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580 제비 떠난 제비집 제비는 떠났다. 슬퍼할 필요없다.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말라 했다. 그래도 언제나 아픈 건 어찌하리오? 별리別離는 연습한다 해서 그 아픔이 덜할 수는 없는 법이다. (2018. 10. 1) 2020. 10. 1. 오직 한 길로만 혁명한 나훈아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바지 니리 보까요? 벗었으면 이상할 뻔 했지만 그답게 혁띠만 풀고 말았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걸로 그의 짬지는 성한 걸로 간주되었고 수염은 계속 남았으며 누에 키우는 잠실蠶室 신세지지도 아니했으니 그걸로 된 것 아닌가? 그를 일러 가인歌人이라 하거니와 천상 그는 가인 맞다. 딴따라 시대를 모질게 살아남아 그것이 칭송받는 가인 시대에까지 끊임없이 변주하며 살아남았다. 비슷한 연배 딴따라들이 원로입네 하면 퇴장할 때도 그는 하나의 본령을 지키며 그 안에서 줄기차게 변신했으니 천만 뜻밖에도 저이는 조용필과 동시대를 사는 사람이라 나이 차도 거의 없다. 조가 장르를 넘나들며 안한 장르가 없다시피하는 모험을 계속하는 중에도 저이는 오직 한 길을 가면서 그것을 혁명했다는 점이 대서특필할 만.. 2020. 9. 30. 추석 연휴의 동반자 《어림語林》 갈수록 짐 부담이라, 부피 무게 작은 문고본 중에 그 어느 쪽도 부담이 없는 이 친구를 골라잡는다. 더구나 짤막짤막한 인물 일화 모음집이라 순서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으니 이 얼마나 깐쫑한가? 동진東晋 시대 행적이 분명찮은 배계裴啓라는 이가 엮은 지인志人 필기筆記로 분류할 만 하거니와 전 10권이라 하지만 발간 직후 베스트셀러였지만 이내 곤두박질하면서 독서시장에서 퇴출, 망실되는 비운을 맞았다. 《어림》의 이런 운명은 《세설신어》에 잘 남았거니와 배계가 수록한 당대 정계와 산림을 거물 사안謝安 관련 일화를 다름 아닌 사안 자신이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떼는 바람에 한장 오르던 주가가 곤두박질쳐서 마침내 지성계에서는 거짓을 담은 책이라 해서 쫓겨나고 말았단다. 이에 말미암아 기어이 책 자체가 아예 종적을 감.. 2020. 9. 30. 늦은 추석, 으름은 새가 먼저 김천구미역 도착과 더불어 마중나온 동생더러 으름은 어찌 되었느냐 물으니 이마 다 벌어져 떨어지고 남지 않았을 거란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선 계곡으로 찾아나서는데 늦긴 했다. 거의 다 져버리고 늦은 놈 몇 개가 남아 그걸 붙잡고는 좍 벌리고는 맛을 본다. 올들어 처음 맛보는 으름이다. 일찍 벌어진 것들은 이미 새가 다 쪼아 버렸다. 음식 쓰레기는 남기지 않는 법이어늘 이놈들은 뒤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저 맛날 걸 왜 남긴단 말인가? 이젠 제철 맞아 이걸 전문으로 따는 사람도 없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요새는 송이 따러 오가는 사람들이 손에 잡히는 데만 따서 잠깐 맛볼 뿐이다. 요새야 촌이라 해도 먹을 것 걱정하는 시절은 아니니 저말고도 맛난 것 천지인 세상이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 2020. 9. 30. 가을은 교미하는 계절 미안하다 방해해서 근데 너흰 다른 동물이 쳐다봐도 아랑곳 없네? 뒤에 올라탄 놈이 숫놈 아닐까 하는데 계속 파닥파닥이다. 어젯밤 과음한 듯 영 힘에 부치는 듯 내가 도와줄까 물었더니 글쎄 말이 없네? 이르노니 가을은 교미하는 계절이다. 그래 난 황조가黃鳥歌나 불러야겠다. 편편황조 자웅상의 염아지독 수기여귀 리오. 翩翩黃鳥 파닥파닥 누랭이 새 雌雄相依 년놈 서로 즐기는데 念我之獨 외로울싸 이내 몸은 誰其與歸 누캉 모텔 들어가리 2020. 9. 30. 송이 능이 굽디디기, 버섯계의 삼대천왕 https://youtu.be/dC7O-b4Aw8E 어떤 놈이 능이 송이 표고로 버섯의 서열을 매겼는지 모르겠으나 표고는 버섯 축에도 못 든다. 틀림없이 표고버섯 농장주들 농간이다. 무슨 표고가 버섯이란 말인가. 저들이 진짜 버섯계 삼대천왕이다. 2020. 9. 30. 이전 1 ··· 2206 2207 2208 2209 2210 2211 2212 ··· 326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