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갈대라 이리하겠다 해서 제대로 되는 꼴을 못 봤으니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오늘 아침 렌트한 차를 인수하자마자 나플리오Ναύπλιo, Nafplio라는 도시로 나른다는 거였다.
하지만 가는 길을 구글지도로 보니 어랏? 저번에 오간 길은 해변 꼬부랑이었고 고속도로가 뻥뻥 뚫렀네?
유로도로 포함이라 하니 톨게이트가 있음이 분명했다.
아테네 남쪽으로 대략 100키로는 가는 지점 도시인데 시간이 한 시간?
오잉?
실제 달려보니 내가 남들따라 평균으로 밟는데 속도계는 150키로가 찍혔다.
코린토스 지나 남하하는 지점에 보니 네메아Nemea 란 데가 걸리고 그에 제법 이름 있는 유적과 박물관 그리고 스타디움 유적이 한 군데 몰려있어
지나칠 수 없다 해서 먼저 찍고 그 바로 남쪽 인접 지점에 미케네 유적이 왕창 몰려 내친 김에 가는 길에 저들이나 개척해보자 했고 실제로 그리됐다.
여러 번 말했듯이 그리스는 11월로 접어들면 관광비수기라 해서인지 저런 유적 박물관이 오후 세시반에 문을 닫아버리는데
네메아 지나 들른 미케네가 실은 시간에 몰려 그 언덕배기 아트레우스 보물창고, 이른바 아가멤논 무덤이라는 데와 이른바 궁전 유적과 그 박물관을 뜀박질하고 말았으니
그래도 나플리오선 지척이라 다시 느긋이 돌거나 담달 애들 오면 다시 가야겠다.
그리스 고속도로 얘기 나온 김에 보니 나한텐 아주 익숙해서 현대건설이 만든 도로라는 말이 들리는데 아주 잘 닦았다.
다만 그 백키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휴게소는 딱 하나 봤고 그 수준은 구멍가게 두 개만 입점한 코딱지라 좀 아쉬웠다.
차선바꾸기 위한 방향지시등? 나만 켜더라.
아테네 시내 운전은 지랄 맞은데 뭐 역지사지하면 외국인이 서울서 운전하기 쉽겠는가?
피장파장이다. 부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다.
일방통행 많아? 잘못 걸림 욕 좀 먹고 빠꾸하면 된다. 글타고 지들이 날 때릴 거야 어떡할 거야?
다만 우리처럼 보험사 즉각 출동하는 시스템은 아니니 하시도 조심해야 함은 말할 나위 없다.
구글 내비 아저씨 말 잘 들음 만사형통이다.
구글 없었음 어쩔 뻔 했어?
아이고 들른 유적 이야기하려다 헛소리만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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