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937 queen vs. acqua, 축소지향이긴 마찬가지인 이태리어와 한국어 한국어는 생득적으로 축약지향이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면 queen을 거의 본능적으로 퀸이라 발음한다. 하지만 저리 발음하면 영어 모국어 사용자는 적어도 절반 이상 알아듣지 못해 pardon? 하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되묻곤 한다. 저들의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면 '크윈'이다. 원래 단음절이라 '크'라 적을 수는 없으나 편의상 이게 나으며 실제로 개무시하고 크윈이라 발음하는 게 좋다. 한데 이태리어는 보니 축소지향이라 이게 이상하게 한국어랑 아주 딱 맞아 떨어진다. 이 친구들은 막 붙인다. acqua 볼짝없이 water에 해당한다. 라틴어에서 온 말이다. 한국어 일상에 침투한 아쿠아리움 그 뿌리가 되는 말이다. 저 말을 원어민들한테 들으니 아꽈 혹은 악꽈에 가깝다. 이태리어는 철자대로 다 발음해 주니 실은 .. 2023. 10. 18. Abitare vs habit, 이태리어와 영어 전자 아비따레는 to live에 해당하는 이태리어 동사다. 저 단어만 알면 아래 예문 뜻은 대강 짐작할 것이다. Abitare a Milano 밀라노에 가주하다 abitare in centro 도심에 거주하다. abitare in città 도시에 살다 뭐 철자만 약간 다르고 같자나? 영어랑? 언어가 재밌는 현상 중 하나가 그 본래적인 의미는 공유하는데 그것이 다른 언어로 갈라지면서 주된 길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영어에서 저에 해당하는 가장 일반적인 말은 당연히 to live다. 그 명사형 life 역시 쓰임이 강력하다. 반면 habit라는 말은 습성 등등에 국한한다. 저 두 말 어원이 같다. 이태리어에서 h는 묵음인 까닭에, 원래는 h가 있었는데 탈락하고 아비따레가 되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른다. 한데 아.. 2023. 10. 18. 모통신사 편집국의 야근 일풍경 시대에 따라 옷이 다를 수밖에 없다. 사회부 사츠마와리, 일명 경찰 담당 기자들인데 팔시부터 각 방송 뉴스를 체크하며 빵꾸난 게 있는지 등등을 째려본다. 그 옛날엔 조간 신문 가판이란 게 있어 다음날 지방판으로 편집국에 배달되는 신문을 체크하는 일이 주된 저녁 일과였다. 그 풍광..조폭이었다. 부장 책상 뒤에 빙 둘러서고는 부장이 가판 기사 체크하며 이건 우리 기사, 이건 물먹은 기사 죽죽 표시해가는 장면을 목도하고는 후속 조치에 들어간다. 전화통이 불이 나고 어디 신문에 이런 게 났으니 확인해봐라 어째라 그러다 전화통 집어던지고, 넌 매번 기사가 안되냐 다른 기자들은 바보냐 이런 고함이 오가고 지랄발광을 떨었다. 그 적폐도 이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이젠 편집국도 여느 때면 도서관보다 조용한 곳으로 변.. 2023. 10. 18. [호로고루 깽판 스핀오프의 스핀오프] 포항 지진과 천안 성거산 백제 목곽 해직 이전 근무 부서인 전국부로 복직하고 석달이 지난 2017년 11월 13일 문화재청 발굴제도과는 아래와 같은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니 천안 성거산 위례성에서 백제 시대 최대 목곽고 확인 - 발굴조사 성과 현장공개 설명회 개최 / 11.14. 오전 10시 - 천안 성거산 위례성(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에 있는 용샘(물웅덩이) 발굴조사 중에 백제 시대의 목곽고(木槨庫)가 확인됐으며, 오는 14일 오전 10시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 * 발굴현장: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호당리 산 45번지 일원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천안시(시장 구본영)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이 작년 6월부터 시행한 위례성 내 용샘에 대한 1차 조사에서 조선 시대 석축 우물을 확인하였는데, 올해 시.. 2023. 10. 18. 도교로 부활한 묵자 교단 중국의 선진先秦 전국시대와 진한秦漢시대를 둘러싸고 내가 최대의 미스터리로 여기는 바는 묵자 교단의 행보다. 꼴을 보면 공자보다는 한 세대 정도 아래였을 묵자를 개창주로 받드는 묵자교단은 적어도 장자 맹자시대까지도 극강을 구가했다. 한데 그런 묵자교단이 장주-맹가이후 종적도 남기지 못하고 깡그리 사라진다. 묵자 교단은 묵자 사후에 여러 파로 갈리지만, 그 핵심은 군대를 방불하는 강고한 무력 체계에 있다. 일전에 지적했듯이, 그리고 이미 선학 중에 장태염인지 장병린인지가 지적했듯이 묵자 교단은 전한시대를 지나서 오두미도로 화려하게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도교이거 태생에 대해선 참말로 말이 많지만 이들 선학도 그렇고, 다른 무엇보다 내가 아무리 연구해 봐도 그 뿌리는 묵자다. 내가 묵자를 중시하는 까닭이다... 2023. 10. 17. [백수일기] 그 첫날..많은 사람 누가 저녁 먹자 해서 남영동 사저 출발. 지하철 이용해서 강남을 가는데 승객이 열라 많음 인산인해 바글바글 각중에 드는 의문 다 뭐하는 사람들이야? 행인 붙잡고 물어봄 왜 이리 사람이 많아요?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 봄 이 사람아 퇴근 시간이잖아? 내가 되물음 퇴근이 뭐예요? 2023. 10. 17. 이전 1 ··· 1533 1534 1535 1536 1537 1538 1539 ··· 365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