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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헤롱헤롱 vs 나영석 사건 어제 문화부 연예가 화제는 배우 김지수 술 쳐묵고 횡설수설 기자회견이었다. 이 사건 우리 기자는 현장을 놓쳤다. 몰라서가 아니요 워낙 일정이 많은 까닭에 거기 투입할 인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데 김지수가 저런 짓을 일삼았단 소식이 들어왔다. 어찌 보면 해프닝인데 고민하다 첨엔 안쓰기로 했다. 한데 사정이 변했으니 그 소속사에서 부랴부랴 그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래서 나중엔 결국 처리했다. 오늘 연예곈 이른바 악성루머로 난리였다. 나영석 피디와 배우 정유미가 어떻다나 하는 찌라시가 난리였으니 실검 수위를 다투었다. 쓰나마나 또 고민했다. 그러다 어제 일을 참고 삼아 혹 소속사서 입장을 내놓으면 쓰자 했는데 이내 양쪽에서 가짜 뉴스 엄중 대응이란 격앙어린 반응이 나와서 이걸로 썼다. 한데.. 2018. 10. 18.
안갯길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종소리 한시, 계절의 노래(205) 소상팔경 일곱째 안개 속 절 저녁 종소리(瀟湘八景 其七 煙寺晚鍾) [宋] 덕홍 스님(釋德洪) / 김영문 選譯評 담담한 안개 저녁 덮으며황혼 속에 피어오르고 드문 종소리 은은하게먼 마을을 건너가네 시내 걸친 외나무다리사람 자취 고요하고 당간 깃발 펄럭이며산발치에 꽂혀있네 輕煙罩暮上黃昏, 殷殷疏鍾度遠村. 略彴橫溪人跡靜, 幡竿縹緲插山根. 우리나라에도 팔경(八景)이 있다. 관동팔경(關東八景), 단양팔경(丹陽八景), 계룡팔경(鷄龍八景) 등 각 지역마다 명승지 여덟 곳을 선정하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 팔경의 원조는 물론 중국의 「소상팔경」이다. 역대로 문인과 화가들은 중국 호남성 상강(湘江) 상류 소강(瀟江)에서 그 하류 동정호 일대에 이르는 여덟 곳을 「소상팔경」으로 꼽아왔다. 북.. 2018. 10. 18.
사시사철 시름만 주는 나무여 한시, 계절의 노래(204) 나무 심지 마라(莫種樹) [唐] 이하(李賀) / 김영문 選譯評 뜨락 안에 나무를심지 마시라 나무 심으면 사시사철시름에 젖네 혼자 잘 때 남쪽 침상에달빛 비치면 올 가을이 지난 가을과흡사할 테니 園中莫種樹, 種樹四時愁. 獨睡南床月, 今秋似去秋. 한자로 시름을 나타내는 말은 ‘수(愁)’다. ‘愁’를 파자하면 ‘추심(秋心)’ 즉 ‘가을 마음’이 된다. ‘가을 마음’이 바로 시름이다. ‘수심(愁心)’, ‘애수(哀愁)’ 등에 모두 ‘가을 마음(愁心)’이 들어간다. 가을에 사람의 가슴이 쓸쓸해지는 현상의 유래가 매우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하의 이 오언절구는 바로 시름에 관한 시다. 보통이라면 뜰 안에 꽃도 심고 나무도 심어서 사시사철 그 풍경을 즐기라고 권할 테지만 이하는 뜰 .. 2018. 10. 18.
공주고보와 공주고, 그리고 가루베 지온 식민지시대 조선 땅 문화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명이 가루베 지온(輕部慈恩)이다. 가만...한자 표기가 맞는지 자신이 없다. 내 기억에 의하면 이 친구 1927년 공주고보 한문교사로 부임해 1940년인지 강경여고로 옮기기까지 이 학교에서 죽 생활하면서 송산리 고분군을 비롯한 공주 일대 고분을 무허가로 천기 가까이 도굴했다. 이 와중에 일어난 유명한 사건이 벽화분인 송산리 6호분 도굴사건이다. 2000년 무렵, 무령왕릉 발굴 30주년을 코앞에 두고 그의 행적을 추적한 적이 있다. 가루베에 대해서는 공주 지역 일부 연구자가 學的으로 주목한 적이 있으나 당시까진 글다운 글이 없었다. 그나마 풍문에 의지한 글이 대부분이었다.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떤 개뼉다귀냐? 가루베는 일본 제국 패망과 더불어 본.. 2018. 10. 18.
까마득히 잊고 지낸 청와대 불상의 추억 잊고 있었다. 나 자신도 잊어버린 내 자식을 다른 이가 찾아주었다. 어제 우리 공장 연합뉴스 문화부에서는 이른바 '미남불상(美男佛像)'이라 일컫는 청와대 경내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石佛坐像이 원래 어디 있다가 이동했는지를 두고, 그것이 본래 경주 이거사지(移車寺址)라는 절터임을 결정적으로 입증하는 대정大正 6년(1916) 문건 《신라사적고新羅寺蹟考》를 발굴 공개함으로써, 이 불상 출처를 둘러싼 기나긴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기사를 내보냈다. 한데 이 《사적고》는 출처가 신라학 혹은 경주학도로 이름 높았던 故 이근직 경주대 교수 컬렉션이다. 그의 유족이 최근 고인이 생전에 수집한 경주신라학 관련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문제의 저 자료를 발견하고는 나한테 긴급히 연락한 것이다. 저 청와대 불상이 여전히 청와대 구.. 2018. 10. 17.
허공의 비췻빛 옷깃을 적시고 한시, 계절의 노래(203) 산속(山中) [唐] 왕유 / 김영문 選譯評 형계 시냇물에흰 돌 드러나고 날씨는 차가워단풍 잎 드무네 산길엔 원래비도 오지 않았는데 허공의 비취빛옷깃 적시네 荊溪白石出, 天寒紅葉稀. 山路元無雨, 空翠濕人衣. 한자로 ‘남기(嵐氣)’란 말이 있다. 산 속에서 생기는 푸르스름한 기운이다. 벽옥색인 듯 하지만 오히려 청옥색에 가깝고, 청옥색인 듯하지만 벽옥색에 가깝게 보이기도 한다. 멀리 보이는 명산일수록 드넓은 남기가 사방을 감싼다. 남기의 푸른색은 유토피아(烏託邦)의 빛깔로 인식되기도 한다. 청학동(靑鶴洞)의 푸른색이 그러하며 스테인드글라스의 푸른색이 그러하다. 하늘은 푸른색이지만 색의 실체가 없으며 바다 또한 푸른색이지만 색의 실체가 없다. 푸른 장미 또한 그런 색깔일까? 가을에..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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