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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지 3년, 여전한 나의 우상 디에고 마라도나 특정 분야에서 역사상 최고를 뽑는다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그러나 부질 없으면서도 결론은 나지 않는) 대화 주제이다. 축구라는 종목에서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를 뽑으라면 으레 브라질의 펠레가 수위에 꼽히겠으나 그 다음 순위는 역시 사람마다 주관이 다르기에 여러 명이 오르내릴 것이다. 내게는 그 사람이 마라도나였다. 어릴 적에도 펠레는 이미 "축구 황제"라 불렸음에도 나는 펠레가 뛰는 경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독일 베켄바워와 포르투갈 "흑표범" 에우제비오, 골키퍼 야신 정도가 훌륭했던 선수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요한 크루이프나 바비 찰튼은 알지도 못했다. 하다 못해 야신의 국적이 소련이라는걸 알고 먹은 충격은 대단했다.(최고의 골키퍼가 공산당이라니...ㄷㄷㄷ) .. 2023. 12. 3.
싱가포르와 정대호, 그리고 안중근 싱가포르 정부에서 2023년 독립 60주년(영국으로부터)을 맞아 독립국 싱가포르 역사를 정립하고자 2028년 개관을 목표로 "Singapore Founders' Memorial"을 세운다고 한다. 그래서 이웃국가 기념관들을 벤치마킹하려고 싱가포르 National Heritage Board(NHB) 임원진이 우리 관에도 방문을 하였는데...한국 근현대사를 다루는 박물관 기념관에는 이번 주에 거의 이분들이 다녀갔을 거다. 사실 'Founders'라고 복수형을 썼지만 그 기념관 주인공은 모두 알다시피. LEE Kuan Yew 李光耀다. 그는 얼핏 이승만-박정희를 섞어놓은 인물처럼 보이는데...정작 NHB멤버들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기념관에는 방문하지 않았단다. 그리고는 웬일인지 안중근기념관 방문을 희망했다. .. 2023. 12. 3.
[우즈베키스탄] (1) 우연히 마주한 역사의 흔적, 타슈켄트 나보이 극장 Alisher Navoiy Theater 타슈켄트 행이 정해지자마자 우선, 가성비 괜찮은 숙소부터 찾았다. 타슈켄트에는 롯데시티호텔이 있다.(한국의 그 롯데시티호텔이다.) 건물은 옛날 건물을 개조한 것인데, 예전에는 타슈켄트의 최고급 호텔 라인 중 하나였지만 요즘엔 더 좋은 호텔이 많아졌다. 조식 때 한식이 함께 제공되고 메뉴에도 한글이 병기되어 있다. 타슈켄트에 아무리 한식당이 많다 하더라도 조식으로 먹는 기분은 또 다르고(나이먹었나보다..), 광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야외 루프탑 레스토랑이 호프집마냥 캐주얼하게 흥겨운 분위기다. 저녁 때는 라이브 연주도 해 준다. 가격대는 타슈켄트 물가를 생각하면 중상 정도. 위치도 좋다. 숙소 근처에서 혹시나 여유가 되면 들를 만한 곳을 찾기 위해 인근 지역 구글 리뷰를 검색했다.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 2023. 12. 3.
친경례親耕禮, 궁구해야 하는 전근대 전시행정 전근대사회 친경례(親耕禮)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禮記‧祭統》에 이르기를 "천자가 남교(南郊)에서 친히 밭을 갈아 자성(粢盛)을 바치고 왕후가 북교(北郊)에서 누에를 쳐서 검은 면복(冕服 제복(祭服))을 바치며, 제후가 동교(東郊)에서 밭을 갈아 또한 자성을 바치고 부인이 북교에서 누에를 쳐서 검은 면복을 바친다. 천자와 제후가 밭 갈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요, 왕후와 부인이 누에 칠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몸소 성신(誠信)을 다하는 것이다. 성신을 일러 극진함이라 하고, 극진하게 함을 일러 경(敬)이라 하니, 경을 극진히 한 뒤에 신명을 섬길 수 있으니, 이것이 제사하는 도이다. [天子親耕於南郊, 以共齊盛, 王后蠶於北郊, 以共純服; 諸侯耕於東郊, 亦以共齊盛, 夫人蠶於北郊, 以共冕服. 天子、諸侯非.. 2023. 12. 3.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86) 안 가고 후회하지는 말아야 이젠 짐을 싸며 몸을 추스릴 시기지만 쑤시는 좀을 어찌할 수는 없어 다시 괴나리봇짐 매고 나선다. 잡은 숙소가 하나 좋은 점은 로마 트라스테베레 Roma Tratevere 라 해서 우리로 치면 청량리나 영등포역쯤에 해당한다. 예서 피우미치노공항으로 가는 기차도 있다. 시간표 보고 기차 보고는 내가 탈 플랫폼이 2번임을 확인한다. 치비타베키아 Civitavecchia 를 거쳐 그 유명한 삐딱이 엉거주춤 불량 탑이 있는 피사 Pisa까지 가는 모양이다. 예정한 나들이가 아니었고 탱자탱자 방구석 딩굴까 하다 낭패를 당했으니 몰타서 앵꼬난 카메라 밧데리를 충전하지 아니한 것이다. 밧데리 두 개 중 하나를 급하게 충전하며 만땅 되길 기다리니 일각이 여삼추 같다. 여행은 충전과의 쌈이라 내가 말하고도 대비를 하지 .. 2023. 12. 2.
해동금석원보유海東金石苑補遺 펴낸 유승간劉承幹(1881~1963)은 누구? 오늘은 큰 아이 논술 시험을 들여보내고, 주차할 장소가 없어 한 주상복합 건물 안 작고 친절한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에 이런 저런 내용을 뒤지다가 바이두 백과에서 해동금석원보유海東金石苑補遺를 펴낸 유승간劉承幹(1881~1963) 항목을 읽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유승한이라고 했는데, 幹을 '한'으로 발음한 근거는 뭔지 모르겠다. 김명호 선생님의 명저 "중국인 이야기"에 나오는 '문화노인'의 선배들, 그들의 이야기도 언젠가 책으로 나옴 좋겠다. (아마 번역서도 나오기 힘들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한 석달 정도 강남을 돌며 이들의 자취를 밟아보고 싶다. 제가 오늘 읽은 내용이 궁금하진 분들은 아래로, 사진은 유승간과 그의 서고, 호주 가업장서루(1924년 완공)..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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