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040 수림문학상 시상식장에서 오늘 오후 수송동 우리공장에서는 올해 제6회 수림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공동 제정 시행하는 상이니만치 이 자리엔 우리 공장 조성부 사장과 수림문화재단 유진룡 이사장이 참석해 김의경 작가를 시상했다.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윤후명 선생도 자리를 함께했다. 단짝을 잃은 유 장관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줄곧 얼굴이 어둡다. 뭐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기분 더럽다"는 한마디에 모든 것이 녹아있다. 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유 장관은 친구가 잠든 삼성병원으로 냅다 도로 갔다. 수상작가 김의경이다. 나도 기분 한번 내봤다. 수림재단 감사 최규학 전 문체부 기조실장도 재단 관계자로 참석했다. 형 역시 어제의 비보로 기분이 말이 아니다. 김작가는 《콜센터》로 수림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작가.. 2018. 11. 14. 참새 쫓는 늙은이, 새참 이고 물 건너는 아낙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은 확실히 산문에 일가를 이루었지, 그의 문명文名에 견주어 시는 몇 편 남기지도 않았으며, 실제 시 쓰는 일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가 시에 뛰어들었어도 일가를 이루었으리라 보니, 그런 낌새를 짙게 풍기는 작품이 그의 사후 그가 남긴 시문을 모아 집성한 앤솔로지 《연암집燕巖集》 권 제4가 소수所收한 다음 시라, 글로써 그림을 그린다 하는데 그에 제격인 보기요, 그런 점에서는 유종원보다 못할 것도 없다. 농촌 풍경[田家] 老翁守雀坐南陂 늙은이 참새 쫓느나 남쪽 논두렁 앉았건만粟拖狗尾黃雀垂 개꼬리처름 드리운 조엔 노란 참새 매달렸네長男中男皆出田 큰아들 작은아들 모두 들로 나가는 바람에 田家盡日晝掩扉 농가는 하루가 다 가도록 사립문 닫혔네 鳶蹴鷄兒攫不得 솔개가 병.. 2018. 11. 14. 이성원 문화재청 차장을 추억하며 오늘 긴한 개인 일정이 있어, 그것도 모른 채 덜커덩 해버린 다른 약속을 취소하며 6시가 넘자마자 그 자리를 가려 일어서려는데 휴대폰으로 전화가 울린다. 이름이 뜨는데 유진룡 장관이다. 순간 느낌이 좋지 않다. 유 장관은 수림문화재단 이사장, 어차피 수림재단이랑 우리 공장이 함께 제정 시행하는 수림문학상 올해 시상식이 내일 수송동 우리 공장에서 있을 예정이라, 내일 만나야 한다. 그 자리를 빌려 유 장관 인터뷰를 할 작정이었다. 그런 그가 이 시간에 전화를 먼저 했으니 뭔가 긴급한 사안이라는 그런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말인즉 이성원 차장이 별세했단다. 하필 이럴 때 그 예감이 이런 식으로 적중할 게 뭐란 말인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요새 몸이 좋지 않다는 말은 들리긴 했지만, 그.. 2018. 11. 13. 사비백제 왕궁터 부여 관북리 유적 발굴 착수 http://www.yonhapnews.co.kr/culture/2018/11/12/0906000000AKR20181112033300005.HTML 2018. 11. 12. 고대 이집트의 풍뎅이 미라 어제다. 우리 공장 국제뉴스부 기사 중 하나로 '이집트 사카라 고대무덤서 고양이·풍뎅이 미라 다수 발굴'이라는 제하 기사가 나갔으니, 영국 일간 《가디언》을 인용한 그 내용을 보건대, 이집트 수도 카이로 남부 사카라 유적에서 고대 이집트 제5왕조 시대(기원전 2천498년∼기원전 2천345년) 에 속한다고 추정되는 무덤 7개를 새로 발굴한 결과 개중 3곳은 고양이들을 위한 무덤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이들 무덤은 정면과 출입문이 온전히 보존된 상태다. 관련 사진 및 동영상 등을 보니 석실분이다. '고양이 무덤'에서는 표면을 도금한 목재 고양이 조각상 100점과 고대 이집트 고양이 여신인 '바스텟'에게 바친 고양이 모양 청동상 한 점도 미라들과 함께 발견됐다고 한다. 지난 4월에 시작한 이번 발굴이 특히 주목.. 2018. 11. 12. 상엽霜葉, 서리 오기 전에 이미 져버린 단풍 오늘 경복궁을 횡단해 건추문 쪽으로 나가다 보니, 저 은행나무 이파리가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음을 봤다. 이 은행나무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번 가을은 다른 데 은행나무에 정신이 팔려 전연 이곳 단풍은 눈길 한 번 주지 못하고 지나가 버렸다. 서울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이미 은행은 단풍이 되어 지상으로 꼬꾸라졌다. 상엽霜葉, 즉, 서리맞은 단풍이라는 말은 무색하니, 여태까지 죽 그랬다. 그 인근 주택가를 지나다 보니 단풍나무 단풍이 한창이다. 조만간 지리라. 서리가 오기 전에 지리라. 이때까지 죽 그랬다. 서리 맞아 생긴 단풍은 본 적이 없다. 내가 아는 모든 단풍은 서리가 오기 한창 전에 이미 단풍 되어 낙엽落葉로 사라져 갔으니깐 말이다. 그러고 보니 화려한 단풍을 묘사하는 절창 중의 절창,.. 2018. 11. 12. 이전 1 ··· 2992 2993 2994 2995 2996 2997 2998 ··· 334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