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449

Season of Jjinbbang 무엇으로 허탈한 속내 채울까 하는데 눈이 내린 날 역시 그 색채로 보아 백설과 조화하는 이로 찐빵만한 것이 없다. 저 속내는 크게 팥과 야채로 대별하거니와 남영동 김녕김씨 부자는 압도적인 팥 tendancy 라, 그걸 선태한다. 모락모락하는 김은 찐빵과 응가의 프리빌리지다. 수북한 찐빵 앞에 두고선 잠시 순국선열을 생각하며 뤄순 감옥에서 산화한 안중근 의사도 상념한다. 관건은 몇 개씩 먹을까인데 언제나 내가 아들놈보다 차지 하는 몫이 많으니 오늘 보건대 저 친구 버릇이 참말로 묘해서 저 찐빵 번질번질한 껍데기는 홀라당 벗겨 먼저 먹는지라 왜 그러는지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라 그래야 찐빵이 더 맛난단다. 백설기 같은 찐빵 마주하고 보니 이런 거 하나 제대로 잡숩지 못하고 떠난 아부지 생각도 퍼뜩퍼뜩 난다... 2020. 12. 14.
코로나 백신 접종 가속페달 밟는 미국 미 '코로나19 희망' 첫 백신 배포 시작…"이르면 14일 접종" 송고시간 2020-12-14 00:56 류지복 기자 미시간주 화이자공장서 트럭 3대, 호위속 미 전역 배포 위해 출발 290만명 투여분 16일까지 도착…"내년 1분기내 1억명 접종 예상" www.yna.co.kr/view/AKR20201214000800071?section=international/all 미 '코로나19 희망' 첫 백신 배포 시작…"이르면 14일 접종" | 연합뉴스 미 '코로나19 희망' 첫 백신 배포 시작…"이르면 14일 접종", 류지복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2-14 00:56) www.yna.co.kr 미국이건 유럽이건 이제는 코로나바이러스 박멸단계로 진입했다. 우리가 방역성공이라는 신화에 자화자찬하며 들.. 2020. 12. 14.
《유종원집柳宗元集》 완역과 무령왕릉의 大墓대묘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동서양고전명저번역총서 중 '동양편'에 포함되어 《유종원집柳宗元集》이 완역돼 나오기는 2009년 7월이다. 이 동양편은 재단과의 계약에 따라 도서출판 소명출판에서 출판을 전담한다. 《유종원집》은 번역본 기준으로 전 4권. 역주자는 오수형(서울대)·이석형(중앙대)·홍승직(순천향대) 교수다. 이에 의하면 번역 저본은 오문치吳文治 등이 점교點校해 1979년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나온 《유종원집》(전 4책)이라 한다. 이 《유종원집》은 그것을 받아든 내가 근 1주일만에 미친 듯이 읽은 기억이 있다. 한데 이 《유종원집》에 수록된 글 중에서도 죽은사람을 애도한 행장에 속하는 글을 읽으면서 내가 내심 놀라자빠진 데가 있다. 자꾸만 '大墓대묘'라는 표현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大墓는 다름 아닌 무.. 2020. 12. 14.
이처럼 깔끔한 제사, 이규보가 선돌에 올린 제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권40, 석도소제축釋道疏祭祝이란 부분에는 부처님이나 도가의 일월성신日月星辰 같은 존재에게 제사드릴 때 쓴 제문, 축문 등이 실렸다. 이란 글도 개중 하나다. 의주는 고구려의 '천정군泉井郡'이었다니 지금의 함경남도 문천, 원산 일대 어디께였던 모양이고, 입석이란 글자 그대로 '선돌'이 되겠다. 선사시대에 세운 선돌에 고려시대에도 제사를 지내셨던 모양인데, 그 제문을 보면 세상에 이처럼 깔끔한 제사가 또 있나 싶다. "신神이 의지할 곳은 이 우뚝한 돌이 서 있는 곳이며, 신信으로 받드는 제수는 저 길에 괸 빗물을 떠와서 장만하나이다. 바라건대 순수한 정성에 흠향하사 더욱 음덕의 도움을 주소서. [神所憑依。有斯石之特立。信可羞薦。酌彼潦以克禋。庶享純誠。益紆陰相。]" *** 이상은 국립박.. 2020. 12. 13.
불효자는 웁니다 "옛날 아버지께서 남쪽에 계시고 제가 서울에서 공부할 적엔 300리 길이 비록 멀다 해도 가기만 하면 뵐 수 있었는데, 지금 계시는 북녘 산기슭은 도성都城과의 거리가 몇 걸음 되지 않아 잠깐 사이에 갈 수는 있어도 간들 누구를 뵈오리까. 제 일생이 끝나도록 다시 뵈올 길이 없습니다. 말은 입에서 나오려 하나 목이 메어 사뢰기 어렵고, 다만 이 엷은 술잔으로 저의 속정을 표하오니 아, 슬프기만 합니다." ㅡ 이규보 《동국이상국집》 권37, "아버지를 위한 제문, 누군가를 대신해서 짓다[祭父文 代人行]" *** 이상은 국립박물관 강민경 선생 글이다. 2020. 12. 13.
달밤 님 생각에 눈물은 옷깃을 적시고 명월하교교明月何皎皎 밝은 달 어찌나 휘영청한지 내 비단 침상 휘장 비추네 근심 겨워 잠못 이루고 옷자락 잡고 일어나 서성이네 객지 생활 환락이겠지만 집에 돌라오는 일만 하리오 문밖 나서 홀로 방황하는데 근심걱정 뉘한테 하소연하리 목 빼고 기다리다 방에 들어서니 떨구는 눈물에 옷깃이 젖네 明月何皎皎 照我羅牀幃 憂愁不能寐 攬衣起徘徊 客行雖雲樂 不如早旋歸 出戶獨彷徨 愁思當告誰 引領還入房 淚下沾裳衣 註釋 ① 羅牀幃:羅帳。 ② 寐:入睡。 ③ 攬衣:猶言“披衣”,“穿衣”。攬,取。 ④ 旋歸;迴歸,歸家。旋,轉。 ⑤ 引領:伸頸,“擡頭遠望”的意思。 ⑥ 裳衣:一作“衣裳”。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하나로 《문선文選》에 수록된 순서로써 본다면 마지막 열아홉 번째다. 이 역시 2천년 전 시임에도 어디 하나 설명이 필요없다. ***.. 2020. 12. 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