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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1년을 중단하면 영영 끝이다 비단 글쓰기뿐이겠는가? 1년을 쉬고서도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하물며 2년 3년을 쉬었다가 쓴다? 택도 없는 소리다. 내가 교수 겸직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다. 공직생활하느라 1년 혹은 2년 혹은 3년을 중단했다가 다시 글쓰기로 돌아온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그가 떠난 그 사이 전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변화는커녕 퇴보만 일삼으니 1년 혹은 2년 혹은 3년을 떠나고서도 돌아와 내가 연구자 대접을 받는 게 아니겠는가? 떠나는 일이 두려워 간혹 그 공직생활 중에 틈틈이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이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한가롭게 지 논문 혹은 잡글 쓰라고 국민이 월급 주지.. 2024. 1. 1.
신라가 분열한 군웅할거시대를 보면 마한 개사기가 보인다 앞선 신동훈 선생 글에 붙은 신라말 전국 이른바 호족 할거 양상이다. 진성여왕 무렵 신라는 이미 회생 불능상태로 빠져버리니 전국을 신라라는 일통一統으로 엮어주던 중앙권력이 사라지자 움츠려 있던 지방이 독립하기 시작했다. 세포분열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양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아서 강력한 중앙집권? 그건 이상일 뿐이라 지방은 결코 그걸 용납할 수 없다. 짓눌릴 뿐 움츠린 용수철이라 중앙권력이 와해하면 기미만 있으면 튀어오르기 마련이다. 이른바 봉건적 분할은 그렇게 해서 생겨난다. 저 분할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는 그 영역이 종래 중앙이 편제한 군현을 따르기 때문이다. 나아가 저 그림은 바로 후한서 삼국지가 그린 한韓이기 때문이다. 내가 늘상 말하듯이 후한서 삼국지가 말하는 마한진한변한은 이미 중앙권.. 2024. 1. 1.
호족과 군인전 라말여초 시기의 호족. 호족 이름까지만 안다. 사서에 써 있으니까. 그런데 그 아래는? 호족이 농민들 끌고 돌아다녔을까. 호족들이 끌고 다닌 것이 농민이라면 고려 전시과에 군인전은 왜 필요했을까. 고려 전시과의 군인전은 라말여초 시기 호족이 끌고 다니던 수하 무사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설치된 토지이다. 호족들이 고려 건국 후 홀랑 중앙의 귀족으로 편제되어 버리니 닭쫒던 개가 되어버린 호족 휘하에 있던 전국에 바글 바글한 하급 무사들을 먹여살리려 나온 것이 군인전이라는 말이다. 바로 이들이 거란과도 싸웠고, 무신정변을 일으켜 결국 라말여초 호족=고려전기의 중앙 귀족들을 깡그리 일소해 버리고 자신들의 정권을 세웠다. 고려 전시과의 군인전의 주인공들, 이 사람들이 바로 일본의 무가정권의 사무라이들과 동일한 성격.. 2024. 1. 1.
강진 발생한 능등能登이란 데를 살피니 새해 첫날 강진이 발생한 지역이 이시카와현石川県 노토能登라 해서 봤더니 한반도 동해안을 마주하는 지역이라 그에 따른 높이 오미터짜리 쓰나미가 발생한 모양이라 한반도 동해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다. 다만 한반도 동해안은 서남해안과는 달리 저습지가 거의 없고 갯벌도 없는 암벽해안이라 그 여파는 다른 지역과는 다를 성 싶기는 하지만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저 능등能등은 글자 그대로 능히 오를 만한 데라는 뜻 글자인데 내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데라 현실감은 부족하기 짝이 없다. 그러고 보니 일본은 힘 떨어질 더 훗날을 기약하며 미답으로 남겨둔 데가 많은데 방향을 바꿔야겠지 싶다. *** 예상대로 한반도 동해안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이다. 동해안서 지진해일 시작돼…"24시간 이상 지속될.. 2024. 1. 1.
신라의 徒, 일본의 党 삼국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名國爲邦, 弓爲弧, 賊爲寇, 行酒爲行觴. 相呼皆爲徒, 有似秦人, 非但·之名物也. 진한 사람들은 나라를 방, 활을 호, 도둑놈을 구, 술치는 것은 행상, 그리고 서로 부르기를 도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뭔소린가 하겠지만, 화랑한테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낭도郎徒라 했으니 이때 도가 혹시 저 도가 아닌가 싶을 뿐이다. 그런데-. 일본에는 당이라는 것이 있다. 화랑에서 화랑을 따라다니는 사람을 낭도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무사단에서 대장인 동량을 따라다니는 이들을 낭당郞黨이라고 부른다. 이것을 어떻게 읽느냐고? "로토" 혹은 "로도"라고 읽는다. 진한의 "도", 화랑도의 "낭도"의 "도"와 같거나 비슷한 발음이다. 그리고 일본어로 화랑도의 "낭도"를 읽으면 이것.. 2024. 1. 1.
가장 큰 적은 염증이다, 퇴위하는 덴마크 여왕을 보며 이 염증이라는 말을 나는 자주 환멸이라는 말로 치환하곤 하는데 기자 시절 나는 그에서 유래하는 몇 가지 염증에 시달렸다. 첫째 기자생활 자체에서 비롯하는 환멸이니 만 31년을 채웠다 하지만 이건 실은 우격다짐이라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둘째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데 따른 염증이니 말이 좋아 전문기자지 것도 십년 넘어면서 환멸이 구토처럼 밀려왔다. 그렇다고 그걸 때려치운 지금 저에서 벗어났는가? 천만에.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약간 껍데기만 변화를 주었을 뿐이지 여전히 나는 기자요 것도 어느 한 분야에 특화한 언론인이요 글쟁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강요요 후자인 지금은 자발이라는 점이다. 이거 차이가 크다 보는데 그렇다고 이 짓도 변화를 주어야지 언제까지 이럴 수는 없다..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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