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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가 증언하는 배불뚝이 포대화상 포대화상(布帒和尙)에 관한 단편 하나를 이 블로그에서 나는 '포대화상의 시대'라는 제하 글로써 간략히 초한 적 있거니와, 그에서 나는 한반도 포대화상과 관련한 증언으로 가장 빠른 글 중 하나로 이규보를 언급했으니, 당시엔 나는 이 글을 직접 인용하지 않았으나, 오늘 이 자리에서는 그것을 직접 보기로 한다. 그 글은 이규보(李奎報·1169∼1241)의 방대한 문집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全集) 권 제19 찬(贊) 중 하나로 실렸으니, '포대화상찬(布袋和尙贊)'이라는 글이 그것이다. 포대화상찬이란 포대화상을 상찬, 혹은 칭송한 글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포대화상의 생태적 특징과 그것이 지닌 특성 혹은 장점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한다. 옮김은 한국고전번역원 제공본을 기본으로 삼아 보면 다음과 같다. 일.. 2018. 11. 11.
남포에서 보내는 님 《동문선東文選》 권19권 칠언절구(七言絶句) 님을 보내며[(送人] [高麗] 정지상(鄭知常) 비 갠 긴 언덕엔 풀 빛 더욱 푸른데남포서 임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대동강 물이야 어느 때 말라버릴지 이별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 더하네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인구에 회자하는 절창이라 하거니와, 특히 '대동강수 하시진大同江水何時盡, 별루 년년 청록파別淚年年添綠波'는 이후 무수한 변종을 낳게 된다. 남포란 지명이 지금 대동강 어구에 남았거니와, 이와는 관계없이 항용 이별하는 장소를 뜻하는 말로 쓰이거니와, 이는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대시인 굴원(屈原)이 〈구가(九歌)> 중 동군(東君)에서 노래한 “그대와 손을 마주 잡음이여, 동쪽으로 가는도다. 아름다운 사람을 전송함.. 2018. 11. 11.
만고의 역사 함몰한 황제릉에서 한시, 계절의 노래(214) 낙유원에 올라(登樂遊原) [唐] 두목 / 김영문 選譯評 넓은 허공 일망무제외로운 새 사라지고 만고의 모든 역사그 속으로 침몰했네 한나라 왕조 살피건대무슨 일 이루었나 다섯 능엔 나무 없어도가을바람 일어나네 長空澹澹孤鳥沒, 萬古銷沈向此中. 看取漢家何事業, 五陵無樹起秋風. 성당 시대의 이두(李杜)라고 하면 우리는 바로 이백과 두보를 떠올린다. 두 사람은 중국 전통 시단의 쌍벽이다. 하지만 만당(晩唐) 시대에도 이두(李杜)라는 말이 유행했다. 당시 시단을 주름잡던 이상은과 두목을 가리킨다. 두목은 “遠上寒山石徑斜, 白雲生處有人家”라는 「산행(山行)」 시로 천하에 명성을 떨쳤지만 기실 그는 역사를 소재로 흥망성쇠의 비감을 읊는 ‘회고시(懷古詩)’에서 장기를 발휘했다. 이상은은 우리에.. 2018. 11. 11.
"당신은 버들개지, 나는 외로운 소나무" 우연히 느낌이 있어서[感遇] [조선] 허봉(許篈·1551~1588) 낭군은 둑가 버들 좋아하셨고소첩은 고개 위 솔 좋았어요바람 따라 홀연히 흩날리며이리저리 쓸려가는 저 버들개지겨울엔 그 자태 변하지 않는늘 푸른 솔과 같지 않지요 좋아함과 싫어함 늘 변하기에걱정스런 마음만 가득하답니다 君好堤邊柳, 妾好嶺頭松. 柳絮忽飄蕩, 隨風無定蹤. 不如歲寒姿, 靑靑傲窮冬. 好惡苦不定, 憂心徒忡忡. 조선후기 문사 한치윤(韓致奫·1765~1814)이 《열조시집(列朝詩集)》에서 채록했다면서, 그의 《해동역사(海東繹史)》 권제49 예문지(藝文志) 8 본국시(本國詩) 3 본조(本朝) 하(下)에 위 시를 수록하면서, 《열조시집》을 인용해 이르기를 “허봉(許篈)의 여동생이 김성립(金成立)한테 시집갔는데, 착했지만 사랑을 받지 못했다.. 2018. 11. 11.
"참지마라 고기는 항상 옳다" 전남 장성땅 읍내 한 식육점 광고문안이 하도 요란해 옮겨온다. "오늘 먹을 고기를 내일로 미루지 말라" "기분이 저기압일 땐 반드시 고기압으로 가라" "참지마라 고기는 항상 옳다" 심신으로 찬동 하니 나는 따를 의무가 있다. 철철 피넘치는 소고기가 나왔다. 육회 일종인 셈인데 남도 지역엔 흔한 식습이다. 먹어준다. 죽여준다. 그래 고기는 항상 진리라니깐. 2018. 11. 11.
A Foggy Morning 2018.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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