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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에서 한시, 계절의 노래(150) 초가을(初秋) 당 맹호연 / 김영문 選譯評 시나브로 초가을 밤점점 더 길어지고 맑은 바람 스산하게쓸쓸함을 더해주네 불볕더위 물러가고초가집은 고즈넉한데 섬돌 아래 잔디밭에이슬방울 반짝이네 不覺初秋夜漸長, 淸風習習重凄凉. 炎炎暑退茅齋靜, 階下叢莎有露光.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말이 있다. 남조 양(梁)나라 때 장승요(張僧繇)란 화가가 금릉(金陵) 안락사(安樂寺)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렸는데 용의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까닭을 묻자 장승요는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믿지 못하고 굳이 눈동자를 그리게 하자 뇌성벽력이 내리치며 용 두 마리는 승천했고,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두 마리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화룡점정은 어떤 일이나 사.. 2018. 8. 25.
향수에 젖어 한시, 계절의 노래(149)*** 고향 생각(鄕思) 송 이구(李覯) / 김영문 選譯評 사람들은 해지는 곳이하늘 끝이라 하지만 하늘 끝까지 다 바라봐도고향 집 안 보이네 푸른 산에 가로 막혀한스럽기 그지없는데 푸른 산은 또 다시 저녁 구름에 가려졌네 人言落日是天涯, 望極天涯不見家. 已恨碧山相阻隔, 碧山還被暮雲遮. 고향은 애증(愛憎)이 교차하는 곳이다. 어릴 적 아련한 추억이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온갖 미움의 기억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백 년 이어내린 선조들의 분묘가 있는 곳이며 지금도 일가붙이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한편으로 살갑고 정다운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지겹고 숨막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명절이면 찾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고향의 골목, 산자락, 물가에 .. 2018. 8. 25.
밤비[夜雨] by [당] 백거이, 파초 이파리 때리는 밤비 한시, 계절의 노래(148) 밤비[夜雨] [당]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 때 이른 귀뚜라미 울다 또 쉬고 가물가물 등불은 꺼질 듯 탄다 창밖엔 밤비가 내리는구나 파초 잎에서 먼저 들리는 후두둑 소리 早蛩啼復歇, 殘燈滅又明. 隔窓知夜雨, 芭蕉先有聲. 하루 이틀 사이에 기온이 거의 10도 가량 떨어졌다. 입추 말복 지났다고 가을이 이처럼 성급하게 달려와도 되는 것인가? 한밤중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보면 사방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가 천지를 가득 채운다. 아파트 8층에 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벽 속에서 우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이다. 시골집에서 살 때는 입추를 전후한 시절부터 귀뚜라미 소리가 멀리서 들리다가 점차 가까이로 다가와 벽 속 혹은 책상 밑에서도 들리곤 했다. 귀뚜라미 소리에 귀 기울.. 2018. 8. 25.
문화재 홀라당주의 무엇을 홀라당주의라 이름 하는가? 잔디잡풀주의의 다른 이름이라. 문화재 원형을 보여준다는 구실로 그에 방해가 되는 우수마발은 다 뽑아버림으로써 정작 현장에는 나무 한 그루 남기지 않고 잔디만 식재하거나 잡풀이 우거지게 하는 문화재 정책을 일컫는 말이다. 이를 다르게 공활주의라 이름하노라. 문화재 그 자체를 빛나게 한다면서 그 시각적 감상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물들을 모조리 치워버리는 경향을 나는 홀라당주의라 이름한다. 우리 문화재 현장에서 이런 경향은 매우 강해서 예컨대 고분군이나 성곽 사적 정비를 보면 예외없이 성벽 주변, 혹은 고분 주변 나무는 다 베어 버리는 소위 개활지 정책을 쓴다. 그리해서 베어낸 나무와 잡풀 자리에는 언제나 골프장을 연상케 하는 잔디밭이 무성하다. 하지만 나무는 있어야 한.. 2018. 8. 24.
공주 교촌리 백제 전축분 발굴성과(2018. 6. 7.) 공주 교촌리에서 무령왕릉과 유사한 형태의 벽돌무덤 확인- 발굴현장 공개 6.7. 오전 11시 -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지난 5월부터 공주시와 함께 공주대학교 박물관이 조사하고 있는 공주 교촌리에서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 내 무령왕릉과 유사한 형태의 백제 시대 전축분(塼築墳, 벽돌무덤)이 발굴 조사되어 현장 공개와 설명회를 7일 오전 11시에 가진다.* 발굴현장: 충남 공주시 교동 252-1번지* 전축분(塼築墳): 벽돌로 널방을 만들고 주검을 넣은 무덤 교촌리 전축분의 존재는 1530년(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공주목조(公州牧條) 부분에 “향교의 서쪽에 무덤이 있는데, 백제왕릉이라고 전한다”라는 기록을 통하여 조선 시대에도 이미 알려져 있었.. 2018. 8. 24.
부여 능안골 고분군 발굴성과(2018.5.28) 부여 능안골 고분군에서 백제 귀족층 무덤과 매장행위 확인- 굴식돌방무덤에서 최초 매장행위 이후 파묘(破墓) 혹은 이장(移葬) 행위 확인 -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부여군(군수 권한대행 한영배)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으로 '부여 능안골 고분군(사적 제420호)‘에 대한 정밀발굴조사 결과, 백제 시대 귀족층의 무덤과 매장행위를 확인했다. * 발굴현장: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75-10 일원 ‘부여 능안골고분군’은 백제 시대 귀족의 집단묘 성격의 고분군으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1995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긴급 발굴조사를 시행해 은제관모장식과 금동제이식 등 다양한 유물을 출토한 바 있는 곳이다. 올해에는 당시 조사되지 않은 북서편 지역에 대해 백제고도문화재단에서 정밀발굴조.. 2018.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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