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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 다음은 (재)만해사상 실천선양회가 발간하는 잡지 《불교평론》 36호(2008년 10월 10일)에 투고한 글이다. 불교문화재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김태식 연합뉴스 기자 [36호] 2008년 10월 10일 (금)김태식 taeshik@yna.co.kr 1. 잘못된 진단과 처방 이 글을 쓰는 7월 20일은 일요일임에도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분쇄하고자 정부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그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도 수호를 위해 해저 광물질 조사단 구성, 운영과 국민에 대한 독도 접근권 보장, 해양호텔 건립을 비롯한 독도 관광상품 개발 등의 ‘독도 유인도화(有人島化)’가 그 핵심으로 논의되었다고 한다. 나아가 당ㆍ정은 현재 독도에 주둔한 전투경찰을.. 2018. 5. 12.
달뜬 밤에 꽃잎은 바람에 날려들고 한시, 계절의 노래(27) 봄밤[春夜] [당(唐)] 우세남(虞世南)/ 김영문 選譯評 봄 동산에달 배회하고 대나무 집밤에도 열려 있네 놀란 새는숲을 밀며 날아가고 바람에 꽃잎물 건너 날아오네 春苑月裴回, 竹堂侵夜開. 驚鳥排林度, 風花隔水來. (2018.05.10.) 꼭 ‘향(香)’ 자를 써야만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반드시 꽃을 보고서야 꽃향기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봄 달밤을 노래한 이 시가 그렇다. 시내 건너 달빛 비친 동산에서 먼저 날아온 건 꽃향기일 터이다. 꽃색과 달빛을 분간할 수 없는 희뿌윰한 천지간에 꽃향기가 가득하다. 초봄이라면 은은한 매화 향기가 정신을 맑게 할 것이고, 중춘이라면 고혹적인 라일락 향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 것이다. 지금 같은 5월 중순 늦봄에는 앞산 뒷산에.. 2018. 5. 12.
밥상은 알알이 농부의 고통, 그 열매라 한시, 계절의 노래(28) 농부를 슬퍼하며[憫農] 2수 중 둘째 [당(唐)] 이신(李紳) / 김영문 選譯評 벼논을 매노라니태양은 중천 땀방울 벼 포기 밑땅에 떨어지네 그 누가 알리요밥상 위 밥이 알알이 모두가고통인 것을 鋤禾日當午, 汗滴禾下土. 誰知盤中餐, 粒粒皆辛苦.(2018.05.11.) 앞에서 소개한 이신의 「농부를 슬퍼하며(憫農)」 첫째 수와 짝을 이루는 시다. 첫째 수는 농부들이 겪는 구조적 모순을 강조하고 있다면, 둘째 수는 우리가 먹는 밥이 모두 농민이 흘린 땀방울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특히 이 시 마지막 두 구절은 거의 격언화 되어 중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신, 백거이, 원진, 장적(張籍) 등은 안사의 난(安史之亂) 이후 당나라 사회가 도탄에 빠지자 이를 문학적으로 드러내.. 2018. 5. 12.
사방이 농토인데 농민은 굵어죽고 한시, 계절의 노래(26) 농부를 슬퍼하며[憫農] 2수 중 첫째 [당(唐)] 이신(李紳) / 김영문 選譯評 봄에 곡식 한 알 심으면 가을에 만 알거두네 사방에 노는 땅없건만 농부는 여전히굶어죽네 春種一粒粟, 秋收萬顆子. 四海無閑田, 農夫猶餓死. (2018.05.09) 불과 20자로 핍박 받는 농촌의 실상을 이보다 더 적절하게 묘사하긴 힘들다. 고아하고 품격 높은 언어가 아니라 평범하고 쉬운 구어(白話)로 썼으나 골기(骨氣)가 있고 풍격이 굳세다. 또 이 시는 측성에 속하는 상성(上聲) 자(子)와 사(死)로 각운을 달았으므로 근체시 절구가 아니라 고풍(古風)에 속한다. 절구보다 훨씬 민요풍에 가깝다. 첫째 구(起句)와 둘째 구(承句)는 대구로 농사의 진리를 읊었다. 봄에 곡식 한 알 심어서 가을에 만 알 .. 2018. 5. 9.
부어라 마셔라 우미인(虞美人) 북송(北宋) 소식(蘇軾) / 홍상훈 옮기고 김태식 약간 손봄 술잔 들고 멀리 하늘 가 달에게 권하노니부디 가득 차서 이지러지지 말기를 술잔 들고 다시 꽃가지에 권하노니 또한 부디 오래도록 피어 어지러이 떨어지는 일 없기를 술잔 들고 달빛 아래 꽃 앞에서 취하노니 세상사 영고성쇠 묻지 마오이 즐거움 아는 이 몇이나 될까?술잔 마주하곤 꽃을 만났는데 들이키지 않는다면 어느 때를 기다릴까 持盃遙勸天邊月, 願月圓無缺.持盃更復勸花枝, 且願花枝長在, 莫離披.持盃月下花前醉, 休問榮枯事.此歡能有幾人知, 對酒逢花不飲, 待何時. 2018. 5. 9.
[동한東漢] 채염蔡琰 <비분시悲憤詩> 먼저 이 시가 과연 채염 작인가 아닌가는 논란이 적지 않거니와, 나는 그의 신세에 가탁한 후대 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만, 그 후대가 실제 채염 생존시와는 멀지는 않음은 확실하거니와, 무엇보다 이 시가 《후한서後漢書》에 전문이 수록된 까닭이다. 채염은 字가 문희文姬라, 한나라 말기를 대표하는 저명한 문사文士 채옹蔡邕이 아버지다. 16살에 위중도衛仲道라는 남자와 결혼했지만 남편이 죽자 자식없이 본가로 복귀했다. 당시는 당말 절도사 시대를 방불하는 내란의 시대이기도 하면서, 흉노를 비롯한 외적과 국제전이 한창인 시대라, 이런 혼란한 시대 한복판에 말려들어 기구한 삶을 전전한다. 흥평興平 연간에 침노한 흉노군에 포로로 잡혀가 12년간 그곳에 가서 살면서, 두 아들을 낳았다. 조조가 채옹을 존경했음인지, .. 2018.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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