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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소를 명소로 만든 한 장면, 로마의 휴일과 오드리 햅번, 그리고 로마 스페인광장 로마의 휴일 이라는 번역으로 정착한 이 영화는 영어 원제가 Roman Holiday라, 이런 제목은 말할 것도 없이 의도적이라, Roma에다가 romance를 쑤셔박고자 한 것이다. 물론 영어권에서는 Roma가 Rome으로 둔갑하나, 그 형용사형은 묘하게도 로망스가 되니, 그래 로마에 오래 머물다 보면 다 로맨틱해지나 보다. 참고로 낭만浪漫 이라는 말도 본래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는 없던 말이라, 로망 roman 이라는 말이 물건너 오면서 주로 일본 쪽에서 그걸 발음나는 그대로 적는 바람에 랑만이 된 것이니, 이렇거나 저렇거나 로마는 낭만으로 치환하나 보다. 저 영화는 찾아보니 개봉 시점이 1953년이라, 당시 이 한반도에서는 3년을 끈 포성이 비로소 정전협정을 통해 멈춘 때이니, 감독은 윌리엄 와일러 .. 2023. 10. 3.
[DiscoverKorea] Adventurous red squirrel On a recent day, a red squirrel carries a chestnut burr that fell on the ground at a forest in Gangneung, Gangwon-do. Photos by Yoo Hyung-jae [Yoo Hyung-jae, who took these pictures, is a photo reporter at Yonhap News Agency who specializes in the ecological field.] #청설모 #밤송이 2023. 10. 3.
아끼다 된장 되어버린 토우 특별전 초대권 보무도 당당하게 문을 들어섰다. 개막식 직전 온 것을 망실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고이 간직한 초대장을 내밀면서 유료입장권 두 장이 나오니 하나는 오늘 쓰고 다른 한 장은 폐막 직전 다시 올 때 쓰야지 만면의 웃음을 띠며 데스크에 내밀었다. 한데 영 분위기. 쎄하다. 진묘수 같은 직원이 손가락으로 여길 갈친다. 잉? 10. 9 이면 폐막일인데? 따졌다. 왜 돈 안 받아요? 그럼 폐막일까지 공짜? 애원해도 소용없다. 나라 정책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다. 이걸 애써 금지옥엽 꾸민 부장 김상태는 짤려서 지방박물관장으로 갔다. 그래 이 특별전이 왜 유료여야 하는지는 나조차 동의불가이기는 했다. 동 시기 열리는 내셔널 갤러리 전이야 오죽 여기저기 관련 업체가 많아 그럴 수 있다 치지만 박물관 자체 기획인 이 전시.. 2023. 10. 3.
문맹률 70프로는 조선왕실과 일제의 합작품 1945년 현재 조선인 대부분은 교육도 제대로 못받은 문맹률 70프로 상태였다는 점을 말하였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필자의 견해로는 1945년 당시 조선인들이 이 꼴로 해방을 맞게 된 것은 조선왕조와 일제의 합작품이었다 할 수 있다. 한 예를 들어본다. 앞서 일본 메이지 정부는 자국 근대화 과정에서 모자란 재원을 보충하고 빠른 속도로 서구식 교육제도를 완성하기 위해, 가용한 전통시대 교육제도는 바닥을 박박 긁어서라도 이를 새 교육제도 만드는 데 써먹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서 막부의 중앙 교육기관인 학문소는 동경대학의 기원이 되었고, 번교는 지방 관립대의 기원이 되거나 중학, 고등학교등 지방 교육기관의 전신이 되었다. 심지어는 전국적으로 수만 개가 있었다는 데라코야는 소학교로 전환하였다. 이 때문에.. 2023. 10. 3.
문화재랑은 관계없는 낙조 명소가 되어버린 청주 정북동토성 고고학 발굴과 그에 따른 이른바 문화재 보존정비 이전 청주 정북동토성은 이랬다. 방형 성벽을 따라 방풍림이 들어서고 그 안에는 절반가량이 마을이고 나머지 절반은 논이었다. 어디 유럽 중세도시 부럽지 않은 경관이었다. 현장엔 무엇이 남았는가? 이곳이 열라 중요함을 역설하는 문화재안내 입간판 몇개랑 황량 황폐만 남았다. 인적은 다 사라지고 벌개벗은 맨살만 앙상이 드러내고는 이것이 문화재 보존이라는 구호만 남았다. 어느 때부턴가 그런 황량한 들판이 낙조가 볼 만한 곳으로 꼽혀 그것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더러 있을 뿐이다. 묻는다. 낙조 명소 만드려고 저리 깨끗이 밀었나? 낙조가 문화재보호랑 무슨 관계란 말인가? 또 묻는다. 그 낙조는 방풍림 있고 동네마을이 있었으면 불가능했을 경관인가? 내 보기엔 있었으면 .. 2023. 10. 3.
국립공주박물관, 1500년 전 백제 무령왕의 장례 "또 무령왕이야?"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국립공주박물관 상설 전시공간의 절반가량이 이미 무령왕과 웅진시대 백제에 헌정되어있고, 무령왕을 주제로 한 전시만도 여러 차례였기 때문이죠. 지겨워하실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같은 그림이라도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법. 이 전시도 그렇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무령왕릉 출토품을 조망하게끔 해줍니다. 왕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다루는 산 자들의 움직임을 이보다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곳도 흔치는 않을 겁니다. 유물의 아름다움은 둘째 문제고요. 여기 소개되어있지는 않지만, 능의 조성과 부장품의 선정 같은 문제에 얼마나 많은 물밑 작업이 있었을 것이며 어떤 눈치싸움, 파워게임이 있었을 것인가... 상상..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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