살이요 내가 세종이었다면 재위 30년을 앞두었으며 내가 강희제였다면 재위 45년을 맞이하며 내가 장수왕이었다면, 내 삶은 겨우 반세기를 돌았을 뿐이요 내가 영조였다면, 30년을 더 살아야 하며 내가 톨스토이였다면, 지금이 안나 카레리나를 발표할 때이니라. (2016. 1. 1) 레오 톨스토이는 1828년 9월 9일 생이라, 그가 안나 카레리나 집필을 시작하기는 45세 때인 1873년이요, 그것을 47세 때인 1875년에 잡지 "러시아 통보"에 연재하기 시작해 51살 때인 1877년에 단행본 초판을 발행했다. 2024. 1. 1. [백수일기] 저 많은 아파트 중에 저 많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며 A가 던진 말 저 중에 우째 내 집이 하나도 없노? 그 말을 받아 내가 한 말 저 많은 아파트 중에 왜 내 껀 하나밖에 안대노? A가 입을 다물더라. 2024. 1. 1. 강릉김씨쯤 되는 세이와 겐지清和源氏 우리는 한국의 성씨 집단이 얼마나 큰 족단인지 모르고 사는데, 예를 들어보겠다. 한국의 강릉김씨는 시조는 김주원으로 서기 780년 연간에 사망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의 세이와 겐지[清和源氏]의 시조 미나모토노 쓰네모토[源経基]는 서기 961년에 사망했다. 연대의 차이는 약간 있지만 강릉김씨는 신라 왕실에서 파생되어 나와 별개의 족단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세이와 겐지와 비슷하다. 그런데-. 이 세이와 겐지에서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 무로마치 막부를 연 아시카가 다카우지[足利尊氏], 다케다 신겐의 다커다씨武田氏, 닛타 요시사다의 니타新田씨, 등이 모두 갈려나왔으며 기타 여기서 갈려나간 씨족은 수도 없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와 아시카가 다카우지는 모두 세이와 겐지의 자손이다. 가.. 2023. 12. 31. 이전 1 ··· 1376 1377 1378 1379 1380 1381 1382 ··· 365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