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5758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다 보면 이런 표현이 적지 않다. "임금께서 밝고 어지셨으나, 간악한 신료들과 요망한 계집들이 성총聖聰을 흐리사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렸다."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한 말이고 실제로 그런 측면도 없지 않았겠지만, 만약 그랬다면 임금의 역할은 뭐란 말인가. 임금이 지녀야 할 권리와 의무, 그리고 나라를 망친 책임은 저 표현만으로 사라져버리게 된다. . 2016년을 기록하는 역사가가 저런 표현을 쓰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2016. 10. 27) #간신 #군신 #임금과신하 2023. 10. 27. 소치 따라 그려본 추사 김완당 소치가 그린 의 모습을 참조해 그려보았다. 추사가 실제로 대정 바다에 나가 본 적이 있는지는 약간 고민스럽다. 추사 제자 고환당 강위가 증언하기를 "선생은 10년간 울타리 밖을 나가지 못하셨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역으로 추사 문집엔 제주의 풍경을 보고 읊은 시들이 적지 않고, 또 추사가 존경한 동파가 나막신 신고 하이난 섬의 바닷가를 걸어다녔다 하지 않던가. 추사도 정당벌립에 나막신 차림으로 바다를 보았다 해서 안 될 것은 없겠지 싶다. 담계 옹방강 어른은 "옛 경전을 즐긴다" 하였고 운대 완원 어른은 "남이 말한 것을 또 말하기를 즐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두 어른 말씀을 내 평생 다했거늘 어찌하여! 바다와 하늘 사이에 정당벌립 하나 쓰고 문득 원우 연간의 죄인같이 되었는고. - 김정희, 2023. 10. 27. [백수일기] (21) 온 김에로부터의 해방 이번 정창원 일행 중 한 분도 한 이야기지만, 또 나 역시 부쩍 자주 하는 말이지만 나이 먹고서 피해야 하는 여행이 강박이다. 온 김에 이곳도 보고 저곳도 보고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이 갈수록 필요하다. 이 필요함이 또 다른 강박이 아닌가 하는 역설이 있기는 하다만 또 쉽게 갈 수 없는 데는 그런 식으로 넋 놓았다가 모름지기 후회하기 마련이기는 하다만 이젠 나이 들어 그런 강박은 되도록 떨쳐내려 한다.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풀어줘야지 또 어떡하겠는가? 이번 일본행은 아주 짧다. 2박3일이라지만 정창원 개막식 참석이 있는 오늘 하루가 전부이며 첫날과 마지막날은 출발과 귀국 말고는 다른 일정을 짤 수가 없다. 오늘 오전 정창원 개막식에서 기운을 다 뺐다. 본래는 함께하기로 한 일정에서 벗어나 점심 .. 2023. 10. 27. 껍대기는 가라 역사가는 무엇인가? 피안 저편을 보는 사람이다. 아니, 정확히는 피안 저편을 보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피안을 피상이라 해도 좋다. 피상이란 무엇인가? 껍데기다. 돼지껍데기라 해도 좋고 북극곰 피하지방이라 해도 좋다. 속내는 그 껍데기, 그 피하지방 저 아래 잠복한다. 잠복하려는 자, 그를 일러 역사가라 한다. 그래서 어느 시인이 외치지 않았던가? 껍데기는 가라고. (2015. 10. 27) 2023. 10. 27. 틀릴 것을 우려해서는 안 된다 이런 증상이 특히 심한 곳이 고고미술 계통이다. 특히 그것이 물건 감정과 연동할 때, 격렬한 우려가 돌발한다. 왜 그런가? 소위 일반 대중의 전문가에 대한 요구 수준이 있다. 고고미술학과 유물 감정은 나는 다르다고 본다. 하지만 일반 대중이 보는 눈이 어디 그런가? 어떤 물건 느닷없이 갓다대면, 소위 전문가는 대뜸 그것이 무엇이며, 어느 시기 제작품인지는 알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모르겠다 하면 대뜸 돌아오는 반응은 "전문가랍시고 행세할 땐 언제고 물건 하나 볼 줄 모르냐"는 비아냥이 따르기 마련이다. 작금 천경자 작품이라는 어떤 그림을 둔 위작 논란이 첨예하거니와, 나는 전문가인 것과 물건 감정은 다르다고 본다. 물건을 가장 잘 보는 사람은 실은 인사동 골동품상들이다. 그들만큼 물건 잘 보는 이 없다.. 2023. 10. 27. 자문위 운영위가 말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제 경험을 보니 자문위원단이니 운영위원단이니 해서 이런 분들이 한번 지적질할 때마다 전시계획이 헝클어집디다. 이런저런 자문이니 의견 받아들이다 보니 누더기가 됩디다. 알아서 맘대로 하게 둡시다. 상설전시? 요새 상설전시라는 개념 자체도 무색해졌습니다. 5년을 못가는 상설전시가 무슨 상설전시란 말입니까? 지금 당장 맘에 안들면 5년 뒤에 가서 바꿉시다. 일단 그대로 갑시다." 얼마전 모 박물관 건립위원회에서 내가 한 말이다. 이 신념은 변함이 없다. 발굴현장? 이걸 망치는 사람들은 자문위원이니 검토위원이니 하는 사람들이다. 하루 잠깐 와서 보고는 감내놔라 배내놔라 하는 꼴 구토 난다. 진짜로 도움될 만한 이야기 있으면 그거 해주고 오면 된다. 이리 파라 저리 파라? 이건 뭐고 저건 뭐다? 구토난다. 자문.. 2023. 10. 27. 이전 1 ··· 2151 2152 2153 2154 2155 2156 2157 ··· 429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