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먹서먹하기는 피차 마찬가지라 권력 틀어쥐고서 첫 국무회의라고 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권력도, 주인 잃은 패잔병들도 맥 빠지긴 마찬가지라 뭐라 권력이 당부하기는 하겠지만 그 지시가 울림이 있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세월아내월아 시간만 가라 서로 시계추만 잴 뿐이다.
패잔병들이 무슨 일을 하겠는가?
그들의 비극은 직전까지 점령군이라는 데 있다.
그래서 축출은 더 비참하다.
본래 없이 살면 권력이 누가 되건 눈꼽만큼도 내 일상과 관계가 없다.

결국 저런 자리를 빌린 지시는 곧 나가는 저들은 제끼고 남아 있을 사람들, 곧 이른바 공직사회를 향하는 것이니 저 자리 참석한 사람들은 꿔다논 보릿자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현대 민주정이 강고해질수록 all or nothing 게임이 확고한 법칙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으니 아량?
이딴 게 어딨어?
무수한 전근대 증언을 보면 그래도 정신박힌 지도자가 승리를 쟁취한 직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처벌과 더불어 사면과 발탁이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놈은 목을 날려버리지만 직전까지 나한테 총구를 겨눈 패장 중에서도 쓸 만한 인재는 다 용서하고 그 자리서 요직 주어 자기 사람으로 삼지만
현대 민주정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다 쓸어버린다.
그래서 현대정치는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선거에서 이기고 봐야 한다.
권력교체 그 무상함을 저리도 명징하게 보여주는 순간 있단 말인가?

덧붙여 이런 민주정 사회는 실은 대중이 공인한 독재라 내 한 몸 건사해 내가 날아가면 내 졸개들이 모두 날아간다.
그래서 리더는 자기 한 몸이 아니라 실은 본인이 먹여살려야 하는 거대 기업집단 ceo다.
꼭 실업자 백수로 날아가지는 않겠지만 패잔한 괴뢰를 잃은 집 잃은 개들은 당분간 집밖에 나 앉을 수밖에 없다.
권력은 그래서 더 비장할 수밖에 없다.
능력만 있음 다 쓰겠다?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레토릭일 뿐이다.
물론 권력은 저리 되고 싶어한다.
내심이야 다 끌어엎고 새판을 차서 진정한 대중독재를 하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저 말은 진심일 수 있으나 결코 실현할 수 없는 레토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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