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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된 헌책을 기린다 필자는 한때 앞으로 책은 종이책 대신 전자책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백프로 전자책으로 서가를 꾸며 볼 시도도 했었는데 결국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온 것은 그 책이 주는 손맛과 가독성, 그리고 책에 간단히 표시하며 읽을 때의 기분 때문이다. 필자는 죽을 때까지도 종이책을 떠나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데, 막상 필자의 여식을 보면 태블릿으로 책을 수월히 보며 종이책 없이도 잘만 읽고 다니는 것을 보면 필자의 종이책에 대한 애착과 찬상은 사실 객관적인 팩트에 기반한다기 보다는 아마도 어렸을 적 종이책을 들고 보던 필자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책의 절판되어 중고책만 남았다는 것은 그 책의 가치가 형편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책 한권 만들.. 2023. 12. 4.
양주 대모산성 발굴현장 6일 공개 대형 석축 연못이 발견되고, 그 안에서 태봉이 사용한 정개政開라는 연호가 있다 해서 얼마 전 소식을 전한 양주 대모산성 발굴현장이 6일 오후 2시 현장 공개를 한다. 이번 발굴은 양주시 의뢰로 재단법인 기호문화재연구원이 했으니, 두 기관이 저날 저 시간에 현장을 개방하고서는 오시고픈 분들 맘대로 오시라 손짓한다. 일단 공개된 목간은 한국목간학회 회원들이 참여해 판독이랍시고 한 모양이지만, 미안하나 난 이 학회 신뢰 안한다. 기간 이들이 손댄 판독 치고 제대로 된 데는 못 본 까닭이다. 암튼 이번 발굴성과에 대해서는 아래 기존 소개를 참고하라. 궁예 태봉 연호 정개政開 적은 도교 주술용 목간 출토 궁예 태봉 연호 정개政開 적은 도교 주술용 목간 출토 궁예가 건국한 왕조 태봉이 사용한 정개政開라는 연호가 적.. 2023. 12. 4.
제임스 조이스로 혹닉한 김종건 선생 https://www.yna.co.kr/view/AKR20231204027700505?section=culture/scholarship 제임스 조이스 번역…김종건 고려대 교수 별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난해한 작품을 쓴 걸로 유명한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1882∼1941) 연구와 번역에 평생 헌신한 김... www.yna.co.kr 명색이 영어영문과 출신이라 하지만 난 이 분이랑은 개인 인연은 없다. 대학을 신촌에서 다닌 까닭에 안암골 선생들을 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 명성과 그 녹록치 아니하는 열정은 많이 들었다. 지금 보니 선생은 영어영문과가 아니라 영어교육과에 적을 두었으니, 더더욱 연이 닿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내 세대 김종건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제임.. 2023. 12. 4.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가장 심하게 벌어진 시기 양국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시기는 19세기 순조, 헌종, 철종 때다-.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가장 격렬하게 벌어진 시기는 숙종, 영조, 정조 연간이다. 정확히는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말까지. 19세기는 이 시기에 벌어진 격차를 따라 잡지 못하고 결국 완전히 굳혀진 시대에 해당하며 17세기 이전은 양국간 격차가 있다 해도 추격이 불가능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하겠다. 숙종, 영조, 정조 연간이야말로 한국사에서는 소위 조선후기의 르네상스로 불리며 이 시대의 인문적 성취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높이 평가하는 흐름도 있는 듯 한데, 한국, 중국, 일본사를 갖다 놓고 면밀히 비교 검토하면서 이 시대가 정말 망국이 시작된 시점이었는지, 혹자의 평가 처럼 인문학적 르네상스의 시점이었.. 2023. 12. 4.
[우즈베키스탄] (2) 우연히 마주한 역사의 흔적, 타슈켄트 나보이 극장 Alisher Navoiy Theater 2023.12.03 - [새록새록 여행 이야기] - [우즈베키스탄] (1) 우연히 마주한 역사의 흔적, 타슈켄트 나보이 극장 Alisher Navoiy Theater [우즈베키스탄] 우연히 마주한 역사의 흔적, 타슈켄트 나보이 극장 Alisher Navoiy Theater (1) 타슈켄트 행이 정해지자마자 우선, 가성비 괜찮은 숙소부터 찾았다. 타슈켄트에는 롯데시티호텔이 있다.(한국의 그 롯데시티호텔이다.) 건물은 옛날 건물을 개조한 것인데, 예전에는 타슈켄트 historylibrary.net *미리 짚어두자면, 이 글은 학술적 논고가 아니므로, 공개된 수준의 정보들에 의지해 단초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어서 적는 글) 이렇게 대문짝만한 장식과 함께 적힌 크기와 위치로 봤을 때, .. 2023. 12. 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88) Time to say goodbye 일부러 익숙한 데만 어슬렁어슬렁 찾아 돌아다녔다. 이렇다 할 일정도 넣지 아니한 날이며 오직 이곳 지인 가족만 초대한 저녁만 한국식당 이조에서 한다는 약속만 있었을 뿐이다. 이제 이틀이 채 남지 않은 한달 여행이 막바지라 감회가 없을 수는 없어 인사한다는 심정으로 돌았다. 의관이라 갖출 게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갓 빨아말려 비누 냄새 가시지 않은 옷들로만 걸치고 나섰다. 그게 나름 예의라 생각한 알량한 까닭이다. 이번에만 수십 번을 지나친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오 일대를 돌다보니 콜로세오가 구운 삼겹살 색깔로 변하고 포로 로마노 위로는 뉘엿뉘엿 해가 진다. 해가 지기 전 대낮에는 트라스테베레 어느 카페테리아 야외에서 에소프레소 한 잔도 때리는 청승도 부려봤다. 잘 안 타먹는 설탕도 태워 그 바닥까지 핥으니..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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