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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에 떨어진 붉은 연지 한시, 계절의 노래(289) 홍매(紅梅) [元] 왕면(王冕, 1287? 1310? ~ 1359)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깊은 정원 봄빛이끝이 없는데 향풍 불어 초록 물결일어나누나 옥 같은 매화는고운 꿈 깨어 꽃비로 붉은 연지떨어뜨리네 深院春無限, 香風吹綠漪. 玉妃淸夢醒, 花雨落胭脂. 왕면은 원말명초(元末明初)의 시인 겸 화가다. 특히 그는 매화를 좋아하여 평생토록 매화를 심고[種梅], 매화를 읊고[詠梅], 매화를 그렸다[畵梅]. 그의 호 매화옥주(梅花屋主)도 이런 과정에서 생겨났다. 그가 그린 매화 그림이 여러 점 전한다. 「묵매도(墨梅圖)」, 「향설단교도(香雪斷橋圖)」, 「남지춘조도(南枝春早圖)」 등은 모두 먹의 농담(濃淡)으로만 매화를 그린 명작이다. 이 중 「향설단교도」에 이 시의 묘사와 같은 매.. 2019. 3. 5.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8)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3)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여기서 잠시 인더스 문명 이야기를 좀 해보자. 우리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인더스 문명이 인류 4대 문명 (물론 구대륙이다)의 하나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문명은 정말 오래된 문명이고 전성기 당시 이 문명이 포괄하던 영역 역시 방대하다. 당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 영역을 합친 지리적 범위보다 더 넓은 범위가 인더스 문명이 미치는 지역이었다. 아래 동영상을 보자. 세계사를 간추려 몇분간에 전부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동영상을 화면 전체로 확대하면 더 잘 볼 수 있다. 이 동영상에서 주의깊게 보아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인더스 문명. 동영상이 시작되고 1분 정도까지 인더스 문명이 나온다. 오늘날의 파키스탄,.. 2019. 3. 5.
<주마간산 애급여행기> (2) 메르스에 낙상에 개점휴업해 버린 낙타 내가 기내식을 먹기로 했노라, 애급으로 간다는 통보가 있지마자 마누라 잔소리가 심해진다. 출발 며칠 남았다고 이제서야 통보하느냐? 하필 애급이냐? 여행적색국가인 건 아느냐? 얼마전 테러로 베트남 사람 몰살한 거 아느냐? 말라리아 약은 먹었느냐? 뭐가 이리 복잡다단하고 시끌벅적한지, 암튼 그 날짜로 마누라는 약국에 쪼르륵 달려가선 두툼한 약봉지 내미는데 그러면서 명하시기를 "본래 말라리아 약은 며칠 전까지 주사를 맞아야는데, 당신은 이미 늦었으니, 속성으로 이 약을 세 번 복용해야 한다. 떠나기 전까지 두 번을 복용하고, 마지막 세 번째는 이집트 현지에서 며칠날 복용해야 하니, 내가 약봉다리 넣었다. 내가 카톡이니 뭐니 하는 메시지는 일체 안 보내겠다. 다만, 약 먹는 날짜에만큼은 문자 보낼 테니, 그날 .. 2019. 3. 4.
불뇌택弗雷澤 《금지金枝》? 《金枝》 ?????머리 빠개져라 마왕퇴馬王堆 백서帛書 관련 중국어 논문 한편 읽어가는데,《金枝》라는 정체 불명이 튀어나와,보아하니 책 제목이라,이게 무슨 괴물인가 의심을 거듭하다가그 논문 말미에 붙은 참고문헌을 보니,  〔英〕詹·喬·弗雷澤著,徐育新等譯: 《金枝》,中國民間文藝出版社1987年版。  쓰벌...《황금가지》네? 그러고 보니 금지金枝라는 말이 좀 풀어쓰면 금가지 혹은 황금가지다. 영어 원제는 The Golden Bough니 이를 중국에서는 금지라 하고, 한국에서는 황금가지로 옮기는 일이 빈다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 본래 저자로 영국 사람인 불뇌택弗雷澤 또한 자명해지거니와, Frazer구만?   그 책이 다루는 현지에는 단 한 번 간 적 없이 고국 영국에서 선교사 등등이 보내준 글로만 우라까이 해.. 2019. 3. 4.
<근거가 없는 김태식 건축론> 펑퍼짐 종묘와 하늘을 뚫는 서양건축 사진은 불국사 뒤켠 탐방객이나 신자들이 쌓아올린 돌탑이다. 탑 축에나 들겠는가마는 나는 이에서 동아시아 전근대 건축의 원리 혹은 흐름 하나를 내 나름대로 본다. 나름이라 하는 까닭은 학술적 근거가 전연 뒷받침하지 않는 내 꼴리는대로의 이해인 까닭이니, 지나가는 개소리로 들어주기 바란다. 동아시아 건축이 동시대 유럽이나 인도, 동남아 건축과 가장 뚜렷이 갈라지는 점이 내 보기에는 그네들은 수직 지향인데 견주어 동아시아는 수평 지향이라는 사실이다. 저런 삐뚤삐뚤하면서도 좀체 무너지지 않는 돌탑이 우리에게는 흔한데 저들을 세우는 원리는 수직이 아니라 나는 수평이라 이해한다. 물론 동아시아 건축에서도 수직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수평에 견주어 그 중요성은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작다. 동아시아 건축에서도.. 2019. 3. 4.
나 찾다 흙묻은 호미 보거덜랑 봄날 -김용택- 나찾다가텃밭에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예쁜 여자랑 손 잡고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2019.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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