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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紫色, 간색間色에서 絶大의 색깔로 - 지상의 천황天皇을 표방한 시조始祖들 투고 논문이 공간됐다. 이건 순전히 이 대학 역사학과 임승휘 교수한테 코가 꿴 결과물이다. 내가 백수가 되자 그가 다른 어떤 교수 분과 더불어 나를 강좌에 불러주었다. 고기까지 얻어 먹었으니 빚을 진 셈이다. 갚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임 교수가 느닷없이 전화해서는 "버릴 논문 하나 없냐?"고 묻는데 어찌 거절하리오? 딴데 싣기는 그렇고, 어중간한 거 아무거나 하나 달라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내 이름 달고 나가는 거, 그리고 잡지가 등재지건 아니건 그것이 나한테 중요한 것은 아니기에 나로서는 그런대로 괜찮다 생각하는 논문 집어던졌다. (2016. 2. 23) *** "다른 어떤 교수 분"이란 임 교수와 같은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유춘동이다. .. 2023. 2. 23.
용인 송병준 호화 별장과 그 영화지映華池 안성으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영화지映華池에 들렀다. 양지면 추계리에 있는 이곳은 대표적 친일 인물인 송병준 별저가 있었던 곳인데, 99칸 기와집은 사라지고, 대형 교회와 주차장이 들어섰지만 다행히 정원 연못터는 남았다. 친일파 관련 유적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곳은 일진회 본거지로, 항일의병의 주요 공격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한편으로는 정원 자체도 조선 전통 방식과 일본 방식이 혼재되어 있다고 하니, 이 역시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연못 입수구가 남았고, 석축도 잘 남았으며, 팔각정 초석도 그대로다. 가운데 섬에는 금송이 한 그루 심어져 있는데, 송병준 행적과도 연결해 볼 수 있다. 올해는 등록문화재 발굴과 등록에 집중해 볼 생각이다. 2023. 2. 22.
용인 대표 문화재를 활용한 전통문양 디자인 2022년 한국문화정보원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지역전통문양 발굴 및 구축사업 결과물을 이제야 받았는데, 결과는 매우 만족! 사실 선정 단계에서 유물이 빈약했음에도, 현지조사를 나온 평가위원들께서 나의 열정적인(!) 설명과 의지를 높이 평가해 주셔서, 최종 선정해주셨음. 서봉사지, 서리고려백자요지, 처인성 출토 유물과 관련 이미지를 제공해 주었는데, 모든 결과물이 예쁘지만 서봉사지 출토 유물의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든다! 서리고려백자요지에서 출토된 제기 뚜껑의 거북이도 너무 귀엽고... * 너무 예뻐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몇 장 먼저 공개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문양은 조만간 문화포털 사이트에 개방될 예정이며, 공공누리 저작물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용인의 대표 문화재를 활.. 2023. 2. 22.
[2023 시카고 풍경] (9) 시카고 안녕히~ by 장남원 도시에 남은 아쉬움은 훗날 다시 올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1954~)의 거울 같은 구름문(Cloud Gate)이 있는 밀레니엄 공원.. https://en.wikipedia.org/wiki/Cloud_Gate https://en.wikipedia.org/wiki/Anish_Kapoor 프랑크게리(Frank Owen Gehry, 1929~)의 파빌리온 아래 잔디에도 누워 보고 싶다. https://www.architecture.org/learn/resources/buildings-of-chicago/building/millennium-park/ 햇살 맑은 여름날 미시간 호수 요트는 장관이라 했는데… 시카고 심포니의 음악회도 가고 싶고, 재즈 연주도 봐야 했지…. 오디.. 2023. 2. 22.
연합뉴스 K컬처아카데 여행자학교 3기 강사열전 (3) 여행가 배선희 이 누님 참 곱다. 보면 그냥 곱고, 말을 나누어도 참 곱다. 옷도 참 곱게 입는다. 고향 말투 극심한데 그 말투 엇비슷한 동네라 해서 고운 것보다, 그냥 그대로 곱다. 늙었다 하면 신경질낼지 모르나, 참 곱게 늙어가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이른바 파워 여행작가 중 한 명이지만 그를 소개한 어느 언론 보도를 보니 여행가가 아닌 여행자로 불리고 싶다 한다. 상론하기를 전자는 직업 냄새가 나는 반면, 후자는 자유인 느낌 물씬하기 때문이랜다. 내가 그를 알게 되기는 10년이 벌써 넘어간다. 문화재청에서 홍보자문위원인가 하는 자리로 그를 문화재업계로 불러낸 적이 있는데, 그를 이런 자리로 영입한 이가 박동석 형 아닌가 한다. 문화재활용사업을 만든 신화적 인물이요 퇴직하고 나서도 이쪽 분야 일을 하.. 2023. 2. 22.
[독설고고학] 돌파적인 연구, 돌파적인 고고학 돌파적인 연구는 주어진 자료에서 나오는 법이 없다. 그 너머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돌파적인 고고학 성과는 언제나 그 물질 너머에서 나오는 법이다. 발굴을 통해 수습한 유물에서 돌파적인 연구가 나오는 법은 없다. 유물 너머, 유물로 남지 않은 저 너머에서 돌파적인 연구가 나온다. 고고학은 물질문화 연구가 아니다. 이걸 유형과 무형으로 나눈다면 언제나 돌파하는 연구는 무형에서 돌발한다. 그걸 모르니 매양 토기쪼가리 붙잡고는 물손질을 했니 마니 문양이 뭐니 마니 제작기법이 어케 변했니 마니 하는 헛소리가 넘쳐날 뿐이다. 돌파하는 고고학 연구는 토기가 아니라 토기 너머에 있는 법이다. 그걸 간취함을 고고학을 한다 하는 것이다. 그걸 부여잡고는 이건 중국 용천요에서 만든 청자인데 이것이 출토됨으로 보아 당시 중국..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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