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501 한국 근현대사의 전설 방선주 박사 지난 10일, 민속학 분야 독보의 위치를 구축한 도서출판 민속원 홍기원 창업주 겸 회장이 타계했다. 조문을 이튿날 받기 시작한다 해서 11일 저녁 나는 적십자병원에 차린 빈소로 조문을 갔다. 고인과는 직접 인연이 거의 없다시피 하나, 그 장남으로 민속원을 물려받아 운영 중인 홍종화 사장과는 친분이 남다른 데다, 그것이 민속원 그 자체에 대한 예의 표시라 생각한다. 저녁 약속으로 좀 늦은 시간이었으니, 빈소엔 홍 사장과 친분이 남다른 동료 출판인, 그리고 민속원과 홍 회장한테 음덕을 입은 역사학도들이 삼삼오오 앉아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다. 중앙일보 북한 전문기자 출신인 정창현 형은 어부인과 함께 왔다가, 어이된 셈인지 나를 보자마자 자리를 일어난다. 다른 일정이 있단다. "세상도 바뀌었는데, 승님도 한 자.. 2018. 10. 14. 哀金先生誄 주말인 13일, 잠실은 하루종일 시끌벅적이라, 한강으로 흘러드는 탄천 건너편 잠실주경기장 일대는 차량으로 북적였으니, 낮엔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모양이며, 밤엔 H.O.T.가 4만 명을 끌어모은 가운데 해체 19년 만에 재결합 공연을 한다 해서였던 듯하다. 듣자니, 상표권 분쟁 중이라 저들 아이돌 1세대 선두주자는 H.O.T.라는 명패를 달지 못한다나 어쩐다나. 그 꼬리를 문 차량 행렬에 묻어 거북이 걸음으로 탄천 건너편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으로 뉘엿뉘엿 몰아가는데 차창 내려 보니 저쪽 주경기장 담벼락에 'FOREVER HIFIVE OF TEENAGERS CONCERT'라는 문구 끔지막하니 확연하다. 하이파이브라니, 독수리 오형제가 퍼뜩 떠올라 빙그레 웃는다. 몰랐더랬다.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이미 폐막하고.. 2018. 10. 14. 당신이 죽어 울리는 조종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No man is an Iland, intire of it selfe; every man is a pe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e; if a Clod be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e, as well as if a Promontorie were, as well as if a Mannor of thy friends or of thine owne were;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e;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어떤 .. 2018. 10. 14. 찬 구름만 밤마다 날아드는 가을 산사山寺 한시, 계절의 노래(200) 가을 저녁 퇴락한 산사에 묵다(秋晚宿破山寺) [唐] 교연(皎然) / 김영문 選譯評 가을바람에 잎 떨어져빈산에 가득 석벽 사이 옛 절엔잔약한 등불 지난 날 들렀던 이모두 떠나고 찬 구름만 밤마다날아 드누나 秋風落葉滿空山, 古寺殘燈石壁間. 昔日經行人去盡, 寒雲夜夜自飛還. 가을을 고독과 비애의 계절로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추워지는 날씨가 그 원천이 아닐까 한다. 옛날에는 더 그랬지만 지금도 날씨가 추워지면 인간의 활동 반경은 좁아져 집안에 웅크리는 날이 많다. 자연히 찾아오는 손님도 줄어들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추위는 인간으로 하여금 따뜻함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오소소 돋는 소름은 추위에 대한 절실한 느낌을 넘어 죽음에 대한 공포까지 감지하게 한다. 이런 .. 2018. 10. 14. 오바이트 하지 마라 한시, 계절의 노래(199) 권하는 술을 사양하며(辭勸飲) [宋] 위양(韋驤) / 김영문 選譯評 주인 마음 진실로은근한지라 사양해야 하지만술맛 좋구나 환대 받아 머무는손님 되려면 술 토하는 사람이되지 말기를 主意固慇勤, 須辭酒味醇. 願爲投轄客, 不作吐茵人. 중국 송나라 때 유행한 시 형식 중에 사(詞)라는 것이 있다. 쉽게 말하면 당시 유행가 가사를 바꿔 부르는 방식이다. 곡은 그대로 두고 가사만 바꿔 넣는다. 송나라 초기에 유행가 작곡가 겸 가수로 이름을 떨친 사람은 유영(柳永)이었다. 우물가 어디서든 유영의 노래를 부른다고 했고, 그 노래가 고려까지 전해져 유행했으므로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선구자였던 셈이다. 그의 사(詞) 작품 「우림령(雨霖鈴)」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오늘 밤 어디서 술이 깼나?.. 2018. 10. 14. 가을바람이 무슨 죄가 있다고 낙엽(落葉) [조선] 김우급(金友伋·1574~1643) / 기호철 譯 낙엽이 누구에게 말을 하는 듯한데 落葉如和語요즘 사람은 어리석어 듣지 못해요 今人聽不聰희미하게 들려오는 몇 마디 소리는 依微多少響온통 가을바람 원망하는 말뿐예요 無乃怨秋風(《추담집(秋潭集)》 권3) 2018. 10. 13. 이전 1 ··· 2920 2921 2922 2923 2924 2925 2926 ··· 325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