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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농촌은 어디에도 없다 난 농촌을 이렇게 바라보는 시각...느무느무 싫다.나한테 농촌은 고통이었다. "봄바람에 몸을 맡긴 풀잎과 괭이자루를 들고 땅을 파는 농부들의 몸짓을 보라. 자연의 질서와 순리와 순환을 따르는 농부들이 창조해내는 새로운 생명의 질서와 연대와 조화를 이룬 논과 밭을 보라. 모두 한몸이다. 구분이 없다. 경계가 없다. 작품이다." 어느 시인의 근작 산문집에서.. Taeshik KimJanuary 29, 2014 at 10:50 AM 2019. 1. 29.
바다 같은 푸른하늘에 밤마다 띄우는 마음 한시, 계절의 노래(257) 항아(嫦娥) [唐] 이상은(李商隱) / 김영문 選譯評 운모 병풍에촛불 그림자 깊어지고 은하수 점점 떨어져샛별도 침침하네 항아는 영약 훔친 걸틀림없이 후회하리라 바다 같은 푸른 하늘에밤마다 마음 띄우니 雲母屛風燭影深, 長河漸落曉星沉. 嫦娥應悔偷靈藥, 碧海靑天夜夜心. 운모로 만든 병풍이라 촛불 빛이 찬란하게 반사될 터이다. 하지만 촛불 그림자가 어둑어둑 깊어지니 촛불이 다 타서 꺼져가는 시간이다. 중천에 떠 있던 은하수도 기울고 샛별도 침침하게 빛을 잃어간다. 불면의 밤을 지새운 작중 화자는 쓸쓸하고 고독하게 새벽을 맞고 있다. 고운임을 그리워하는 것인가? 아니면 삶의 고난에 지쳐 잠조차 잃은 것인가? 꺼져가는 촛불, 기울어가는 은하수, 침침한 샛별이 작중 화자의 심정을 적막하게.. 2019. 1. 29.
선택한 삶, 선택된 삶 혹자는 내가 문화재에 대한 열정이 유별나거나 남다를 듯 하겠지만, 이쪽엔 미련 국물도 없다. 어쩌다 보니 이 길로 들어섰을 뿐이요, 한때는 가장 잘 할 것 같은 일이라 해서 물불 안 가리는 시절도 없지는 않았으나 미련이 없다. 대학 졸업 무렵 무엇이 되어 볼까 하다가 일반 회사원은 싫고, 그렇다고 나 같은 촌놈들이 흔히 선택하는 고시 공무원도 싫어 그나마 남들한테 덜 굽신거릴 게 무엇이 있냐 해서 선택한 길이 기자였다. 나는 지금은 연합뉴스로 간판을 바꾼 연합통신이 어떤 덴 줄도 모르고 입사했다. 기자 준비하던 친구들이 우수수 연합통신 지원하기에 원서 내고 시험 쳐서 용케도 기자가 되었다. 그 시절 초창기엔 경제 쪽 관심이 많아 이쪽으로 전문성 파볼까 해서 관련 책도 많이 찾아 읽기도 했지만, 나는 선택.. 2019. 1. 29.
매화와 눈이 다투는 백색의 향연 한시, 계절의 노래(256) 매화(梅花) [宋] 노매파(盧梅坡) / 김영문 選譯評 매화와 눈이 봄 다투며서로 지지 않으려니 시인은 붓을 놓고관전평에 힘을 쏟네 매화는 눈보다세 푼이 덜 희지만 눈은 외려 매화보다향이 한 층 모자라네 梅雪爭春未肯降, 騷人閣筆費平章. 梅須遜雪三分白, 雪却輸梅一段香. 『맹자(孟子)』에 “차일시, 피일시(此一時, 彼一時)”라는 말이 나온다. “이 때도 한 때이고, 저 때도 한 때다”라는 뜻이다. 계절도 끊임없이 흐르고, 세상도 끊임없이 변한다. 겨울의 정령은 설화(雪花)이지만 봄의 정령은 매화(梅花)다. 두 정령이 계절이 바뀌는 지점에서 만났다. 미(美)를 다투지 않을 수 없다. 눈 속에 핀 매화가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두 계절을 대표하는 미인이 아름다움을 겨루기 때문이다. 막상.. 2019. 1. 28.
독서로 치료하는 병 한시, 계절의 노래(255) 서가에 쓰다[題書櫥] [明] 양순길(楊循吉) / 김영문 選譯評 화났을 때책 읽으면 즐겁고 병났을 때책 읽으면 치유되네 여기에 기대생명 유지하려고 이리저리 눈앞에다가득 쌓아두네 當怒讀則喜, 當病讀則痊. 恃此用爲命, 縱橫堆滿前. 좋은 책을 읽으면 지혜가 쌓이는 듯한 기분이 들며 뭔가 상쾌한 감정까지 동반된다. 독서를 통한 정신의 카타르시스는 옛날부터 많은 사람이 언급한 바 있다. 송초 대문호 구양수(歐陽修)는 독서하는 즐거움을 “지극하도다, 천하의 즐거움이여! 종일토록 책상 앞에 앉아 있네(至哉天下樂, 終日在書案)”라고 찬탄했고, 명나라 은사(隱士) 진계유(陳繼儒)는 “인간 세상에서 누리는 맑은 복 가운데(享人間淸福)”, “독서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未有過于此也)”라고 했다. .. 2019. 1. 28.
변강쇠를 꿈꾸는 자의 장작패기 2019.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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