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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경주 벚꽃/ 불국사 목련 사진은 재작년 3월 끝자락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경주에 있었고, 우연히 벚꽃길을 걸었죠. 올해 별도로 꽃 구경하러 가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 보며 위안을 삼으렵니다. 정말 오랜만에 불국사에도 갔었죠. 목련과 함께 탑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있다고 하기에 따라가 저도 사진 몇 장 찍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분위기가 색다릅니다. 목련이 이렇게 예뻤던가요? 하얀 꽃잎이 까만 기와와 대조되어 더욱 귀품있게 느껴집니다. 어떤 사람은 목련 꽃잎이 너무 빨리 떨어져서, 또 떨어진 모습이 약간은 추하게 느껴져 보기 싫다 하지만 꽃잎들이 소복히 쌓여 있으니 또 나름 분위기 있습니다. 알새우칩을 깔아 놓은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올해는 회사 앞 도로변에 핀 봄꽃으로 조용히 봄을 맞이 하려 .. 2022. 3. 8.
울진 불영사 계곡 蔚珍佛影寺溪谷 Buryeongsa Valley, Uljin 몇년 전 꼭 이맘 때 나는 훌쩍 영주 봉화 울진을 달렸으니 봉화를 넘어 울진 죽변항으로 가는 길목 고갯길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는 이곳 불영사계곡이라는 데를 잠깐 감상했다. 기암절벽 타고서 자리 잡을 만한 데는 모조리 소나무 차지였으니, 지대가 높아서인지 그런 대로 소나무가 활개를 쳤다. 그 소나무를 일러 붉은 비늘이 돋는다 해서 적송赤松이라 하고, 또 혹자 민간 목수 일부는 금강송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금강송이 이름 때문인지 진짜로 금강에 맞먹는 위력을 지닌 것처럼 통용하기도 하지만, 소나무 중에서 목재로 인기가 높은 것 정도로 이해하면 될 성 싶다. 적송 혹은 금강송이라면 으레 상상하는 그 군락지는 딴 데 있어 그곳을 미쳐 둘러보진 못했다. 언제나 나중을 기약하며, 더구나 울진은 대한민국 땅임에랴 언.. 2022. 3. 8.
심향 박승무, 눈을 내려 세상을 달래다 심향 박승무(1893-1980)라는 화가가 있다. 한국화 근대 6대가의 하나로 꼽히는 인물로, 특히 눈 내린 겨울 산수화에 능했다. 짙고 옅은 먹에 아주 약간의 채색만 더했던 그의 설경이 어찌나 인기있었던지, 설경 주문만 들어온 까닭에 사다 놓았던 물감을 채 다 써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작가로서는 손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설경을 보면 왜 그렇게 인기있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그의 겨울은 따뜻하다. 겨울 그림이 따스하다니 의아할지 모르지만, 바람이 불어 스산한 풍경이 아니라 눈 개어 평온해진 정경이기에 가능하다. 하늘은 잔뜩 흐리지만, 눈을 이고 진 산이며 마을은 어둡지 않다. 자박자박 눈길을 걸어오는 등 굽은 노인은 꼭 색 있는 옷을 입으신다. 지루한 설백색에 한 점 포인트가 .. 2022. 3. 7.
추사秋史와 일본도日本刀 섬이라는 지형상, 제주에는 바다에 나갔다가 표류하여 외국에까지 흘러가는 이가 적지 않았다. 아예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겠지만,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동아시아 각국은 표류민에 상당히 관대해, 먹을 것을 내어주고 잘 대접한 뒤 고이 돌려보내주곤 했다. 우리의 추사 김정희(1786-1856) 선생이 제주에 머무를 때도 그런 과정을 거쳐 일본에서 돌아온 이가 있었던 모양이다. 추사의 제자 박혜백朴蕙百이 어쩌다 그런 사람을 만났는데,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몰라도 그가 사무라이들이나 갖고 다니는 일본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무슨 수를 썼는지 그가 그 칼을 얻어와서 스승 추사에게 보여드렸다. 붓의 대가 추사와 '니뽄도'라니 이렇게 안 어울릴 수가 있나 싶지만, 사실 추사는 일본 칼이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 .. 2022. 3. 7.
축구장에서 여의도로, 여의도 모르는 사람은 어쩌라고? 축구장 기준은? [동해안 산불] 여의도 53배 산림 잿더미…463개 시설 소실, 7천330명 대피(종합) 2022-03-06 19:15 요약beta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1만5천420ha 산림 피해, 455명 임시주거시설…"인명피해 발생 없어" 헬기 106대·차량 854대·인력 1만8천954명 투입…특별재난지역 선포 피해면적 2000년 이후 최대…올들어 산불 발생 작년 2배 육박 이는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이 53개가량 모인 규모다.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2만1천597배에 달한다. [동해안 산불] 여의도 53배 산림 잿더미…463개 시설 소실, 7천330명 대피(종합)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6일 오후.. 2022. 3. 6.
가재 구워먹다 냈다는 50년전 산불, 누가 질렀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정확히 내가 몇살 때인지는 기억에 없다. 다만 그 연대는 좁힐 몇 가지 단서가 있으니, 첫째 지금의 내 나이, 그리고 그것이 발생한 시점이 같은 행정촌이기는 하되 국민학교 입학과 더불어 옆동네 양지마을으로 이사하기 전 샛터에서 살 때라는 사실, 셋째 그때 우리 집엔 트랜지스터 라지오도 들어오기 전이었다는 것 등등이 되겠다. 이를 근거로 좁히면 대략 반세기 전이다. 혹여나 해서 각종 키워드로 그 무렵, 그러니깐 1970년대 초반 어느 무렵 내가 기억하는 그 화재가 신문기사로 남아있을까 해서 검색해 보니 그에 해당하는 그 사건이 걸리지는 않는다. 1972년 금릉군 대항면 산불 소식이 있지만 이건 분명 아니다. 저 섬계서원이라 표시한 지점이 내가 자란 곳이며 현재 엄마랑 동생이 사는 데다. 붉은색으로 동글한 ..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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