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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성벽을 깔고 누운 시체들(1) 순장殉葬에서 순사殉死로 이 둘을 구분 짓는 결정적인 차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죽음의 자발성이다. 주군主君 혹은 낭郎과 같이 주인 되는 위치에 처한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써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보고는 그 수하 혹은 배우자 되는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일을 순사라 하고, 그에 견주어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主人 되는 사람을 사후 봉양 혹은 숙위하는 차원에서 타인의 의지에 의해 죽임을 맞이해 그 주인되는 자와 함께 묻히는 일을 순장이라 한다. 하지만 이 둘은 실제로는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적지 않았으니, 그것은 무수한 역사의 실례가 그것을 증명한다. 《삼국사기》 권제 47, 열전 제7이 입전立傳한 인물들은 실은 순장 열전이면서 순사 열전이다. 이들의 죽음을 순장이라 할 것인가 아니면 순사라 할 것인가? 나는 그 모호한 구.. 2020. 5. 21.
수표 水標 Water Level Gauge 수표 水標 Water Level Gauge 18세기 18th Century 복제 Replica 가뭄과 홍수를 대비하기 위해 하천 물높이를 재는 측량기구로, 몸체에는 1척부터 10척까지 눈금이 표시되는데, 3척 이하는 가뭄, 9척 이상은 홍수의 위험을 알려주게 되어 있다. 처음에는 나무로 만들었는데, 쉽게 상하는 단점이 있어 돌로 바꾸었다. 수표는 조선 세종 23년(1441)에 처음 만들어 청계천 마전교馬廛橋(나중에 수표교水標橋로 이름이 바뀜) 서쪽에 세워졌다. 이곳에 전시된 수표는 영조(재위 1724~1776) 때 다시 제작해 청계천 수표교 앞에 세운 것을 1997년에 복제한 것으로, 1960년에 청계천 복개 공사 때 수표교와 함께 장충단 공원으로 옮긴 것을 세종대왕기념관에 보관 중이다. Water Le.. 2020. 5. 20.
호접몽 胡蝶夢 먹다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단다. 그래서 무제낐다. 배불리 먹은 나비가 그랬다. "내가 나비야? 나비야 나야?" 빛 historylibrary.net 2020. 5. 20.
빛은 아무리 가려도 어디에선가는 새어들기 마련이다. 치어리더가 된 할매 할매가 꽃을 피우고 나면 치어리더가 된다. (May 14, 2014) 저 곱디고운 꽃이 왜 하필 이름이 할미인지 환장할 노릇이어니와 그 보랏빛 할미가 절정을 지나면 저리 치어리더가 되고 그것이 다시 지�� historylibrary.net 2020. 5. 20.
보리는 무성한데.. Flagpole Supports in Guhwangdong, Gyeongju 慶州九黃洞幢竿支柱 /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 겨울 이겨낸 보리는 생장이 그만큼 빨라 이맘쯤이면 이미 죽음과 그를 통한 탄생을 위한 번식을 준비한다. 그래 소나무가 솔방울 빗물처럼 쏟아내는 까닭은 닥쳐온 죽음을 아는 절박이 비롯한다. 이 무렵 보리는 파란 빛깔은 어느새 누렇게 떠서 이젠 접촉만으로도 따가움을 선사한다. 저 보리밭에 누워 별을 보는 꿈을 꿨더랬다. 저 하늘 별을 보며, 별도 따다 주겠노라 하는 꿈을 꿨더랬다. 꿈이 꿈인 까닭은 같이 누울 사람도 별을 따다 주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는 점이다. 2020. 5. 20.
같은 태풍이 사이클론이 되고 허리케인이 되지만... 인도 동부에 대형 사이클론 접근…"수백만명 대피" | 연합뉴스 인도 동부에 대형 사이클론 접근…"수백만명 대피", 김영현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5-19 18:16) www.yna.co.kr 이제는 이름도 다 까먹었다고 생각했다. 하긴 그 이름이라 해서 그런 게 있는 갑다 해서 그걸 디립다 외운 때가 30년을 훨씬 더 거슬러올라가니, 그래도 그런 망각에서 사이클론이란 말을 듣고는 무척이나 친숙하게 떠올리니 신기할 뿐이다. 시골 깡촌 출신인 나는 문명세례가 동년배들보다는 대체로, 그것도 훨씬 늦은 편인데, 인도양에서 주로 인도 대륙 쪽을 향해 들이친다는 저 태풍을 사이클론Cyclone이라 부른다는 사실은 물론이요, 그런 열대성저기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고등학교 지리시간에 비로소 알았다. 그때.. 202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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