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595 해강 김규진 휘호도 1. 근대의 서화가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1864-1933)이 1920년 무렵, 금강산 구룡폭포 옆 바위에 새길 '미륵불彌勒佛' 석 자를 써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보통 큰 글자가 아니었으므로, 해강은 특별히 거대한 붓을 만들었다. 그리고 거기에 먹을 묻혀 글씨를 썼다. 근데 이쯤 되면 쓴다기보다는 그린다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2. 해강의 대스승격인 눌인訥人 조광진曺匡振(1772-1840)이 평양 연광정練光亭에서 "먹물을 적시니 두께가 소의 허리만해진" 붓으로 전위서예를 선보였던 적이 있다. 아마 해강도 그 얘기를 분명 들어 알고 있었으리라. 3. 지금도 구룡폭 옆에는 해강의 거대한 '미륵불' 세 글자가 또렷이 남아 있다고 한다. 100년 전 그 대단했을 퍼포먼스에 쓰인 .. 2020. 12. 14. 심사자를 엿먹인 수정후 게재 무령왕릉 묘권의 '大墓'와 관련해 내가 제출한 논문심사 보고서가 나한테 들어왔다. 결론을 요약하면 '수정후 게재'였다.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수정없이 게재였고 다른 한 사람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데 마지막 한 사람이 수정후 게재 의견을 낸 것이다. 그가 문제삼은 대목은 이랬다. 무령왕령 묘권에 보이는 구절 중 '登冠大墓'라는 말이 보이니 나는 이 구절의 '등관'은 지명이며 그것이 곧 백제 당시 지금의 공주 송산리 고분군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보았던 것이다. 이에 따른다면 무령왕과 무령왕비가 죽어 3년상을 지낸 다음 그것을 등관이라는 백제 왕가의 공동묘역에 안치했다는 뜻이 된다. '등관'이 지명이라는 주장은 이미 무령왕릉 발견 직후 청명 선생이 제기한 적이 있지만, 이후 아무도 거들떠 보지를 .. 2020. 12. 14. 성난 원숭이 보고 격발해서 쓴 시[이규보] 《동국이상국전집》 제9권, 고율시(古律詩), '기 상서(奇尙書) 댁에서 성낸 원숭이를 보고 짓다' 원숭이가 무슨 성낼 일이 있다고 / 猿公有何嗔 사람처럼 서서 날 향해 울부짖네 / 人立向我嘷 아마도 너는 파협巴峽의 달빛 생각하여 / 爾思巴峽月 높직한 주문朱門에 얽매임 싫어하리 / 厭絆失門高 나도 푸른 산에 은거함을 생각하며 / 我戀碧山隱 부질없이 홍진紅塵의 시달림을 받노라 / 浪受紅塵勞 나와 너는 같은 병을 앓는데 / 我與爾同病 어찌하여 넌 사납게 부르짖느냐 / 胡爲厲聲咆 *** 국립중앙박물관 강민경 선생 글과 그림이다. 2020. 12. 14. Season of Jjinbbang 무엇으로 허탈한 속내 채울까 하는데 눈이 내린 날 역시 그 색채로 보아 백설과 조화하는 이로 찐빵만한 것이 없다. 저 속내는 크게 팥과 야채로 대별하거니와 남영동 김녕김씨 부자는 압도적인 팥 tendancy 라, 그걸 선태한다. 모락모락하는 김은 찐빵과 응가의 프리빌리지다. 수북한 찐빵 앞에 두고선 잠시 순국선열을 생각하며 뤄순 감옥에서 산화한 안중근 의사도 상념한다. 관건은 몇 개씩 먹을까인데 언제나 내가 아들놈보다 차지 하는 몫이 많으니 오늘 보건대 저 친구 버릇이 참말로 묘해서 저 찐빵 번질번질한 껍데기는 홀라당 벗겨 먼저 먹는지라 왜 그러는지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라 그래야 찐빵이 더 맛난단다. 백설기 같은 찐빵 마주하고 보니 이런 거 하나 제대로 잡숩지 못하고 떠난 아부지 생각도 퍼뜩퍼뜩 난다... 2020. 12. 14. 코로나 백신 접종 가속페달 밟는 미국 미 '코로나19 희망' 첫 백신 배포 시작…"이르면 14일 접종" 송고시간 2020-12-14 00:56 류지복 기자 미시간주 화이자공장서 트럭 3대, 호위속 미 전역 배포 위해 출발 290만명 투여분 16일까지 도착…"내년 1분기내 1억명 접종 예상" www.yna.co.kr/view/AKR20201214000800071?section=international/all 미 '코로나19 희망' 첫 백신 배포 시작…"이르면 14일 접종" | 연합뉴스 미 '코로나19 희망' 첫 백신 배포 시작…"이르면 14일 접종", 류지복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2-14 00:56) www.yna.co.kr 미국이건 유럽이건 이제는 코로나바이러스 박멸단계로 진입했다. 우리가 방역성공이라는 신화에 자화자찬하며 들.. 2020. 12. 14. 《유종원집柳宗元集》 완역과 무령왕릉의 大墓대묘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동서양고전명저번역총서 중 '동양편'에 포함되어 《유종원집柳宗元集》이 완역돼 나오기는 2009년 7월이다. 이 동양편은 재단과의 계약에 따라 도서출판 소명출판에서 출판을 전담한다. 《유종원집》은 번역본 기준으로 전 4권. 역주자는 오수형(서울대)·이석형(중앙대)·홍승직(순천향대) 교수다. 이에 의하면 번역 저본은 오문치吳文治 등이 점교點校해 1979년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나온 《유종원집》(전 4책)이라 한다. 이 《유종원집》은 그것을 받아든 내가 근 1주일만에 미친 듯이 읽은 기억이 있다. 한데 이 《유종원집》에 수록된 글 중에서도 죽은사람을 애도한 행장에 속하는 글을 읽으면서 내가 내심 놀라자빠진 데가 있다. 자꾸만 '大墓대묘'라는 표현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大墓는 다름 아닌 무.. 2020. 12. 14. 이전 1 ··· 2752 2753 2754 2755 2756 2757 2758 ··· 393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