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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이 무서웠던 하남정사 한말의 학자 변만기(邊萬基)는 망암 변이중의 후손으로 《봉남일기(鳳南日記)》를 남겼다. 내 고조부와 벗으로 하남정사에 문상(問喪)한 기록 등이 그의 일기에 전한다. 그는 을미년(1895) 5월 30일 일기에서, 서이면 매실[梅谷] 기씨 가문의 한 부인이 며칠 전에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는 말을 들었다. [三十日 聞西二梅谷奇門一婦人, 數日前爲虎所食云.] 라고 하였고, 다음 달인 윤5월 9일에는 서이면 매실에서 함정을 설치하여 호랑이 한 마리를 잡았다고 들었다. [閏五月 聞西二梅谷, 設陷穽, 捉得一虎云.] 라고 하였으니, 호환을 당한 이후 대대적으로 나서 열흘 전후로 잡은 듯하다. 서이면은 오늘날 장성군 황룡면이고, 매곡은 하남정사 서남쪽 200미터쯤 아래에 있는 맥호리 매실이라는 마을이다. 호랑이에게 잡아먹.. 2020. 10. 2.
주키니 zucchini 란 놈이 궁금해졌다 주키니 zucchini 혹은 쿠어제트courgette 이라는 놈은 메조아메카 mesoamerics 가 기원인 summer squash 일종이라 한다. 주키니가 이태리, 쿠어제가 불란서 말을 기반으로 삼는다. 어째 이 놈 폼새가 심상찮아 그 자란 모습이 무슨 열대 우림을 보는 듯 하더니만 1미터 정도나 키가 큰단다. 종래 우리한테 익숙한 호박이 옆으로 그리고 다른 나무 같은 지물을 이용해 뻗어 나가는데 견주어 이놈들은 파초처럼 자란다. 한데 피운 꽃을 보니 천상 호박이라 혹 기존 것들과 교배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호박이라면 넙떼데함을 떠올리지만 이놈들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굼뱅이 같은 모양으로, 것도 아주 작은 덩치에 지나지 않아 소출이 많지는 않을 법하다. 그 무성한 줄기 이파리 모양새를 보건대 지질을.. 2020. 10. 2.
우연히 남은 역사 기록, 기대승의 면앙정기 두 편 담양 면앙정俛仰亭은 기문記文이 무척 많다. 애초 양곡陽谷 소세양(蘇世讓, 1486~1562)이 지은 〈면앙정기俛仰亭記〉가 있었으나, 고봉 기대승(奇大升, 1527~1572)이 사림의 영수로 부각하자 〈면앙정기〉를 지어달라고 청하여 받았다. 그런데, 기대승이 지어 준 기문에는 송순의 벗으로 당시 담양부사였던 오겸(吳謙, 1496~1582)이 담양의 공금으로 정자를 지어 주었다는 내용이 실려있었다. 그러다가 선조 초 율곡 이이(李珥)가 사림의 적으로 유속(流俗)의 무리를 공격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유속의 무리가 바로 송순과 오겸이었다. 그리하여 송순은 기대승에게 다시 기문을 고쳐달라고 하여 새로운 〈면앙정기〉를 걸게 된다. 거기에는 불리한 내용은 모조리 빼버린다. 보통은 나중 것만 문집에 수록할 텐데, 《고.. 2020. 10. 2.
나훈아를 둘러싼 아전인수, 장이 서면 장사꾼은 몰리기 마련 "나훈아, 지친 국민 위로" 정치권도 들썩…野 '소신 발언' 부각 2020-10-01 15:31 이재명 "묵직한 노래 큰 힘"…원희룡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다" https://m.yna.co.kr/view/AKR20201001029400001?section=politics/index&site=major_news01 "나훈아, 지친 국민 위로" 정치권도 들썩…野 '소신 발언' 부각 | 연합뉴스"나훈아, 지친 국민 위로" 정치권도 들썩…野 '소신 발언' 부각, 강민경기자, 정치뉴스 (송고시간 2020-10-01 15:31)www.yna.co.kr 고스톱 치다가 보는둥마는둥한 나훈아 공연은 계우 그 말미를 시청하면서 테스형이 나오고서 문제의 발언이 나오는 장면을 목도하면서 아, 저 말을 굳이 .. 2020. 10. 2.
엄마의 텃밭 이제 그만 농사를 지었으면 하지만 글타고 아예 말라 할 순 없는 노릇이고 모든 자식이야 노부 노모가 소일거리 정도로 혹은 운동 삼아 텃밭 정도나 가꾸었음 하지만 생평을 몸을 혹사한 습성 때문인지 그 텃밭조차 생업이 되고 마니 저 작은 텃밭 하나 건사하는 데도 뇐네 허리가 휘어지고 무릎이 나간다. 멧돼지 고라니와는 사투 중이니 저 허수아비들이 무에 보람이나 있겠냐 싶기도 하다. 보기엔 탐스러우나 이 하나 건사하느라 등골이 남아돌지 않는다. 한 포기 병든 배추가 있어 내가 살피니 고라니가 아닌 벌레 소행이라 그것이 못내 걱정되는 듯 내일 아침 농약을 친댄다. 저 하나 건사하느라 하루에도 수시로 들락한다. 집에서 거리는 수백미터밖에 되지 아니하나 이것저것 쉼없이 실어나르고 또 고추 딴다 바구니 지고 나간다. .. 2020. 10. 2.
낙랑과 임나일본부, 두 개의 식민, 두 개의 시선 낙랑과 임나일본부는 그 역사적 실체를 차치하고서 우선 그 성격을 보면 한반도 침탈 외세의 식민병참기지다. 적어도 그것이 남은 흔적으로만 보면 그렇다. 그 침탈 주체로 낙랑은 중국(한~서진)이요, 임나일본부는 일본(정확히는 왜)이다. 그런 까닭에 이에 대한 상세한 사정은 저들 침탈 주체의 시각에서 그들의 기록에 상세히 남았으며, 그에 견주어 그 침탈 객체인 한반도 관련 기록에서는 실은 거의 종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삼국사기를 기준으로 보면 낙랑은 차라리 흔적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고, 임나일본부는 흔적조차 없다. 이 둘을 보는 지금의 시각은 지극히 파시즘적이다. 한데 이 파시즘적 내셔럴리즘이 보는 시각은 왕청나게 다르다. 이 主義에 낙랑은 메시아라, 그 실체는 전연 의심치 아니하고, 그에서 한 발 더 나..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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