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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 한반도에 꿩이 많을까 아님 원앙이 많을까? 나는 원앙이 더 많다고 본다. 원앙이 이쁜가 꿩, 특히 숫꿩인 장끼가 이쁜가? 나는 후자가 낫다고 본다. 고기는 어느 쪽이 나을까? 원앙은 먹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꿩은 죽여준다. 오죽하면 꿩 대신이 닭이라 했을까? 설날 떡국에는 꿩기미를 쓰야는 법이다. 하지만 꿩은 귀한 까닭에 그와 비슷한 품종으로 흔한 닭을 썼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나왔다. 여러 모로 꿩은 원앙보다 귀하다. 그럼에도 꿩은 그저그런 날짐승이요 원앙은 천연기념물이라 해서 문화재로 대접받는다. 왜 이리 된 것인가? 뭔가 잘못 아닌가 말이다. 2018. 1. 30.
Royal Tombs of Silla Kingdom Daereungwon or Great Tumuli Park, Gyeongju, Gyeongangbukdo Province慶州大陵苑 경주 대릉원 Photo by Drying Oh 2018. 1. 30.
인덱스index vs 색인索引 vs 인득引得 인덱스index에 해당하는 말이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는 원래 없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색인(索引)’이라는 말이 그 번역어로 절대 강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이 말은 애초에 일본에서 인덱스에 대한 번역어로 만들어낸 말로써, 그것이 다시 한국과 중국으로도 침투해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한데 중국에서는 색인이라는 말 대신에 ‘인득(引得)’이라는 말도 더러 사용한다. 요새 학술계에서는 이 말이 서서히 대세를 장악해 가는 느낌을 받는다. 한데 인덱스에 해당하는 일본식 한자어 색인을 버리고 인득이라는 말을 쓰게 된 사유가 무척이나 재밌다. 引得이라는 말 역시 근대의 발명품인데, 이 말을 제안한 이는 안식년을 맞은 국내 교수들이 툭 하면 똥 폼 낸다고 싸질러 가는 미국 하버드 옌칭연구소의 발명품이다. 이 연구소에.. 2018. 1. 30.
<한문 강좌> 使, 令으로서의 以 얼마 전에 나는 를 읽다가 그에서 나오는 다음 구절.... 唐明皇以諸王從學,命集賢院學士徐堅等討集故事,兼前世文詞,撰《初學記》。 을 예로 들면서 이 구절은 "당 명황(현종)이 제왕인 아들들에게 공부를 시키고자 할 요량으로 집현원학사인 서견 등에게 명하여 고사 모아서....초학기라는 책을 편찬케 했다"고 옮기면서 이 경우 以는 使나 令에 해당하는 사역 동사라고 말한 바 있다. 한데 각중에 과연 以가 이런 뜻으로 쓰인 경우가 있는지 추가로 조사해 보고픈 욕망이 있어 강희자전 등을 뒤졌더니 전한 말기에 유향이 편집한 《전국책战国策》卷三 진책秦策 一에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사용한 다른 용례를 검출했다. 泠向謂秦王曰: 向欲以齊事王, 使攻宋也. 영향(泠向)이 진왕(秦王)한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나라가 왕을 섬기게.. 2018. 1. 30.
전통의 단절과 고도高度·선진先進 명맥과 전승이 단절된 기술을 선진先進 혹은 고도高度로 오도誤導해서는 안 된다. 고려청자, 이를 재현할 수 없다지만(요새는 더 잘하는 듯), 냉혹히 말해 그 기술이 단절된 까닭은 더 이상 필요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우리 스스로가 버린 기술이었다. 다뉴세문경, 그것을 재현하고자 하는 무수한 시도가 있었지만 모조리 실패했다. 그렇다고 그 기술이 특별히 위대하다고 나는 보지 않는다. 그것을 만든 그들에게는 어쩌면 요즘의 우리에게는 종이접이로 만드는 비행기 수준이었을 수도 있다. (2015. 1. 30) *** 가마니짜기가 있다. 나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가 가마니짜는 모습을 자주 목도했고, 나 역시 가마니를 짤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른다. 다 까먹었다. 내가 가마니짜는 기술을 잊어먹고 모른.. 2018. 1. 30.
유배는 자비유학이다 유배 생활엔 돈이 엄청 나게 든다. 관에서 무상으로 집 임대하거나 먹을 것 대주는 일 따위 않는다. 유배는 자비 유학이다. 그렇다면 다산은 무슨 돈으로 18년간이나 강진에서 생활한 거임? 첫째, 원래 부자다. 둘째, 큰아들 정학연이가 무허가 의사하면서 댔다. 셋째, 고액 과외 수업을 했다. 나는 세번째로 본다. 다산이 처음 강진 촌구석에 내려갔을 적에 어떻게 학생들을 모았을까? 서울대 출신 하버드 박사 기재부 과장 출신 이렇게 뻥을 쳤다고 본다. 입소문 났겠지. 족집게 선생 왔다고. 그 소문 진원지는 주막 여인이었을 것이다. (2016. 1. 30) *** 심각성을 담보하는 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에다가 당시 아래와 같은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최성환 선생의 주목할 만한 논급이 있었다. 자비로 사는.. 2018.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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