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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이 고통이라는 글이 나와야 한다 말 혹은 말타기가 낭만인 시대지만 이 시대에도 저 말 한 마리 기르고 간수하는 일은 고통이다. 엄청나게 쳐먹어대고 병은 걸핏하면 걸려서 의사 불러야고 처방전 놓아야 하며 무엇보다 엄청 싸대는 통에 요즘 같은 낭만 시대에도 통치우는 일이 고통이다. 마사馬史라 해서 그 문화역사를 다룬 글은 수천을 헤아리지만 그것이 고통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한 글은 단군조선이래 나만 있을 뿐이다. 이젠 마구가 아니라 등자가 아니라 재갈이 아니라 수레가 아니라 기마민족이 아니라 말 사육이 고통이라는 문화사 접근이 나와야 한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은 내 업고서 덩실덩실 춤을 추리라.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고고학과 문화재학을 가르는 지점이다. 소나 말이 많아야 부자라는 사실을 농민들이 알고서도 왜 한 마리로도 버거워했는지를 생각이.. 2023. 12. 4.
인문학 대작을 쏟아낸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노후 제레드 다이아몬드 Jared Mason Diamond (1937~)의 노후이다. 1992 (55세) : The Third Chimpanzee: The Evolution and Future of the Human Animal 집필 1997 (60세): Guns, Germs, and Steel: The Fates of Human Societies 집필 2005 (68세): 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집필 2012 (75세): The World Until Yesterday 집필 2019 (82세): Upheaval: How Nations Cope with Crisis and Change 집필 55세까지는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수로 열심히 산 사람이다... 2023. 12. 3.
역사를 갉아먹는 망령 마한, 나주 복암리도 망친다 근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나주 복암리유적 발굴성과를 공개한 일이 있었거니와, 우리 역시 그 간단한 소식을 전하기는 했지만, 이참에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 본다. 지난 4월에 시작한 이번 조사는 위선 대상 지점을 확인해야 하는데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906-18번지 일원이라 한다. 이를 지도에서 확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주변으로 기존에 알려진 복암리고분군이니 정촌고분군이니 하는 삼국시대 관련 무덤 시설이 밀집하는 까닭이다. 되도록이면 위성지도가 낫다. 네이버 지도복암리 906-18번지map.naver.com 이걸 보면 영산강 충적지대에 위치함을 본다. 무덤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발굴성과를 봐도 무덤이 아니라 이른바 생활유적 혹은 그 일종인 관청 관련 흔적으로 보아얄 성 싶다. 이번.. 2023. 12. 3.
문화재청 보도자료를 다시금 난무하는 일본말 찌꺼기들 애초에 근대 경작과 수목 등으로 훼손이 심했고, 민묘와 도굴 등으로 유실도 많이 된 상태였다. 조사 결과 14호분의 규모는 직경 20m, 높이 4m로 추정되며, 구릉 사면을 ‘L’자형으로 굴착하여 정지층을 조성하고, 매장시설을 안치한 후 봉분을 성토하였다. 이번 발굴에서는 1989년 확인된 두락리 1호(현 17호, 길이 8.6m× 폭 1.3m) 이후로는 가장 큰 대형급(길이 7.6m× 폭 1.25m) 삼국시대 수혈식 석곽묘가 확인되었으며, 내부에서는 기대(그릇 받침대), 유개장경호(뚜껑있는 긴목항아리), 등 대가야계 토기류와 철모(철창), 철부(철도끼) 등 철기류도 출토되었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14호분 발굴조사 현장 공개,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2023-11-30 보도자료 중에서) 부여 .. 2023. 12. 3.
소위 역사의 발전단계에 대하여 돌이켜 보면, 필자가 학생시절에는 읽을 만한 책이 소위 사회과학서적, 지금 생각해보면 좌파 서적 밖에 없었다. 각설하고, 당시 풍미한 이야기 중에는 "역사의 발전단계"에 대한 주제가 많았다. 막시즘 영향이 짙지만 반드시 그 논리대로 따라간 것은 아니고 나름 동아시아적 측면에서 한중일 사례도 다루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아마도 대부분 일본좌파서적 번안서였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책에 나온 소위 역사의 발전단계 어쩌고는 누구도 제대로 된 비판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도를 넘어서 이걸 가지고 한국사에는 아시아적생산구조니, 동양적 노예제니, 봉건제 결여론이니, 해서 한국사를 그 논리에 짜 맞추려는 시도가 부단히 있었다는 점이다. 그건 좋다. 문제는 이렇게 논쟁 아닌 논쟁을 하고 하다가, 결론도 없이 흐지부지 되.. 2023. 12. 3.
고고학, 조사원의 학문에서 개돼지의 유희로 고고학이 다시 서는 길을 나는 저리 본다. 고고학은 별게 아니다. 개돼지도 3년을 교육하면 하는 일이 발굴이며 고고학이다. 하지만 고고학은 고고한 영역으로 올라가 내려올 줄을 모른 지 너무나 오래되어 지상과는 단절하고 말았다. 지들만이 아는 난수표,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지들만이 그리는 암호만 그리다가, 그것이 정말로 고고한 줄 착각하게 된 지 오래다. 고고학은 개돼지도 3년이면 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개돼지의 유희로 이제는 내려서야 한다. 저 매장법이 규정하는 준조사원 자격이 어떻고, 조사원 자격이 어떻고 하는 얘기는 신판 골품제다. 학예연구관이 되면, 부교수가 되면 책임연구원 자격을 준다는 저 괴물은 개돼지 먹이로 던져버려야 한다. 고고학은 누구에게나 열려야 하고 고고학은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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