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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서 유림열전 조엽(趙曄)과 《오월춘추(吳越春秋)》 後漢書 卷七十九上·儒林列傳第六十九上 趙曄字長君,會稽山陰人也。少嘗為縣吏,奉檄迎督郵,曄恥於斯役,遂棄車馬去。到犍為資中,詣杜撫受《韓詩》,究竟其術。積二十年,絕問不還,家為發喪制服。撫卒乃歸。州召補從事,不就。舉有道。卒於家。曄著《吳越春秋》、《詩細歷神淵》。蔡邕至會稽,讀《詩細》而歎息,以為長於《論衡》。邕還京師,傳之,學者咸誦習焉。時,山陽張匡,字文通,亦習《韓詩》,作章句。後舉有道,博士徵,不就。卒於家。 조엽(趙曄)은 字가 장군(長君)이며, 회계(會稽) 산음(山陰) 사람이다. 어릴 적에 산음현 관리가 되어 격문을 받들고 독우(督郵)를 영접했으니, 조엽은 이런 일을 수치스럽다 해서 마침내 거마를 타고는 떠났다. 건위(犍為)의 자중(資中)에 이르러 두무(杜撫)를 찾아 《한시(韓詩)》를 배워 그 경술을 궁구하여 깨쳤다. 그런지 20년만에 .. 2018. 5. 3.
뽕 따다 찢어진 자주 치마 한시, 계절의 노래(19) 뽕따기[采桑度] 양기 성한 봄날에뽕잎 따는데, 초록 잎은 어찌 저리펄럭이는지 가지 잡고 나무 위로올라가다가 자주 치마 걸려서찢어졌다네 采桑盛陽月, 綠葉何翩翩. 攀條上樹表, 牽壞紫羅裙. (2018.05.02.) 한자 성어에 ‘상간복상(桑間濮上)’이란 말이 있다. 『예기』 「악기(樂記)」에서 유래한 말이다. “복수(濮水) 강가 뽕나무 숲 사이의 음악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이다.(桑間濮上之音, 亡國之音也.)” 『한서』 「지리지(地理志)」 설명에 의하면 춘추시대 위(衛)나라 복수 가 뽕나무 숲에서 남녀가 밀회를 즐겼고 그곳에서 음란한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상간복상’이란 성어는 남녀가 밀회하는 장소 또는 남녀가 함께 부르는 음란한 음악을 의미한다. 『시경』의 정풍.. 2018. 5. 3.
복사꽃 흘러가는 곳 산중문답(山中問答) 당(唐) 이백(李白) / 김영문 選譯 내게 묻기를 무슨 생각에푸른 산에 깃들어 사나 웃으며 대답 않으니마음 절로 여유롭네 복사꽃 뜬 계곡물아득히 흘러가는 곳 여기가 바로 별천지인간 세상 아니라네 問余何意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窅然去 別有天地非人間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이태백 대표작이다. 도연명을 빌려와 복사꽃 핀 산중 생활을 말한다. 이태백 다른 시들을 견줄 때, 이는 안빈낙도와는 거리가 멀어 절대고독이다. 2018. 5. 3.
내가 없어도 꽃은 피겠지 한시, 계절의 노래(18) 익주로 가며 작은 뜰 벽에 쓰다[將赴益州題小園壁] [唐] 소정(蘇頲) 또는 장열(張說, 667~730) / 김영문 選譯評 해 저물어 몸 더욱늙어가는데 봄이 오면 정든 집떠나야한다 아까워라 동쪽 뜨락저 나무들 사람이 없어도꽃 피우겠지. 歲窮惟益老, 春至却辭家. 可惜東園樹, 無人也作花. (2018.05.01.) 늙어가는 몸으로 익주(益州)로 떠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 현종(玄宗) 개원(開元) 8년(720년) 소정(蘇頲)이 쉰을 넘어 익주장사(益州長史)로 부임한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먼 타향으로 관직 생활하러 떠나야 하는 시인이 집안 뜨락을 거닐며 매화나무,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등 봄꽃 나무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광경임에 틀림없다. 아쉬워하는 마음이 행간에 짙게 배어.. 2018. 5. 2.
고구려 태조왕(太祖王)의 책성(柵城) 순수(巡狩)와 봉선(封禪) 내가 논문이랍시며 이곳저곳에 한창 싸지르던 시절, 〈고구려 태조왕(太祖王)의 책성(柵城) 순수(巡狩)와 봉선(封禪)〉이란 제목의 글 한 편을 탈조한 일이 있으니, 한민족학회라는 곳에서 발간하는 기관지 《한민족연구》 제3집(2007년 6월 발간)에 수록됐다.(동 기관지 45~69쪽에 실렸다.) 이 글은 나로서는 적지 않은 공을 들인 것이었으나, 이것이 어찌하여 저 잡지에 기고되기에 이르렀는지는 자세한 내막을 지금은 기억할 수는 없지만, 당시 학회장 정영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의 인연 때문이었다고 기억한다. 저 학술지나 학회 모두 그 명칭에서 소위 말하는 '국뽕' 냄새가 짙기 마련이거니와, 실제 그것이 표방하는 정신도 그랬다고 기억한다. 저 무렵 정 교수가 저 학회가 주최하는 어떤 자리에서 논문 발표를 하.. 2018. 5. 1.
내일 아침 생각나면 거문고 안고 오시게 산속에서 은자와 술을 마시다[山中與幽人對酌] [당(唐)] 이백(李白) / 김영문 고르고 옮김 두 사람 대작에산꽃이 핀다 한 잔 한 잔또 한 잔 나는 취해 자고 싶어너도 이제 그만 가 내일 아침 생각나면거문고 안고 다시와 兩人對酌山花開, 一杯一杯復一杯. 我醉欲眠卿且去, 明朝有意抱琴來. (2018.04.30. 산꽃은 왜 필까? 두 벗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기 때문이다. 달콤한 주향(酒香)에 취하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야기꽃은 “난초 향기를 발하며(同心之言, 其臭如蘭)”(『주역』 「계사전繫辭傳」) 주위의 봄꽃도 활짝 피어나게 한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김소월, 「산유화」) 그야말로 백화제방(百花齊放)이다. 그러므로 “한 잔 한 잔 또 한 잔(一杯一杯復一杯)”은 모.. 2018.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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