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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꺽다리 이채경 회고록》(5) 천연기념물이 될 뻔한 칠면조는 기어이 가마솥으로 언젠가 "천연기념물로 보이는 처음 보는 이상한 새가 날개를 다쳐서 보호하고 있으니 빨리 구조해가라."는 신고를 받고 왕복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재 너머 어느 면에 출동하여 일단 사무실로 데려오기는 했는데 도대체 이놈이 무슨 새인지 알기나 했나? 사무실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보다가 누군가 "칠면조 같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시 찬찬히 확인해보니 틀림없는 칠면조였다. 그래서 그곳 면사무소에 연락하여 관내에 칠면조 농장이나 기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봤더니 그런 곳이 전혀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천연기념물이면 문화재과에서, 야생동물이면 산림과에서 처리해야하는데 둘 다 아니라니 어디로 보낼 곳이 없었다. 며칠동안 사무실에서 먹이를 줘가며 데리고 있자니 이게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방법을 찾다가 고민 끝.. 2021. 8. 24.
절간에서 발견되는 무수한 돌절구, 그 제작 내력을 문경이 폭로하다 문경서 글씨 새겨진 대형 돌절구 발견…국내서 첫 사례 홍창진 / 2021-08-23 13:35:27 시기·제작자·시주자 명단 드러나기도 처음…"문화재 신청 검토" 문경서 글씨 새겨진 대형 돌절구 발견…국내서 첫 사례 (문경=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경북 문경에서 글씨가 새겨진 대형 돌절구가 발견됐다.명문(銘文) 절구는 이전에 발견된 사례가 없으며, 재가 신도 또는 단월(檀越·절이나 승려에게 재물을 바치 k-odyssey.com 요새는 홍보시스템이 많이 달라져 옛날에는 주로 언론기관을 통했지만, 요새는 개별 사람 하나하나가 1인 언론매체이면서 기자인 시대를 실감케 하니, sns가 그 직접 통로가 되거니와, 저 소식 역시 나는 어젯밤 엄원식 문경시청 문화관광과장(문화예술과장인지 정확한 직책은 모르겠지만 암.. 2021. 8. 23.
11년 만에 학예연구사가 채용된 이유?! 내가 일하고 있는 용인시에는 현재 용인시박물관 2명 포함 총 6명의 학예연구사가 근무하고 있다. 나는 2010년에 임용되어 어느덧 11년 차에 접어들어 나름 중견(?) 역할을 하고 있고, (내가 임용되기 전에 학예연구사가 1명 더 있었으나, 중간에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고, 그 자리에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던 선생님이 전입을 오게 되었다.) 가장 최근 임용된 학예연구사는 이제 근무한지 두 달이 채 안됐다. 후배가 생겼다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용인시에서 공채로 정규직 학예연구사가 채용된 것이 11년 만의 일이다. 11년 만에 1명, 공무원의 수 많은 직렬 중에서 이렇게 신규 임용이 어려운 직렬이 또 있을까? 우리는 이 1명의 인원을 늘리기 위해 조직팀, 인사팀을 수없이 찾아가고 무수히 많은 자료 제출과 문화.. 2021. 8. 23.
유리건판을 보다가, 경성 오다 쇼고[小田省吾]의 집 가끔은 조선총독부박물관 직원들이 왜 이런 걸 다 찍어놓았을까 하는 자료도 만나게 된다. 이 사진은 경성제국대학 교수, 숙명여전 교장 등을 역임하고 , , 등의 편집을 도맡았던 동양사학자 오다 쇼고(小田省吾, 1871-1953)의 집 현관이다. 눈발 흩날리는 날 찍었는지 지붕이며 길바닥에는 옅게 눈이 쌓여있고, 희끗희끗한 눈송이가 찰칵 소리에 영원히 담겼다. 대문 옆에 뭔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는데, 확대해서 읽어보니 꽤나 흥미롭다. 오른쪽 맨 위부터 보면, 당연히 집주인 오다 쇼고의 이름 넉 자가 붙었다. 그 아래에는 전專 뭐라고 썼는데 잘 안보이고, 그 아래에는 경성중학교삼급(?)京城中學校三級(?) 오다 實(미노루인지 마코토인지)이란 이름이 보이는데, 오다 상의 아들인가 싶다. 왼쪽으로 건너와서 위를 보면.. 2021. 8. 23.
아이들과 찾은 수덕사 (2021.08.21.) 친구와 친구아이 둘과 오랜만에 수덕사를 찾았다. 내 기억속 수덕사는 고즈넉한 곳이었는데, 기억이 조작된 것인지 건물도 으리으리하고, 무엇보다 계단이 말도 못하게 많았다. 절로 아이고 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고 씩씩하게 같이 올라 간 아이들이 참 기특했다. 덥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대견한 아이들. “아가들~저기 도깨비아저씨 발 맡이 깔린 사람 보여?” “네~~~” “엄마말 잘 안들으면 도깨비아저씨가 이렇게 혼내주는거야~ 엄마말 잘 들어야 겠지?” “네~~~!” 대단한 내 친구…! 계단 왜이렇게 많이 만든 거야… 아이들보다 내가 더 힘들었다. 역시 어린이들 체력 좋아…! “이모 여기서 절 하는 거예요?” “응~절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만 해도 괜찮.. 2021. 8. 22.
나도 이렇게 다니던 시절이 있었지, 이규보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의 경우 코로나-19가 이렇게 온 세상을 뒤덮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길을 막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숨 쉬듯이 여행 다니던 사람들은 야속한 바이러스를 원망하다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예전 여행 사진들을 보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곤 한다. 아 저때는 저기를 갔었지, 이때 여기 음식이 참 좋았는데 하면서. 800년 전을 살았던 아저씨 이규보도 여행을 다녔던 적이 있다. 물론 공적인 임무를 띈 출장이었지만, 출장 가는 길에 여러 고을 명소를 둘러보았고 그 분위기를 느끼곤 했다. 옛 수도 풍치가 남은 전주, 중국 가는 길이 멀지 않다는 변산, 고구려에서 날아왔다는 전설이 담긴 비래방장飛來方丈,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올라간 원효방元曉房과 불사의방不思議房… 이규보는 그때의 여행을 “남행월일기”라는 기록으로..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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