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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queen vs. acqua, 축소지향이긴 마찬가지인 이태리어와 한국어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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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rium

 
한국어는 생득적으로 축약지향이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면 queen을 거의 본능적으로 퀸이라 발음한다. 

하지만 저리 발음하면 영어 모국어 사용자는 적어도 절반 이상 알아듣지 못해 pardon? 하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되묻곤 한다. 

저들의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면 '크윈'이다.

원래 단음절이라 '크'라 적을 수는 없으나 편의상 이게 나으며 실제로 개무시하고 크윈이라 발음하는 게 좋다.

한데 이태리어는 보니 축소지향이라 이게 이상하게 한국어랑 아주 딱 맞아 떨어진다.

이 친구들은 막 붙인다.

acqua

볼짝없이 water에 해당한다. 라틴어에서 온 말이다. 한국어 일상에 침투한 아쿠아리움 그 뿌리가 되는 말이다. 

저 말을 원어민들한테 들으니

아꽈 혹은 악꽈에 가깝다. 이태리어는 철자대로 다 발음해 주니 실은 악꽈가 더 가깝다. 

오전과 낮에 하는 인삿말이라는 

Buon giorno 

이걸 무슨 부온 지오르노 이 따위로 적기도 하던데 우리한텐 본 죠르노 정도로 들린다.

축소지향은 이태리어 곳곳에서 현저하다. (2017. 10. 18) 

 
***
 
이러고 보니 뭐 내가 대단한 외국어 전문가 같은데 선무당 중에서도 상 선무당이라, 이태리어는 한달 만이면 마스터 가능하다는 선전을 믿고 달라들었다가 일주일 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때의 단상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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